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철학자 도감 - 어려운 척하지 않는 만만한 철학 읽기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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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보려고 해도 철학은 상당히 진입장벽이 높다. 철학 이론 그 자체도 워낙 어렵기도 하지만, 알아야 할 철학자들도 많고, 그 철학자들의 사상도 다 다르고, 또 시대에 따른 철학 사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예컨데 어떤 한 철학자에 관심을 가지고 그의 철학 사상을 알기 위해서는 그 철학자의 사상만을 공부하는 것으로는 그 사상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철학자가 살았던 시대적 특징이나 앞선 철학자들의 사상과의 상관관계 등을 이해해야 비로서 그 철학자의 철학 사상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2500년이나 되는 철학의 역사를 모두 공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초역 철학자 도감]은 고대부터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는 철학사에서 알아두어야 할 네임드 철학자 60명의 사상을 소개하는 철학서이다. 철학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해당 철학자의 사상을 핵심만 정리하여 개념정리를 해줘서 어렵게만 생각되던 철학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해준다. 한 명의 철학자를 두 장 정도의 내용으로 간략하게 요약하여 철학사상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며 개념정리를 해놓았고, 또 철학자들을 시대별로 분류해놓아서 철학사상의 변화와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졌다. 물론 개론 수준으로 소개하는 것이라서 철학자와 사상을 깊이있게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반대로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과 철학사적인 흐름을 한눈에 톺아볼 수 있어서 인문 교양적으로 철학에 입문하기에는 좋아보인다.


이 책만의 특징으로 우리가 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여러 인생의 문제들을 철학으로 생각해보는 연습문제가 하나씩 나온다. 각 철학자에 대한 철학사상을 담아내는 내용으로 문제가 출제되고 그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풀면 좋을지 철학 사상을 대입하여 설명을 해주는 식이다. 보통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우리를 둘러싼 인생의 여러 고민과 문제들을 철학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생각 때문인데 막상 철학책을 읽어도 그것을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와 연결시켜서 문제해결에 적용하기에는 사실 쉽지가 않다. 철학 입문자들에게는 철학 사상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버거운데 그것을 우리 생활의 고민과 여러 문제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의외로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난감한 상황이나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 철학으로 조언을 해주는 형식으로 문제를 제시하고 해답과 함께 해설을 해놓는데 꼭 그것이 문제 해결에 정답은 아니겠지만 인생의 문제 해결이 철학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어떤 식으로 철학적 사고를 하면 좋을지 등을 배울 수 있어서 꽤나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실제 문제에서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는 실제로 인생의 지침이나 철학적 조언을 받을 수도 있어서 그런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면 되겠다. 철학 사상 그 자체보다 그것을 활용한 연습문제가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데 다만 문제와 해답을 한페이지로 짧게 담아냈는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조금 더 길고 자세히 설명을 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은 든다.


고대, 중세, 근대 그리고 현대 초반까지는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철학자들이 나오는데 부터는 현대 후반의 철학자들은 이름부터 생소한 사람들이 많다. 자연히 그들의 철학사상도 처음 접하는 것들이다. 고대의 철학 이론들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진리, 우주의 이치, 이성의 힘 같은 것들을 다루었고, 중세는 신이라는 절대자를 근대에서는 신에서 벗어나 개인의 이성의 힘에 집중했다면 현대의 철학은 이성을 비판하는 논리라는 명제로 움직인다고 한다. 이전의 철학자들은 신이나 선, 영혼, 자연 같은 조금 광범위하거나 좀 막연한 내용에 집중했다면 현대로 오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인간적인 내용에 집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인생의 의미, 정의 같은 모호한 명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지만 그조차 자연이나 신과 같은 것이 아닌 인간을 주체로 해서 생각해보는 식이다. 그리고 과학이나 정치, 경제, 사회, 논리 등의 여러 다른 영역과 결합하여 철학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데 확실히 시대가 바뀜에 따라서 철학의 의미와 내용도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어디가서 아는체하기 좋은 내용은 근대 중세의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상이지만 실제 현대의 우리 생활에 더욱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실용적인 것은 현대의 철학인 것 같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생소한 사상이고 실용적이기도 하다보니 상당히 생각할 부분이 많다. 일단 전체적으로 너무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철학이라기보다는 교양적인 느낌으로 배울 수 있는 것도 좋다. 깊이있는 철학 공부가 아니라 철학 전반을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하기 좋은 철학 입문서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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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과학 - 외울 필요 없이 술술 읽고 바로 써먹는
이케다 게이이치 지음, 김윤경 옮김 / 시공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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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과학이라고 하면 실험실에서 하얀 실험복을 입고 여러가지 약품으로 화학실험을 하는 장면을 연상하게 되거나 아인슈타인이나 뉴턴, 스티브 호킹 같은 천재들이 어렵고 복잡한 계산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렵게 과학은 똑똑한 이과 전공자들이 하는 그들만의 리그이며 비전공자, 일반인들과는 상관없는 장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과라도 막상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이란 입시 수험용의 이론 뿐이라서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 지식은 다 잊어버리게 되고, 설령 그런 이론들을 잊지 않고 있더라도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 지식을 써먹을 일은 거의 없다. 과학은 그렇게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져가게 된다.


[하루 3분 과학]은 복잡한 공식이나 어려운 용어 등으로 가득찬 어렵기만 한 과학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과학 개념을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과학책이다. 용어를 외울 필요도 없고, 어려운 공식을 이해할 필요도 없이 생활 속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현상과 상황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원리와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과학적 원리를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도 있는 실용주의 과학책이라 하겠다. 과학이라고 하면 교과서적인 이론적 지식을 탐구해야만 할 것 같아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복잡한 과학 이론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적 이론을 다루고 있어서 일단 어렵지가 않고 너무 전문적인 지식을 언급하지도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과학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학적 사고에 기반한 '왜?'라는 질문과 고민으로부터 모든 과학은 출발한다. 깊은 과학적 고찰과 지식의 탐구도 '왜?'라는 질문과 고민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이 책은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형태로 과학적 원리를 설명한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들은 우리가 평소 생활하면서 가볍게 흘러넘겼지만 한번쯤은 궁금하게 여겼을법한 호기심들이다. 그것이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라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어 원래 그런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을 그런 현상을 실제로는 왜 그런 것인지 과학적으로 답을 찾아본다. 이렇게 일상의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가며 과학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줘서 과학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다.


보통 과학이라고 퉁쳐서 말을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과학이라는 것도 다양한 분야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다루고 있어서 여러가지 지식을 폭넓게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과학 상식을 한두 페이지 정도로 요약해서 책의 제목처럼 3분 정도면 과학적 원리와 핵심을 다 살펴볼 수 있다. 너무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있어서 학생들은 물론 가볍게 과학적 지식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설명이 길지 않다보니 다루고 있는 내용도 많다는 뜻이 되는데 그래서 329가지나 되는 질문을 담고 있다. 여러 분야의 과학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지식의 가성비가 높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질문이 너무 재미있다는 점이다. 평소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그 속에 담긴 과학적 원리 같은 것은 생각해보지 않고 원래 그런거라고 생각하거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현상을 과학적으로 풀이하기도 하고, 평소 그다지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질문을 보니 갑자기 궁금해지고 그 답을 알고 싶어지는 내용들이라서 일단 질문 자체가 호기심을 잡아끈다. 실제로 빨간 장미는 왜 가시가 있을까? 식물의 잎은 왜 녹색일까? 하늘은/바닷물은 왜 푸른색일까? 지구는 왜 자전할까? 이런 질문에는 응? 원래 그런거잖아?라는 식으로밖에 답을 할 수가 없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것에도 엄연히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었고 그런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또 주사를 맞은 뒤 목욕해도 될까? 관절에서는 왜 소리가 날까? 바다에 사는 물고기와 강에 사는 물고기를 같은 수조에서 키울 수 있을까? 달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하품은 왜 주위 사람에게 옮을까? 버스에서 멀미가 나지 않는 좌석이 있다? 에어컨을 계속 켜두면 몸에 나쁠까? 별로 생각 안하고 있었지만 막상 들으면 궁금해지는 내용들이고 별 것 아니지만 그런 작은 일 속에서도 과학적 원리가 꽁꽁 숨어있었다고 생각하니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다. 이런 것들은 알아뒀다가 아이들한테 알려주면서 잘난체하기에도 좋고, 아이들은 이런 질문을 통해 과학에 재미를 느끼고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데 도움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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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뉴욕 산책 -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명화, 그 영화 속 명소를 걷다
정윤주 지음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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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는 이상하게 뉴욕을 사랑한다. 헐리우드 영화에는 뉴욕이 단골로 등장하는데 뉴욕이 배경이 되는 영화는 수도 없이 많고, 단순히 영화의 무대라는 차원을 넘어서 뉴욕 그 자체가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되기도 하고, 아예 영화 타이틀에 뉴욕을 박아 넣거나 영화 메인포스터에 뉴욕의 랜드마크를 보여주며 뉴욕 이야기라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저자가 인용한 버트 랭카스터의 I love this dirty town란 말처럼 뉴욕은 화려하면서도 더럽고 번잡하고 낭만적인 수없이 많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도시로 이런 변화무쌍하면서도 이중적인 매력 때문에 여러 영화의 무대가 되었던 것 같다.


[영화 속 뉴욕 산책]은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46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그 영화의 무대가 된 실제 뉴욕의 장소를 저자가 직접 찾아가서 그 거리를 걸으며 영화의 감동을 몸소 체험하는 영화책이자 여행수필집이다. 책에는 수많은 장소가 소개되고 있는데 지금은 사라진 쌍둥이빌딩부터, 록펠러 센터, 센트럴파크, 허드슨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브루클린과 맨해튼 브릿지, 소호 거리, 할렘과 브롱스, 매디슨 스쿼어 가든, 자유의 여신상,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 박물관, 증권거래소의 황소 동상 그외에도 뉴욕 대법원, 컬럼비아 대학교 등 아주 많은 명소가 소개되고 있다. 뉴욕은 헐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쭉 정리를 해놓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공간, 랜드마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은 하나의 영화를 간략하게 전달하고 그 영화의 무대가 되는 장소를 소개하거나, 영화 속에서 인상 깊었던 사람들이 많이 알만한 장면을 언급하며 그 장면이 촬영된 뉴욕의 명소나 지역에 대한 이야기로 스무스하게 넘어간다. 그 장소가 있는 위치나 역사, 개요 등을 먼저 간단히 말하고 저자가 그 곳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 곳을 접한 후 작가의 인상비평, 감상, 소회 등을 수필 형식으로 담아내었다. 글의 비중이나 내용만 보면 영화 이야기보다는 여행수필 쪽에 더 가깝다고도 하겠다. 말하자면 영화 테마 여행 정도라고 할텐데 그래도 너무 여행이라는 측면에만 빠지지 않게 중간중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끼워넣고 있어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일단 이런 영화 관련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개되는 영화의 리스트이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어떤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지, 어떤 영화가 선정되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예컨데 젊은 작가들의 경우 자신들이 직접 극장에서 봤거나 또래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아무래도 비교적 최근의 영화를 선정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반대로 나같은 옛날 사람에게는 그런 식의 최신 영화 목록은 아무래도 감동이 덜하거나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어릴적 감수성이 풍부할 때 봤던 옛날 영화가 기억에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옛날 영화, 고전 영화 쪽에 눈길이 먼저 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비교적 예전의 오래된 영화들도 꽤 많이 다루고 있어서 만족스러운 편이다. 비율적으로는 21세기 영화와 20세기가 거의 반반 정도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올드 팬의 입맛을 상당히 충족시켜 준다. 물론 최대한 겹치지 않게 뉴욕의 장소나 랜드마크를 하나씩 소개하려다보니 옛날 영화까지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유야 어떻든 영화 선정면에 있어서는 최근 나온 영화관련 서적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편이라고 하겠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20세기 영화 중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더 멋진 영화들도 떠오르지만 이 정도만 해도 나쁘지는 않다.


대신 영화 장르는 상당수가 로맨스물에 치우처져 있다. 어벤저스나 조커, 맨인블랙 같은 영화도 나오지만 90%이상이 멜로, 로맨스 영화인데 여성인 작가의 취향 같은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멜로나 드라마 장르일 때 조금 더 그 장소가 인상깊게 다가오는 이유도 있을 것 같다. 가령 블랙팬서에서 부산의 자갈치 시장과 도심이 모습이 나왔지만 그걸 보고 영화에 나온 부산의 그 거리에 가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 소개된 여러 멜로 드라마를 보고는 남주와 여주가 만나고, 식사하고, 함께 거닐던 그 곳을 가보고 싶다고 느끼게 될텐데 그래서 멜로와 드라마가 많이 선정된 건 어쩔 수 없다고도 하겠다.


뉴욕하면 바로 떠오르는 감독은 단연코 우디 앨런이다. 당연히 책에도 우디 앨런의 영화도 소개되고 있는데 우디 앨런의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한나와 그 자매들, 맨해튼 무려 4편의 영화가 소개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뉴욕하면 마틴 스콜세즈가 떠오르는데 아쉽게도 여기서는 한편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노라 에프론 감독이 리즈 시절의 맥 라이언과 함께 찍었던 일련의 로맨스 영화들인 시애틀에서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소개되고 있다. 맥 라이언이 출연했던 이 세편의 영화들은 뉴욕이 정말 사랑스러워 보이게 만들어주었다.


그외에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맨하튼 브릿지는 당연히 나와야 하고,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 5번 애비뉴 거리에서 오드리 햅번이 보석상 쇼윈도에서 보석을 보던 장면이라던지, 어벤져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파크 애비뉴 장면,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에서의 허드슨강 등 여러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장소들도 소개하고 탐방한다. 영화를 보고도 영화의 배경이 뉴욕인줄 몰랐던 경우도 있었는데 책을 통해 영화의 배경이 뉴욕이란 것을 새롭게 알게 된 영화도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장소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지 보는 것도 재미있고, 이를 통해 뉴욕의 새롭고 다채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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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뉴욕 산책 -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명화, 그 영화 속 명소를 걷다
정윤주 지음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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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등장했던 인상깊었던 뉴욕의 여러 장소를 직접 찾아가보는 영화 여행기. 미처 몰랐던 뉴욕의 여러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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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요리 101 - 간단한 집밥부터 근사한 홈파티 요리까지
호멜 푸즈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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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 자취할 때 오늘은 좀 맛있는 것 좀 먹자거나 호화스럽게 먹어보자고 할 때 혹은 영양보충을 해볼까 하고 꺼내드는 레어 아이템이 바로 스팸이다. 평소엔 김과 김치 정도만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느낌이라면 스팸을 까는 날은 뭔가 잘먹었고 근사한 한끼였다는 기분이 들게해주는 소확행꾸러기였다. 그런데 그렇게 귀한(?) 스팸이지만 막상 스팸을 먹는 방식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었다. 그냥 구워서 흰밥 위에 올려 먹기, 그리고 대충 잘라서 라면에 넣어 먹거나 식빵에 넣어 먹거나 하는 정도일뿐 다른 특별한 조리법이나 스팸요리는 만들어본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지금도 스팸은 그냥 잘라서 굽거나 부대찌개에 넣는 정도지 다른 스타일로는 활용하고 있지 않다.


[스팸 요리 101]는 그저 굽기만 해서 먹던 스팸을 멋진 요리로 탈바꿈해주는 스팸 요리백과이다. 물론 스팸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단순히 굽기만 해도 고급 반찬이 되지만 책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스팸을 다양하게 활용하면 스팸을 여러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도 있고, 한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에서부터 인스턴트였던 가공식품이 홈파티에도 어울리는 고오급 요리로까지 탈바꿈해서 정말 스팸을 120% 활용하여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스팸은 보관도 간편하고 취급하기도 편리한데다가 기본적으로 스팸 자체가 맛이 있어서 스팸을 활용해서 요리를 하면 일정 이상의 맛도 보장되므로 요리가 서툰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식재료라고 하겠다.


책에는 101가지의 스팸 요리가 선보이고 있는데 아침식사, 점심식사, 저녁식사, 파티용 에피타이저와 간식, 셰프의 고급 요리의 총 5파트로 되어 있다. 일단 책의 저자가 미국인인 것 같은데 그래서 책에서 다루는 요리도 미국인들이 먹는 요리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다면 스팸으로 찌개나 무슨 볶음 같은 반찬류를 많이 만들었겠지만 여기서는 그런 한국식의 조리법은 없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이 샌드위치류, 주먹밥류이고 그외 볶음밥이나 부리토, 피자, 샐러드 등이 몇 가지씩 소개되고 있다. 재미있게도 우리나라의 부대찌개도 나오는데 소세지와 김치, 라면사리까지 들어간게 꽤 고증이 잘 되어 있다. 또 김밥도 kimbap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되고 있는데 그야말로 세계로 가는 K푸드다.


소개되는 요리는 모두 한장으로 설명을 갈무리한다. 한 페이에는 완성된 요리 사진이, 다른 한 페이지에는 재료와 만드는 법이 텍스트로만 나와있는데 앞서 말했듯이 소개하고 있는 요리 중 상당수가 샌드위치랑 주먹밥류라서 텍스트로만 된 설명이라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고 심지어 만드는 법이 두 단계로 끝나는 요리도 있을 정도라서 요린이들도 겁내지 말고 도전해볼만하다. 물론 비스킷이나 감자 캐서롤, 스팸 키슈처럼 좀 어려워보이는 요리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요리 능력치가 좀 높은 사람들이 도전할만하다. 나처럼 요린이는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은데 사진 설명이 없어서 체감적으로 더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 5장의 셰프의 고급 요리 파트는 실제 현직 셰프나 요리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 요리 블로거 등이 직접 얼굴을 내걸고 자신이 고안한 스팸을 활용한 요리 아이디어를 하나씩 선보이는데 여기서 소개되는 요리들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물론 셰프들 중에서도 식상하게 또 샌드위치를 내놓은 사람도 있지만 셰프의 손이 닿아서 그런지 그것조차 뭔가 굉장히 근사해보이고 레스토랑에서 서핑되는 메인요리처럼 보일 정도다. 앞장에서 나오는 샌드위치와는 레벨이 다르다. 이런 것들은 연습해서 홈파티 때 손님에게 접대를 하면 대접받는다는 기분이 들만큼 상당한 요리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요리들 사이에서도 가장 개인적으로 먹고 싶은 것은 스팸 구이와 스크램블드에그이다. 가장 심플하지만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고 이게 제일 먹고 싶다. 만들기도 간편하고, 쉽고, 맛도 보장되어 있으니 이것만큼 근사한 아침식사가 또 있을까 싶다. 그리고 역시 한국인 입맛에 가장 맞는 부대찌개. 찌개류를 좋아하다보니 스팸이 들어간 부대찌개도 아주 좋아하는데 비도 오고 오늘 저녁은 부찌로 먹어야겠다. 보통 부대찌개는 스판되는 부찌 양념을 사서 그걸 넣고 끓이는데 책에 소개된 양념 레시피대로 따라하면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그대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하와이안 케밥과 꼬치류도 조만간 해봐야겠다. 아무리 맛있어도 만들기가 어렵고 복잡하면 손이 잘 안 가는데 꼬치나 케밥류는 요리가 서툴러도 따라할 수 있으니 도전해볼만하겠다. 아쉽게도 한식은 부찌와 김밥 정도 밖에 없어서 밥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팸 요리는 나오지 않지만 반대로 가볍게 한끼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와 다양한 서양식 요리들을 배울 수 있어서 색다르게 스팸을 즐겨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밥반찬으로만 먹던 스팸을 손님 접대용이나 홈파티용 요리로 레벨업 시킬 수 있는 레시피가 많아서 그런 쪽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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