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로그 영어회화 - 15만 유튜버 국제커플의
규호와 세라 지음 / (주)YBM(와이비엠)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외국어를 공부할 때 교재를 보며 쓰고 외우는 전통적인 방법 다음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닐까 한다. 드라마를 보면 외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하지만 또 그만큼 어렵고 까다로운 듣기공부가 자연스럽게 되고, 드라마 속의 상황을 보며 일상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배울 수가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다. 드라마 중 가장 추천되는 것은 '프렌즈'인듯 하다. 혹은 드라마 외에 뉴스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말해진다. 아나운서의 정확한 발음으로 다양한 이슈에 관련된 단어와 표현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추천하는 방법되겠다.


하지만 뉴스의 경우는 너무 문장이 어렵고, 재미가 없어서 금방 싫증을 내게 되고, 드라마의 경우는 재미있게 공부하며 네이티브 발음과 표현을 배울 수는 있지만 미드 속의 일상은 우리의 현실과는 약간은 동떨어져 있어서 우리생활에 정확히 싱크로되는 표현들을 배우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정서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우리는 미국과 다르기 때문에 미드에서 다루어지는 상황은 우리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다. 말하자면 미드 속에서 배우는 표현들은 내가 하고 싶은 말과는 조금 다를 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은데 그런 표현은 나오지가 않고 저런 표현만 나오는 식이다. 결국 미국인들의 네이티브를 배워도 내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그것을 적용해서 쓸 일은 그다지 없다는 것이다.


미드 같은 형식을 취하면서도 우리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낸 시트콤 같은 영상이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면 내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상황에 정확히 대응하여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표현들을 배울수 있고, 우리 정서에 맞는 우리가 말하고 싶던 바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브이로그 영어회화는 15만의 구독자를 둔 한국인 남편과 캐나다 아내의 국제커플의 브이로그 영어회화북이다. 이들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국제커플의 일상에서부터 한국생활의 이모저모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어서 이미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한국-캐나다 국제커플이라는 구성이 좋은 이유는 우리가 원하는 말을 영어로 옮기는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우리의 정서를 이해하고 우리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기 캐치하기가 어렵고, 반대로 한국인은 우리 말을 그에 해당하는 영어로 완벽하게 치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커플이 함께 서로의 늬앙스를 잘 연결하여 제대로 된 번역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또 남녀가 함께 대화를 하는 형식이라 남녀가 모두 사용하는 표현을 배울 수도 있다.


브이로그(VLOG)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여기서 '자신의 일상'에 방점이 찍히는데 말 그대로 드라마 속의 상황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며 실제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우리가 실제로 매일 사용하고 있고, 사용하고 싶은 표현을 배울 수가 있다는 뜻이다. 정말로 살아있는 날것 그대로의 너무나 리얼하고, 쉽고, 생생한 생활언어를 영어로 배워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총 7개 챕터, 100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사람의 만남부터 결혼생활, 주위 사람과의 관계, 외출, 집에서의 생활, 서울과 여행이라는 주제로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다.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보듯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다보면 나 역시도 경험했거나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법한 표현을 만나게 된다. '김밥 옆구리 터지겠다' '여기 1년에 한 번 와요' '다 미리 생각했지' '힐링 하는 느낌이었어요' '딱 내 취향저격이야' 우리들이 항상 쓰는 우리의 말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그런 궁금증을 잘 풀어주고 있어서 영어가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책에는 브이로그와 스피킹훈련 영상 100개를 제공하고 있어서 책에 나오는 브이로그를 그대로 영상으로 만나볼 수도 있다. 책에서 추천하는 공부법은 영상을 한글→영어+한글→무자막 순으로 3번 반복해서 들어보고, 브이로그 영상 속 핵심 문장을 리쓴 앤 리피트를 하고, 패턴으로 응용 표현까지 마치고 나면 교재에 나오는 텍스트를 읽으며 꼼꼼하게 복습하는 형태를 추천하고 있다. 우리는 공부를 하라고 하면 일단 책부터 펴서 밑줄 그어가며 단어 외우고, 문법 외우고 하는데 우선 영상으로 듣고 말하기를 반복한 후에 텍스트를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정말 평소 말하는 찐생활언어라서 부담감이 적고, 많은 양도 아니라서 거부감도 없다. 쉽고, 편하고, 부담없이, 매일 하나의 에피소드를 보고 듣고 말하면서 공부하다보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고 단순하지만 어려운 문장도 적절하게 들어있어서 초급으로 시작해서 중급이상으로까지 실력을 쌓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영어라고 하면 두렵거나 막막하게 생각되는 사람에게 추천하며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평소 외국인을 만났을 때 말한마디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몸에 딱 맞는 교정 운동으로 바르게 설 수 있다 - 올바른 자세로 앉고 서고 걸어보자
온도니 지음 / 북스고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리 코어에도 이상이 생겼고, 골반도 틀어지고, 어깨도 한쪽이 내려앉아서 몸이 균형이 맞지 않고, 전반적으로 굉장히 틀어져서 자세가 항상 나쁘고 그로 인한 통증과 각종 부작용이 끊이지 않았다. 내적인 통증과 아픔도 그렇지만 구부정하고 바르지 못한 자세는 미관상으로도 나빠서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구부정한 자세 때문에 키도 줄어보이고 아무튼 자세가 바르지 못한 것은 여러가지로 네거티브한 영향을 준다.


요즘은 평소 최대한 바르게 서 있고, 앉을 때에도 바른 자세로 앉으려고 노력을 해서 더 심해지진 않게 되었지만 이미 틀어지고, 휘어지고, 굽은 자세가 쉽게 바로잡아지진 않아서 자세가 올바르게 되진 않았다. 몸을 바로 잡으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리하게 이리저리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틀어진 몸을 더욱 틀어지게 하거나, 약해진 코어에 무리가 갈 것 같은 우려스러움에 선듯 스트레칭 같은 운동을 할 생각도 못하고 그저 조심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마사지를 해줘도 어깨는 늘 뭉치고 아프고, 걷거나 뛰는 운동을 조금만 하면 종아리에 알이 배기고, 무릎과 허리도 아파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운동을 해서 효과가 떨어지거나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이 아닌지 늘 걱정을 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러게 교정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평소 자세를 바로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 몸에 딱 맞는 교정 운동으로 체형을 교정하여 통증도 잡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근육학과 해부학적으로 몸의 체형이 전부 다르고, 개인의 상태에 따라 운동효과도 다르기 때문에 내 몸에 딱 맞는 교정 운동을 해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내 몸상태를 자가진단 해서 나의 자세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고 그에 맞게 교정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는 내 몸에 맞는 교정 운동은 나의 체형과 자세를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 말처럼 현재 내 상태를 확인하고, 어떤 곳이 나쁘고, 어디가 바르지 못한지를 알아야 한다. 책에는 여러가지 불균형한 체형을 소개해놓고 자신의 몸과 비교해보며 현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개인적으로 전방경사 체형에 해당하는 것 같은데 아랫배에 살이 잘 찌는 체형이라는데 요즘 이 말을 실감하고 있다.


자신의 체형을 파악하고 나서는 바르게 앉고, 서고, 걷는 방법을 알려준다. 바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자세에 따라 몸의 여기저기가 아프게 된다. 몸이 아픈 곳이 있다면 아프게 만드는 원인을 찾아서 아프게 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구부정한 자세는 어깨를 아프게 하고, 무릎을 쫙 펴고 서있는 자세는 무릎을 아프게 한다는데 그래서 어깨와 무릎이 아픈 것 같다. 그리고 전방경사 체형의 경우는 허리가 아프게 된다는데 그래서 허리통증이 있는 것 같다.


운동도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적절한 운동을 하고, 그에 따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책에는 여러가지 운동 방법과 효과를 설명해놓고 있어서 자신에게 꼭 맞는 운동을 찾아서 할 수 있다. 그리고 운동 팁과 운동 시 주의사항도 함께 알려줘서 더욱 효과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단순히 교정 운동 뿐만 아니라 기본 중의 기본 인 숨쉬기와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


내 몸상태를 봐가며 그에 맞게 맞춤형으로 교정 운동을 알려줘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집중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게 해준다. 또 자세하고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혼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기존의 교정 운동책은 일반적이 운동법만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 책은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듯 교정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부상의 우려없이 제대로 된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 - 어느 날 내가 주운 것은 곤충학자의 수첩이었다
마루야마 무네토시 지음, 주에키 타로 그림, 김항율 옮김, 에그박사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 여름방학 숙제로 곤충채집 하기도 했었다. 지금보다는 많았겠지만 그 당시에도 그나마 학교 운동장에나 가야 화단과 수풀에서 이런저런 벌레를 만날 수 있었지 도시의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다양한 곤충을 발견하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비나 잠자리, 벌, 개미, 쥐며느리, 송충이, 무당벌레 정도가 도시에서 접할 수 있었던 곤충의 전부였다고 기억한다. 아마도 더 많은 곤충을 봤었지만 이름을 알지 못해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어쨌건 지금은 그때보다 더 곤충을 보기가 힘들어졌고, 어느덧 곤충은 우리 일상 속에서 흔한 것이 아니게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릴 적 여름방학이 되면 자연, 모험, 탐구 같은 단어들이 가슴을 울리고, 자연 속에서 탐험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되기도 했었는데 아마 그것이 어린아이식의 자연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자연인의 마음으로 곤충을 탐구하는 아이들을 위한 365일 데일리 곤충 탐구 도감이다. 꼬꼬마 어린이가 곤충채집을 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녹색의 수첩을 줍게 되는데 그것은 유명한 곤충학자의 수첩으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동안 볼 수 있는 곤충들이 일지처럼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달마다 관찰할 수 있는 곤충들의 메모와 그날에 발견한 곤충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그려놓고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혀놓았다. 그리고 벌레와 관련해서 도움이 될만한 토막 상식까지 기록해두어서 벌레에 대한 깊은 정보와 지식을 알 수 있었다라는 설정이다.


책은 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이라는 말 그대로 매일 그 달에 발견할 수 있는 곤충들을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곤충 박사의 다이어리는 마치 일기를 적듯이 매달 매일 해야할 일들과, 그날 그날 만난 새로운 곤충을 자세히 적어놓았다. 이렇게 달별로 만날 수 있는 곤충을 분류해놓은 것이 매우 좋았다. 꽃과 식물들도 계절에 따라 다르게 자라듯 벌레들도 활동하는 기간이 전부 다르므로 여름벌레, 가을벌레 식으로 구분해야 하지만 실제로 우리들은 여름이면 모기, 매미가 나오고, 가을에는 고추잠자리가 나오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벌레들이 활동한다는 인식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도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개미, 바퀴벌레, 거미 등은 사시사철 나오는 것이라서 철에 따른 벌레들의 변화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계절별로 벌레들을 확인하니 계절의 변화를 곤충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조금 더 벌레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벌레라고 하면 여름, 가을에만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봄과 겨울에도 활동하는 벌레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사계절 곤충 탐구라고 하지만 겨울 파트는 별다른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겨울이지만 찾으려고만 하면 벌레는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꽤 많은 겨울 곤충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이 무렵에는 주로 알과 애벌레, 번데기의 형태를 많이 보이고는 있지만 활동하는 벌레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책에는 단순히 벌레들을 소개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벌레들에 대한 지식을 전해준다. 곤충의 크기를 재는 방법부터 곤충을 채집하는 다양한 방법, 사육상자 만드는 법, 곤충표본 만드는 법, 풍뎅이의 성장과정 등 벌레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외에도 곤충과 관련된 다양하고 전문적인 지식도 적어놓고 있어서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내용도 충실한 곤충백과사전이라 할만하다.


벌레들의 모습은 전부 일러스트로 처리해서 귀엽고 친근하게 다가오게 했다. 벌레들은 실물을 보면 아무리 사진이라도 좀 징그러울 수가 있으므로 거부감이 없도록 일부러 일러스트로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하는데 그림체가 상당히 디테일하고, 벌레의 특징도 잘 잡아냈고, 귀여고 이뻐서 그 자체만으로도 삽화책 처럼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중간중간 필요한 경우에는 실사를 첨부하여 실제 보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가령 벌레의 위장술을 설명하는 코너에서는 일러스트와 함께 사진으로 벌레들이 위장하고 있는 실제 모습을 보여주며 현장감을 높히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 속 범죄코드를 찾아라 - 세상의 모든 범죄는 영화 한 편에 다 들어 있다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말이 있다. 영화란 건 허구적인 세계이지만 현실을 반영하는 부분이 있고, 또 현실 이야기를 비유적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 정권에서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전까진 영화 '내부자들'은 비현실적인 과한 설정의 영화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버렸다. 영화 속에서 그런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적절한지 아닌지와는 별개로 대중매체와 사회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가령 범죄영화의 경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영화를 보고 사건을 일으키는 악의 순환의 고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영화와 현실이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건을 다루었다 하더라도 영화는 재미를 위해 극을 좀 더 극적으로 구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범죄의 사회적 현실'이나 '범죄의 재구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범죄를 뉴스를 통해서만 접하게 되는 평범한 사람들은 영화 속에서 극적으로 과장된 사건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때론 범죄가 미화되고, 범죄자를 동경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반대로 과장된 표현임에도 사람들은 그것을 사실처럼 받아들여서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마치 곧 범죄 피해를 당할 것 처럼 두려워하기도 한다. 특히 일상의 보통 사람을 상대로 한 범죄 영화의 경우 나에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하여 서스펜스를 일으키는 연출을 많이 하는데 그런 영화를 보고 나면 두려움에 빠지게 되는 일이 왕왕 생긴다.


영화가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문제의 해결책을 주기도 하는데, 가령 앞서 말한 것처럼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모방범죄를 저질렀다면 영화 속에 범인을 잡을 수 있는 해답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대중문화와 범죄를 연계시키는 문화범죄학이라는 것이 새롭게 등장했다고 한다. 범죄 영화가 우리에게 범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준다면 우리는 범죄영화를 보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저자는 영화 속에서 암시와 메타포로 숨겨진 범죄코드를 정확히 읽어내고 꾸며지지 않은 실제 범죄자들에 대해 알아야 범죄에 대해 올바른 시선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영화를 좋아하는 씨네필리아의 입장에서 영화와 실제 사건을 비교하며 범죄영화를 현실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영화읽기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한다.


책에는 위조, 절도, 누명, 복수 등의 여러 범죄 유형에 따라 각각 몇 가지의 영화를 묶어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속해 있는 범죄 카테고리의 주제 이외의도 다른 범죄적 행각들과 범죄 심리들이 다양하게 보여진다. 영화 속에서 다루어지는 모든 범죄행위와 범죄심리를 모두 살펴보고, 내용과 관련해서 또 다른 영화들의 케이스를 가져와서 비교하며 설명하기도 하기 때문에 하나의 주제, 하나의 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영화 속의 범죄를 살펴보게 된다. 우선 하나의 영화 선정하여 영화의 기본 정보와 기둥 줄거리를 소개하고, 영화 속에 담겨있는 범죄 코드를 하나씩 분석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소개된 영화 중엔 본 것도 있고, 보지 못한 것도 있지만 본 영화 중에서도 영화 속에 그런 범죄 코드가 담겨있었는지 몰랐던 경우도 꽤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미스터리한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미국판 살인의 추억인 조디악도 (당연히) 소개되어 있는데 문화적 테러라는 코드를 설명하고 있다. 국가 권력이 연쇄살인범 하나를 잡지못하고, 경찰은 살인범에게 농락당하고, 시민의 참여와 협조만을 바라며, 사건의 해결 역시 시민의 제보에 매달리는 무능력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자연재해보다 연쇄살인이 도시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고 한다. 범죄학적으로 시민들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는 사회의 물리적, 정서적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알고 영화를 본다면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사회의 모습이 달라보일 수도 있겠다.


영화 속의 상황을 범죄학적으로 풀어서 읽어내는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메멘토에서 기억상실증에 빠진 심신미약 상태의 사람을 조종하여 살인교사를 하는 것에 대해 범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따져본다거나 올리버스톤의 킬러에서 가정폭력이나 성적 학대를 받으며 자란 사이코패스의 범죄는 불운한 가정사로 돌릴 수 있을지, 꿈에서 정보를 빼간다는 내용의 인셉션을 산업스파이나 경제스파이의 영역에서 기업범죄로 해석하는 것, 몬스터를 통해 폭력성의 전이에 대해 생각해보고, 델마와 루이스를 가지고 정당방위를 어디까지 인정할지 등의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나온다. 영화를 실제 형법이나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현실을 영화에 투영하여 영화를 조금 더 심도깊게 분석하고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다.


물론 소개된 모든 범죄 코드가 납득이 되고, 수긍이 가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을 범죄 코드라고 할 수 있나 싶은 좀 억지라고 생각되는 내용들도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입뽕작인 저수지의 개들을 소개하면서 폭력은 폭력을 낳고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느나는 범죄학적 교훈을 일깨워준다. 그러면서 형사사번, 형벌은 죄 지은 사람은 그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응보의 교훈을 보여준다는데 과연 저수지의 개들에 그런 코드가 숨어있을까? 저수지의 개들에서 그런 코드를 읽어내려는 것은 너무나 과도한 해석이 아닐까 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10가지 범죄 유형 중에 요즘 가장 핫하고 문제가 많이 되는 젠더문제, 성폭력, 성추행 관련 범죄 카테고리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영화를 이야기 하면서 중간중간 이런 문제가 나오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하나의 섹션으로 구분하여 다루어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복수하는 내용의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타임 투 킬, 전쟁 중 성노예에 대한 전쟁의 사상자들, 가스라이팅을 최초로 그린 가스등, 위계에 의한 남성 성추행 사건을 다룬 마이클 더글라서의 폭로 등 각종 성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영화들이 있는데 특히 요즘 이런 쪽의 문제가 크게 받아들여지는데 이런 주제가 빠진 것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매혹적인 숫자 이야기
리여우화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학 좋아하니?라고 물어보면 꼭 수학은 못하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좋아하냐고 물었지 누가 잘하는지 물어봤냐고 호불호에 대한 의견을 재차 물으면 역시나 싫어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못하는 걸 좋아할리가 만무하니 두 번 째 질문은 사실상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수학은 못해도 좋아할 수는 없는 걸까? 개인적으로 수학을 좋아하지만 잘하지는 못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늘 가지고 있고, 그래서 관심도도 의외로 높지만 수학의 벽은 높기만 하다. 관심은 있지만 수학이란 학문이 워낙에 어려운 탓도 있고, 영어나 철학, 인문학처럼 일상에서 써먹을 곳이 없다보니 졸업후엔 따로 수학을 공부할 생각을 가지기도 어렵다. 내가 어릴 적엔 입시를 위한 문제풀이로만 수학을 배웠고, 실용수학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를 졸업한지 한참 지난 지금은 그때 배운 걸 다 잊어버렸고,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 분위기 상 학교를 벗어나서는 수학을 다시 만날 기회는 좀처럼 없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수학은 그렇게 잊혀진 학문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학교 다닐 때는 수학에 관심이 있고, 문제를 푼다는 행위에 일종의 도전의식과 모험심 같은 것을 가진 적도 있었지만 그저 입시를 위한 문제풀이만을 해야 했던 학교 교육제도의 한계 때문에 수학에 호기심과 재미를 계속 가져가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물론 수학을 못했던 것을 교육제도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수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수학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앞서도 말했지만 열심히 배워놓아도 학교 졸업과 함께 수학은 더 이상 쓸데가 없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공부를 이어나가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입시 시험을 칠 것도 아닌데 수학학습지를 펴놓고 문제 풀이를 하고 있는 것도 좀 우습긴 하다.


수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개념정리가 잘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계속 말하지만 우리의 교육과정은 입시준비를 위한 문제풀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리가 배우는 수학이라는 것은 수능 문제 풀이에 함몰되어 있어서 그저 펜을 들고 주구장창 무작정 하염없이 계속 문제만 푼다. 하지만 개념정리가 잘 되어있지 않은채로 문제만 푸는 것은 제대로 된 수학 공부가 되지 못한다. 이 문제가 어떤 수학적 개념을 물어보는 것인지, 문제를 풀기 위해서 어떤 수학적 원리가 요구되는지 그런 것들을 알아야 하는데 보통은 그런 것은 알려주지 않은채 일단 문제를 푸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즉, 원리와 개념을 알려주고나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과정 속에서 그것을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형태의 공부법인 것이다. 눈치 빠르고 똑똑한 학생은 빨리 개념을 캐취해서 스스로 수학의 경쟁력을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무작정 문제만 계속 풀게 된다.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것은 해답을 보고 대충 이해를 하고 넘어가게 되는데 응용문제가 나오면 전혀 손도 못대고 또 틀리게 된다. 이게 전부 개념을 잡아주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다.


수학의 개념이란 일종의 뼈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뼈대가 잘 잡혀 있어야 튼튼한 집을 지어올릴 수가 있는데 뼈대가 없으니 집은 금방 무너지게 된다. 아무리 쌓아올려도 제대로 집을 지을 수 없으니 수학에 흥미를 잃고 수포자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학에 재미를 느끼고, 잘하기 위해서는 개념을 이해하고,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수학적 개념을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예시를 통해 친근하게 설명해주는 수학놀이책이다. 놀이책이라고 말한 것은 책이 딱딱한 문제풀이나 교과서 같은 형태로 적혀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는 입시 문제로서의 수학이 아닌, 숫자 그 자체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꼭 입시공부를 위한 수학공부도 아니고, 어렵고 복잡한 공식과 기호를 외울 필요도 없다. 오히려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수학의 세계를 보여주며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해주고 응용문제를 풀면서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암기과목처럼 암기 스트레스도 없이 그냥 편하게 다양한 수학의 개념과 문제들을 풀어보며 수학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일상의 상황에 수학적 개념을 접목하여 흥미를 유발시키고, 어렵고 무겁지 않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수학에는 자신이 없지만 수학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총 5챕터로 되어 있으며 당연히 갈수록 어려워진다. 수론, 도형, 미적분, 확률, 도박이론, 물리학에 응용된 수학 등 수학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생소한 용어와 개념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 자칫 어렵거나 시작하기도 전부터 겁이 날 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읽어내려가면 전혀 이해못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책에는 다양한 수많은 공식과 정의, 개념들이 소개된다. 공식이 나온다고 직접 계산을 하며 풀어보거나 하는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설명을 따라가며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책에는 정말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우리가 평소 접하던 생활 속 상황이나 사물을 대응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뭐? 여기에도 수학적 개념이 있었단말인가? 이런 기분이 되면서 흥미를 가지고 탐구하는 마음으로 글을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꼈던 곳은 파트4인데 SNS 채팅군으로 항등원을 갖는 결합 법칙을 따르는 이항 연산을 갖춘 대수 구조인 모노이드를 설명하고, 60갑자로 순환군을 설명하는 식의 새로운 발상이 재미있었다.


솔직히 그렇다하더라도 중간중간 어려운 파트가 많이 있는게 사실이다. 이걸 전부 아무렇지도 않게 다 이해한다면 그 사람은 수학자 수준인거지 오랜 시간을 수학과는 친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사람이 책 한 번 읽는다고 이걸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특히 공식과 관련된 부분은 책을 읽고 그것을 전부 이해하긴 힘들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은 모르는 채로 너무 스트레지 받지 않고 일단 이해되는 만큼 이해하며 쭉 읽어나가다보면 수학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흥미로움을 채울 수가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