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한일전만 하면 일본을 씹어먹으려 할 정도로 일본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본의 문화에 관심을 굉장히 많이 가지는 이중성을 보인다. 심지어 한때는 일본과 일본의 좋은 문화를 배우자는 사회적 분위기도 분명 있었고, 지금은 역전이 되었지만 일본의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힙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때도 분명 있었다. 흔히 일본의 문화라고 하면 일드나 영화, Jpop, 망가와 에니매이션 같은 대중문화를 가정 먼저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본 여행을 매우 많이 가다보니 대중문화 이외의 사회 전반의 다른 문화들도 직접 보고 접하게 되는 일이 많아졌고, 일본의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일본과 일본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알고 싶은 마음에 검색을 하더라도 보통은 앞서 말했듯이 일본의 대중문화나 맛집, 여행 정도 등을 검색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문화라는 것은 대중문화나 맛집에 한정되는 것도 아니고, 또 내가 검색하는 한정된 키워드 이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발견할 수 있을텐데 이미 알고 있던 약간의 지식을 바탕으로 검색을 하다보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문화들은 놓칠 수 밖에 없다.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다양한 일본의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도록 평소 일본에 대해 검색하던 식의 여러 키워드로 일본의 신선하고 재미있는 문화를 알려주는 일본 문화 소개서이다.


이 책에서는 하나의 큰 주제를 정해놓고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키워드로 일본의 문화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한가지 주제로 여러가지 키워드를 살펴보기 때문에 문화의 단편적인 면이 아니라 그 문화의 전반적이고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어서 그 문화를 둘러싼 사회적 현상이나 문화적 배경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다. 여러가지 키워드를 조합하여 설명을 하고 있어서 기존에 알고 있던 하나의 키워드도 다른 키워드와 연계하여 생각하면 몰랐던 내용도 알 수 있게 되고 그런 내용 등은 지금 현재 일본의 사회상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


이런 류의 책에서는 당연히 대중문화나 전통문화 또는 먹거리 즐길거리와 관련된 문화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여기서는 특이하게 교육, 일본의 물가, 아르바이트, 고령화와 같은 여타의 책에서는 그다지 많이 다루지 않는 내용들도 나오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당연하지만 일본의 문화라는 게 대중문화와 구루메만 있는 것이 아닌데 그 동안 책들은 너무 그런 흥미위주의 문화에만 치우쳐있었는데 이렇게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 알지 못했던 일본의 문화를 폭넓게 알 수 있게 되므로 오히려 더 흥미롭고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책의 가장 마지막 챕터의 소제목이 "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인데 우리가 결국 일본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알고자 하는 것도 일본은 경제상황이나 발전의 정도와 수준,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와 비슷하면서 한발 앞서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을 알면 우리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의 현재를 아는 것은 바로 한국의 미래를 아는 것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대중문화에 점착될 것이 아니라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다양한 문화를 보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책은 그런 요구에 정확히 일치한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일본에서 생활하며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고 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감상 등을 나열해 놓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일종의 여행 에세이나 유학생활을 다룬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든다. 개인적인 경험담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정보 전달에 힘을 주기 보다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그 문화를 설명하는데 방점이 찍히는 느낌이다. 때로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로 빠지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그런 형식이다보니 오히려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그 문화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형상화해서 접할 수 있어서 일장일단이 있다고 하겠다. 만약 이런 형식이 아니라면 블로그나 뉴스 기사에서 해당 문화를 알려주는 소개글처럼 '이 문화는 무엇이다'라는 식의 체감하기 어려운 설명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챕터가 길지 않고 에세이 풍이라 이야기도 딱딱하지 않아서 쉽게 읽히는 편이다. 저자의 실제 일본 생활을 통해 살아있는 일본의 문화를 간접체험해보고 일본과 일본의 문화, 그리고 거기 깔려있는 문화적 배경이나 일본인들의 의식 등을 살펴볼 수 있어서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나나쌤의 1달 완성 영문법 1 - 한 번 배우면 평생 써먹는 바나나쌤의 1달 완성 영문법 1
아티엔바나나(르네)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영어공부를 하는 최종 목적은 보통 능숙한 회화 실력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취업준비로 토익 같은 영어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회화를 얼마나 잘하냐에 따라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결국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말을 하기 위한 것이므로 회화가 최종목적이라고 해도 좋겠다. 그래서 최근엔 회화 위주의 학습법도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어렵고 복잡하고 지루한 문법은 건너뛰고 네이티브가 사용하는 표현, 패턴영어 같은 교재도 많이 나와서 그런 책으로 회화 위주로 공부를 하게 되는데 공부를 하다보면 뭔가 부족하고 체계적으로 공부한다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 결국 돌고 돌아 다시 문법으로 회귀하게 되는 일이 많다.


어떤 하나의 언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언어의 규칙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그 규칙이 바로 문법이다. 회화를 하고 싶어도 일단은 영어의 문법 즉 규칙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영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영포자 중에서 회화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문법을 불필요하게 느끼고 패턴 같은 것으로 바로 회화공부를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책에서는 오히려 이런 공부법이 멀리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빠르게 올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문법 공부를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하지만 우리는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문법 위주의 공부를 죽어라 했지만 그럼에도 영어를 잘하기는 커녕 그렇게 배운 문법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잘못된 학교 수업 때문이라고 말한다.


문법은 문법 규칙을 배우고 나서 그 규칙을 문장에 적용하여 실질적으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학교에서의 문법 공부는 문법 그 자체의 규칙을 외우는 것에 집중해 있어서 문법의 규칙을 실제로 문장 속에 녹여서 활용하는 단계를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 [바나나쌤의 1달 완성 영문법]은 이런 기존의 잘못된 문법 학습 스타일을 완전히 벗어나서 무조건 외우라고만 하던 내용들의 원리와 개념을 이해시켜주면서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존잼 영문법' 교재이다. 저자의 바나나쌤 그 자신이 (여느 영포자 대상의 기초교재의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학창시절에는 영어를 못했던 영포자였는데 독학으로 영어 공부의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는 영어 도사가 되었고, 스스로가 영어에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으므로 그것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쉽게 가르쳐 준다는 것.


일단 책은 1, 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권마다 보름씩 두 권을 한달에 독파하는 식이다. 즉, 한달만에 영문법을 마스터한다는 계획인데 매일 마스터해야 하는 챕터의 분량이 결코 적은 것은 아니라서 쌩초보 영포자라면 아예 학습계획을 조금 더 넉넉하게 잡고 천천히 공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1권에서는 영어문장의 5형식,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감탄사, 시제, 조동사, 준동사에 대해 공부한다. 책의 특징은 우선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에 대한 이해와 그런 개념을 통해 왜 한국인에게 영어가 어렵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또 각 챕터가 시작하기 전 해당 챕터에서 배울 문법요소의 정의와 역할 등을 세세하게 짚어준다는 점이다. 사실 학교 수업 때는 이런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이 무작정 외우라고만 해서 이해도 못한채 암기를 하다보니 결국 영어와 멀어지게 된 것이다.


가령 책에 나와있는 예를 가지고 설명을 하자면 to부정사의 경우 to부정사는 왜 쓰는 거고, 왜 이름이 부정사인지 부정사가 뭔지, to부정사는 왜 동명사랑 같이 배우는지,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to부정사의 to는 전치사 to와 어떻게 구분하는지, 어느 자리에 쓰이는지 등 하나의 문법요소에 대해 상세하게 사전 설명을 하고나서 본격적으로 해당 문법을 심층 공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개념적으로 이해가 되고 나서 암기를 해야지 무작정 일단 암기하면서 공부를 해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저절로 그런 내용들을 경험적으로 깨우치게 되는 타입은 아니라서 학교에서의 영어 공부가 상당히 힘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는 기본적인 개념들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꼼꼼하게 알려줘서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책의 구성은 바나나쌤과 짬뽕이라는 학생의 일대일 수업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독자가 바나나쌤에게 직접 개인교습을 받으며 설명을 듣는  것처럼 공부를 해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페이지 구성도 일반적인 긴 문장이 아니라 대화문식으로 되어 있고, 대화 속에 필요한 내용이 설명처럼 들어가 있고 컬러풀한 텍스트와 박스 등을 적극 이용해서 요점 정리 노트 같은 느낌으로 구성 자체가 가독성이 좋은 편이다. 하나의 문법 설명이 끝나면 복습노트로 그 챕터에서 배웠던 내용을 요점 정리를 하고, 오늘의 퀴즈로 문제를 풀어보며 다시 한번 배운 내용을 점검하게 된다.


바나나쌤이라는 저자의 유튜브 방송도 찾아서 봤는데 영상편집도 좋고 내용도 충실해서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시각적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며 복습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문법책을 펴들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중고등학교 때 성문 기초영문법을 가지고 공부하다가 좌절했던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서 문법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과 함께 결국 앞에 조금 보다가 포기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런데 책이 개념정리부터 해서 차근차근 알려줘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문법이 의외로 잘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한번 읽고 끝내기보다는 여러번 반복하면 확실히 영문법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아는 지식과 정보라는 것은 완벽하지가 않다. 예전에는 진실이라고 믿었던 사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실이 아니라는 것으로 판명날 때가 있고, 누군가의 의도적인 거짓말에 속아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믿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단순히 착각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온라인 덕분에 정보를 찾기가 너무 쉬워졌지만 반대로 정확하고 올바를 정보를 취합하기란 더욱 어려워졌다. 보통 우리는 세간에 떠도는 모든 정보를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수많은 정보 중 사실이라고 생각되는 정보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대개는 누군가 권위자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크다. 전문가, 종교인, 유명 인사, 방송에 나온 사람, 그냥 많이 아는 사람 등 누군가의 의견에 의지하여 그 사람의 말을 믿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 그들의 의견이라는 것이 제아무리 전문가라 할지라도 완벽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때로는 권위를 내세워 일부러 잘못된 정보를 사람들에게 퍼트리는 일 또한 많이 있다. 이에 우리는 세간에서 사실이라고 알려진 지식과 수많은 정보에 한번쯤 의심을 하며 스스로 필터링을 통해 정보를 걸려서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사회 속에 만연한 다양한 방식의 오류를 걸러내고, 사회가 주이한 환상적인 이야기나 우리 생각 속에 우리 뇌에 새겨진 타고난 편향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기존의 과학과 학습과 언론의 체제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에 우리는 모든 지식을 부정하는 냉소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보통 회의론자라고 하면 왠지 반대만을 일삼는 음모론자나 냉소적인 의심병 환자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사실 회의론이라는 건 그 이미지처럼 무조건 반대하고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을 칭하는 것은 아니다. 회의주의란 과학의 또 다른 모습이며 가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심하고, 검증하고, 반증하려는 태도로 실재에 다가가려는 것이 바로 과학적 회의주의이다. 과학적 회의주의는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바탕이 된다. 타당한 추론, 체계적인 관찰, 자료의 기록과 집계를 바탕으로 자신의 결론을 반증하려는 시도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꼭 필요한 작업이고, 그러한 노력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전문가들이 잘못된 정보나 틀린 지식을 전달할 때는 물론 의도적으로 잘못된 사실을 퍼트리려는 경우에도 소위 그 전문가들은 나름의 논거와 증빙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그 주장을 설파한다. 말하자면 일반의 상식으로는 말이 안 되지만 그럴싸하게 많은 데이터와 증거를 제시하며 주장하면 점차 그 사이비, 가짜 정보가 진실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주로 온라인 게시판의 글들이 그렇다. 일베라는 집단에서 '팩트'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는데 팩트는 의사결정 과정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팩트와 연관된 맥락이나 다양한 관점이 빠지면 오히려 팩트는 진실을 가리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진실과 사실은 다른데 그런 것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개소리에 권위를 싣고, 사실로 포장하기 위함이다.


일베와 같은 집단은 말할 것도 없고, 요즘은 메이저 언론에서조차 이런 식의 편파적이고 부정확한 팩트로 가짜뉴스를 쏟아낸다. 언론은 진실을 말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그 어떤 거짓말도 언론이란 이름이 더해지면 진실성을 가지게 된다. 진실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한 가지 팩트로만 파악되는 진실은 없다. 그럼에도 언론들은 의도성을 가지고 혹은 편의에 의해 진실을 멋대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것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우리는 의심하고 검증하는 회의론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모든 사실을 의심하고 믿지 않는다면 냉소주의자가 되거나 음모론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비판적 사고를 가진 과학적 회의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쁜 과학 대처법]에서는 유사과학과 가짜뉴스를 걸러내기 위한 과학적 회의란 무엇인지 살펴보고, 역사적으로 이슈가 됐던 사례를 통해 나쁜 과학 대처하는 법을 알아본다. 책의 과반 이상은 과학적 회의주의란 무엇인지, 그리고 회의주의자가 알아야 할 핵심 개념을 소개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심리학이나 행동경제학에서 봤었던 이론들도 많이 나오는데 실제 역사적 사건이나 연구 내용 등을 바탕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개념을 설명이 딱딱하지 않고 약간은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과학적 회의주주의 핵심 개념은 네가지 범주로 분류하는데 신경심리학적 겸손, 메타인지, 과학과 사이비과학, 역사를 통해 알게 된 교훈적인 이야기이다. 하나의 분류 속에서도 수많은 개념들이 나오는데 각각 그리 길지 않게 핵심적인 내용들만으로 소개되고 있어서 생각만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2장에서는 앞에서 배운 회의주의자들을 위한 기술들을 활용하여 실제로 수많은 새로운 정보를 검증하고, 팩트체크를 하며 받아들이는 과정을 회의주의자들이 과학적 사고를 이용해 지식을 얻거나 가짜를 폭로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배워본다. 그리고 3장에서는 미디어의 일반적인 행동패턴, 함정, 징후를 알아차려서 가짜뉴스, 사이비 언론에 대비하는 회의주의적인 뉴스 소비자가 되는 법도 안내한다. 언론 신뢰도가 전세계 최하위인 한국에서는 이런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4장에서는 사이비 과학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줬던 사례를 알아보며 가짜과학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5장은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회의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한 실천적 방법을 소개해놓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개념서의 형태를 보이지만 실제 사례 소개와 연구를 통한 개념 정리라서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으며 주제에 따라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파트도 있어서 어렵지 않게 잘 읽히는 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개념들의 이론적 지식이 있다고해서 비판적 사고가 딱 생겨나고 과학적 회의주의자로서 모든 것을 검증하고 올바른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닐텐데 그래서 방법론적 기술들을 소개해놓고 있어서 실제로 책에서 배운 것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나쁜 과학에 대처하며 회의주의적인 삶을 실천할 수 있게 따로 항목을 만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유익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편견과 속임수, 미신, 장못된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진실을 추구할 수 있는 과학적 회의주의에 대한 고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이든 우리나라 부산 여행지도 - 지도 위 여행지, 맛집, 카페 600여 스팟 수록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예전엔 자동차마다 전부 지도가 하나씩 비치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지도가 있던 곳에 휴대폰이나 네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은 아날로그 지도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휴대폰만 있으면 간편하게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지도나 네비게이션이 편하고 정확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아날로그 지도가 마냥 불편한 것은 아니다. "아날로그는 나쁘거나 불편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여행 지도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에이든 여행지도의 일종의 모토인 것 같다. 이 말처럼 길찾는데는 확실히 디지털 지도보다 아날로그 지도가 훨씬 좋겠지만 아날로그 지도는 나름대로의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가 여행을 가게 되면 우선 어디로 갈지 정하고, 블로그에서 그 여행지의 먹을거리, 즐길거리 같은 것을 찾아본 후 여행지에서는 온라인 지도로 길을 찾게 된다. 대부분 이런 식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다닐텐데 여기서 문제는 블로그에서 여행지의 정보를 뒤지다보면 일단 광고가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나고, 정확한 정보를 찾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또 블로그에 나오는 내용이라는 것도 결국은 그 블로거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매우 개인적인 의견이고 그 정보의 양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 블로거 개인의 취향과 내 취향이 같지도 않은데 그 사람의 여행 계획을 똑같이 답습한다면 그 여행은 정말 나를 위한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말 내 취향에 맞는 여행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지겨운 광고를 걸러가며 수많은 블로그를 찾고 또 찾아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감당해야 한다.


[에이든 우리나라 부산 여행지도]는 구글 지도와 네이버 블로그가 하나로 합쳐진 새로운 지도로 기존의 관광지도에 블로그의 지역, 여행정보까지 지도 속에 들어가 있는 지도와 가이드북이 혼합된 형태의 말 그대로의 정보제공형 '여행 지도'이다. 그래서 힘들게 블로그를 뒤져보지 않아도 그 지역의 맛집은 물론이고 볼거리, 즐길거리, 숙박정보, 계절적 요인 등을 위치와 함께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지도 한장만 있으면 굳이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존하며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틀에 박힌 여행 계획을 되풀이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대로 나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게 여행을 즐길 수가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길치라서 부산 토박이지만 부산의 지리를 잘 모른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친구가 부산에 와서 어디어디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하면 각 장소을 이동하며 관광하는데 가장 편하고 효율적인 동선을 생각해내고, 루트를 잡고 여행계획을 잡아야 하는데 길치다보니 그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보통은 지하철 코스를 중심으로 해서 동선을 생각하는데 분명히 효과적이지 못한 경로 설정으로 루즈타임이 생겨버리기 쉽다. 괜히 도로에서 시간을 다 잡아 먹는 것이다. 이럴 때 부산 전지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도가 있으면 각각의 장소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경로와 여행계획을 잡는데 매우 유리하다. 나같은 길치도 에이든 지도를 활용하니 이외로 쉽게 지리를 파악하고 여행 계획을 잡을 수 있겠다. 


그리고 여행지에서도 휴대폰의 구글지도 대신 에이든 지도를 길찾기에 이용할 수도 있다. 여행지도 하나로 계획도 잡고, 길찾기까지 다 가능한 것이다. 물론 네비 기능이 있는 디지털 지도에 익숙해져있다면 이런 아날로그 지도가 낯설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레트로한 여행의 경험을 느껴볼 수도 있겠다. 예전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많았고, 길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생각지도 않은 장소를 만나게 되거나 마음에 드는 거리와 골목, 기분 좋은 카페를 발견하는 일도 있었고 그런 것이 여행의 하나의 재미처럼도 느껴졌다. 그런데 디지털 지도에 의지하게 된 이후로는 길은 빠르고 정확하게 찾게 되었지만 길을 걸을 때도 지도만 보며 걷게 되다보니 그만큼 놓치고 지나가는 것도 많아지게 된 느낌이다. 구글지도 같은 것으로 길찾기를 하다보면 지도에서 알려주는대로의 길만 따라서 움직이게 되다보니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아날로그 지도는 여행지의 전체적인 위치와 동선을 확인하고,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유리하다. 이게 아날로그 지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에이든 부산 여행지도는 부산의 전체를 보여주는 전도와 각 지역별 지도가 각각 앞뒤로 되어있는 대형 지도와, 지역별 여행정보가 담겨있는 책자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정보 가이드북을 참고하여 여행 계획과 동선을 짜고, 그 내용을 대형 지도에 동봉되어 있는 스티커로 표시를 해두면 지도 하나만 들고도 여행지를 누비며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지도의 재질이 방수종이라서 물에 젖지도 않고 여러번 접었다 폈다 해도 일반종이처럼 접힌 곳이 찢어지거나 해지지도 않는다니 부담없이 수시로 펼쳐보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부산토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부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지도를 펼쳐놓고 여행지의 정보를 지도상의 위치와 함께 확인하니 부산이 한눈에 들어보면서 부산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된 느낌이다. 무엇보다 아날로그 지도가 주는 그 감성이 참 좋다.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도 한장 손에 들고 훌쩍 여행을 떠난다는 로망 같은 것이 있는데 코로나가 조금 진정되면 부산 지도를 들고 부산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도심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