세상의 모든 돈이 사라진다면 - 게임머니부터 블록체인까지 전자화폐가 바꿀 미래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4
복대원.윤정구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해 전 비트코인 광풍이 불어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었던 적이 있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대명사로 발행하거나 관리하는 기관은 없지만 전 세계에서 사용이 가능한 전자화폐이다. 이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구축된 시스템이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던 당시는 이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화폐 시스템이 정말로 근시일 내에 상용화될 것을 기대하여 사람들이 몰렸던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하나의 투자상품으로 사고팔았던 것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의 거품은 꺼져버렸고, 지금은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암호화폐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기라거나 실현불가능한 기술은 아닌 것 같다.


비트코인, 암호화폐는 중앙의 통제를 받지 않고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뱅킹의 경우는 거래하는 은행에 접속하여 서비스를 신청하고, 중개 기관인 은행에서 은행의 서버 컴퓨터를 통해 검증, 조회, 기록과정을 거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므로 이를 중앙 집중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이 거래를 이용하게 되면 사용자는 소정의 수수료를 은행에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에는 은행이 없고, 암호화폐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거래 내역을 비교하고 검증한다. 누구든 장부를 볼 수 있으니 조작하기도 쉽다고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공개를 했기 때문에 수정이 어렵다고 한다. 만약 조작을 하려면 그 공개된 정보 데이터을 가진 사람을 찾아 전부 조작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공개를 함으로써 조작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정말 화폐의 기능을 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지난 비트코인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비트코인이 화폐의 역할을 하는 재화로서가 아니라 사고파는 상품으로 극단적으로 말하면 허상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언젠가는 비트코인이 상용화된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닐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에 따르면 이미 온라인상에서 비트코인을 화폐처럼 사용하여 거래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2013년 12월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첫 비트코인 거래가 이루어졌고 한국에는 200여 곳의 매장에서 비트코인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사용가능한 기술이었던 것이다.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도 식당, 학원, 병원, 부동산 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솔직히 그동안 이 기술을 반쯤은 사기나 곧 사라질 기술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니 사실 좀 놀랐다.


21세기가 되자 계속해서 이런 새로운 화폐가 생겨나고 있다. 신용카드와 이머니의 사용으로 현금 사용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물건을 사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요즘은 휴대폰으로 모두 해결된다. 소위 핀테크시대인 것이다. 현금 없는 사회는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카드나 스마트 결제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성당이나 교회에서도 카드로 헌금을 내기도 한다고 한다. 의외로 여론도 호의적이라고 한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한국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환폐 경제에서는 금융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알아서 물건을 구매해주는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사물인터넷 기술도 더욱 발전하여 일상 생활에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화폐가 없던 시절에는 쌀이나 소금, 조개껍데기가 화폐의 역할을 대신 했다. 그러다 금과 은 같은 희귀한 광물로 단든 금속화폐가 물품화폐의 자리를 대신했다. 물품화폐보다는 편리했지만 부피나 무게 등의 문제점이 있었고 그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종이화폐, 즉 지폐가 탄생했다. 그리고 신용카드가 보급되고 화폐의 역할을 대신해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바야흐로 전자금융의 시대이다. 화폐의 변화는 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조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금과 은으로 금속화폐를 만들 수 있었고, 인쇄 기술이 발전함으로써 종이를 이용해 지폐를 만들 수 있었다. 컴퓨터와 정보 통신,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은행 업무가 전자 금융의 형태로 변할 수 있었다.


전자 금융이란 넓은 의미로 금융을 자동화, 전자화한 것이고 좁은 의미로는 개인이 인터넷이 전화로 잔액조회, 거래내역조회, 계좌이체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을 말한다. 초기에는 같은 은행 내에서만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금융 공동망 서비스가 나온 이후 다른 은행 사이에도 온라인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지금은 은행과 개인 사이에까지 온라인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었다. ATM이라는 금융 자동화 기기의 도입으로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ATM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해 텔레뱅킹,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항상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처음 도입된 인터넷뱅킹은 물론 모바일뱅킹까지 지금은 보안에 대한 걱정 없이 어플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네트워크의 발달로 다양한 형태의 전자화폐가 만들어졌는데 온라인 상에서의 전자화폐로는 마일리지나 포인트 등의 적립에 적용되는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와 티머니, 게임머니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오프라인으로 나온 전자화폐에는 교통카드나 모바일 카드가 있는데 모바일 카드는 플라스틱으로 된 실물 카드가 필요없이 휴대폰 어플만 있으면 카드처럼 결제가 가능하다. 한국에선 카카오페이가 대표적인데 QR코드를 스캔하거나 NFC기반의 간편 결제 서비스분야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현금없는 사회가 앞당겨졌다는 의견이 많다. 지폐나 동전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우려로 현금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비대면 결제의 수요가 높아졌고, 재난지원금이 주로 신용카드와 선불카드 등으로 지급되어서 현금 사용은 갈수록 줄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의 종류도 많아지고 사용처도 점점 많아지면서 이런 추세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금을 받지 않는 매장이 많아지고 있고, 올해 9월부터는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물론 현금 없는 사회는 사회적으로 충분한 논의도 필요하고, 전문적인 준비도 해야 한다. 핀테크나 카드 사용이 익숙지 않은 노년층과 장애인을 위한 보완책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형태의 범죄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므로 보안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하지만 현금 없는 사회로의 진입은 이미 시작되었고 전자화폐가 바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비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