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영어 구동사 - 즐겁게 읽기만 해도 구동사의 원리가 보인다
잉툰TV 김도균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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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가장 난감한 순간 중 하나는, 어렵게 단어를 외워 놓고도 막상 그 단어를 실제로 사용하려고 하면 생각처럼 잘 안 된다는 점이다. 특히 동사 같은 경우, 단어 하나만 외웠을 땐 문장에서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실제 회화나 책을 읽을 때 보면, 동사가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다른 단어와 함께 결합되어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경우가 흔하다. 단어 하나만 외운 것으로는 도저히 그 뜻을 유추할 수 없는 표현이 너무 많고, 결국 그런 결합까지 함께 익히지 않으면 말도 듣기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구동사다.

구동사는 기본 동사에 전치사나 부사가 붙어서 원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표현이다. 겉으로 보기엔 단어 두세 개가 나열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하나의 동사처럼 쓰이면서 문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구동사는 원어민들이 실제 회화나 글에서 아주 자주 쓰이는데 그래서 기본 동사만 외우고 구동사는 따로 익히지 않으면, 문장을 들었을 때 뜻이 바로 떠오르지 않거나, 전혀 엉뚱하게 해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단어는 아는 것 같은데도 문장 전체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로 구동사를 동사 하나하나의 파생된 표현처럼 묶어서 익히면, 그 동사를 훨씬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력도 크게 늘어난다. 듣기나 독해도 자연스럽게 더 잘 되고, 말하거나 글을 쓸 때도 훨씬 더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영어가 나온다. 단순히 단어의 뜻을 외우는 것을 넘어서, 살아 있는 영어를 익히는 데 있어서 구동사는 꼭 알아야 할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만화로 배우는 영어 구동사]는 이렇게 중요하지만 익히기는 어려운 구동사를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구동사 완전정복 교과서이다. 책은 총 14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원어민들이 매일 쓸 정도로 사용 빈도가 높은 구동사를 GET, CALL, GO, GIVE 등 동사별로 묶어서 하나의 챕터로 분류하여 총 100개의 구동사를 소개하고 있다. 실제 이 동사들은 영어를 배우게 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기초 핵심 단어들인데 아마 아무리 영포자라고 해도 이 단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실제로 이런 단어들은 그 동사 단독으로 그 단어가 가진 기본 뜻만으로 쓰이기 보다는 구동사의 형태로 확장된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기초 동사에 to, on, for 등 기본 전치사, in, out, off 같은 기본 부사가 결합해서 다양한 뜻을 가지게 되는데 단어는 쉽고, 구성은 심플하지만 단어가 아닌 숙어의 형태가 되면서 의미가 크게 확장된다.

일단 책은 만화로 되어 있다. 아니 만화가 한나씩 삽입되어 있다. 만화로 배운다는 것이 책의 컨셉이데 엄격히 말하자면 일반적인 만화책과는 다르다. 왼쪽 페이지에는 해당 파트에서 다룰 구동사와 뜻, 구동사를 활용한 예문이 있고, 그 의미를 한장의 만화로 그려놓았다.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구동사를 분석하여 구성과 원리 등을 설명한 내용이 나오고, 말하기 연습, 쓰기 연습을 통해 해당 구동사를 다양하게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만화는 말하자면 구동사가 가지는 의미를 한컷의 만화의 형태로 시각화하여 그 의미를 보여주는 식인데 솔직히 이 정도를 가지고 만화로 배운다는 말을 써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만화가 있어서 아무래도 만화가 설명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그 만화가 그 단어를 아주 직접적으로 유추시키고 떠올리게 할만큼이냐면 그런 것은 아니고, 그걸 통해 구동사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라서 만화로 배우는 이란 말이 솔직히 좀 무색하다.

만화로 배운다는 것은 오버지만 만화가 삽입되어 있으니 조금 분위기가 톤다운되고 공부를 한다는 무거운 느낌이 희석되는 정도의 장점은 있다. 그래서 전체적인 구성이 어린이 영어 교재 느낌처럼 무겁지 않고 쉽게 다가오는 것은 있다. 글자도 큼직큼직해서 가독성이 뛰어나고, 설명도 핵심적으로 구동사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게 간략하게 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특히 구동사를 해체해서 원리를 파악한 설명은 오히려 만화보다 구동사를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다. 단어를 무작정 외우지 않고, 해당 구동사가 어떤 원리로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분석하고 동사의 의미에 부사, 전치사의 역할과 해석 등을 알아보며 전체 구동사의 의미까지 파악하며 원리를 이해하니 구동사의 뜻과 형태가 머리 속에 오래 기억에 남게 된다. 책에서는 만화로 구동사의 이미지를 그려보라는데 만화에 구동사를 분석한 내용이 합쳐지니 확실히 시너지가 일어나서 조금 이해와 암기가 잘되는 것 같다.

말했듯이 책에 나오는 단어와 부사, 전치사 그 자체는 특별히 어려운 게 없어서 아마 누구나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단어를 외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알고 있는 것을 조합해서 새롭게 조동사의 형태로 그 뜻과 쓰임만 익히면 될텐데 일단 책이 어렵지가 않아서 술술 익히다보니 게으르지만 않다면 적어도 난이도의 벽에 가로막혀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학습체크표가 나와 있는데 4회 반복을 하라는 것 같다. 가볍게 술술 읽으면서 4번 정도 정독하면 아마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저절로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올 것 같다.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구동사라서 우선 이정도만이라도 알아두면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걸 기반으로 더 많은 구동사를 공부하고 동사의 다른 구동사까지 익혀간다면 의미있는 공부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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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서바이벌 가이드 - 재난에서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생존의 기술
가자마 린페이 지음, 신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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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자연재해와 재난 상황이 전지구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진, 화재, 싱크홀, 침수 등 대규모 재난과 전쟁의 위험까지 한반도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 꽤 오래전부터 들리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비하겠다고 뒷북을 두드리고 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서바이벌 키트를 준비한다던지 재난 상황에서의 기본적인 서바이벌 지식을 미리 습득하는 등의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대비도 필요하다. 이런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이 닥치면 패닉에 빠지게 되고,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면 그만큼 재난 상황에서의 생존확률이 줄어든다. 평소 이런 생존에 관련된 지식을 알고 있고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뜻밖의 극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정작 위기가 닥친 이후에는 이미 늦다. 재난에서 나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비주얼 서바이벌 가이드]는 뜻밖의 극한 상황에서 위기를 피하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 기술의 모든 것을 담아 놓은 가이드북이다. 책의 제목에서도 보이듯이 이 책은 "비주얼"에 많은 공을 들였다.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은 현장감과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참조 이미지를 사진으로 설정하고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진은 현실성과 생생함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직관성과 시각적 명료성은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설명하는 상황이나 과정 등을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특히 로프를 묶는다거나 뭔가를 조립하는 설명 같은 경우는 사진을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많다. 그런데 여기서는 깔끔한 일러스트로 설명을 해놓아서 현실의 복잡한 정보를 단순화해서, 본질적인 요소만 강조되니 직관성과 가시성이 매우 높아지며 설명이 없더라도 이미지만으로도 내용이 이해가 되니까 설명하고자 하는 핵심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책은 총 3개의 파트로 되어 있는데 재난이 발생했을 때 목숨을 잃지 않도록 몸을 지키는 직접적인 방법인 셀터를 만들고, 식수와 식량을 구하고, 불을 피우고, 응급처치를 하는 생존 기술편, 그리고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한 후 구조대가 올 때까지 무사히 버틸 수 있는 서바이벌 기술을 알려주는 생존 후 기술편, 마지막으로 앞선 기술 들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로프와 칼 사용법을 알려주는 매일 연습하는 기본 기술편으로 나뉜다. 살아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서바이벌 테크닉은 다섯가지인데 셀터 구축, 식수, 불, 식량 확보, 응급처치이다. 1장 생존 기술에서는 이 핵심 기술 다섯가지를 각각의 챕터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보통 사람은 물이 없으면 며칠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조난이나 재난 상황에서는 식수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의외로 여기서는 셸터를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아마 나같은 아마추어들은 식수와 식량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지 상대적으로 셸터는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잠이야 아무 곳에서나 자면 되고, 여름이나 춥지 않는 기간에는 노숙을 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도 있고, 오히려 괜히 셸터를 만드느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보다 힘들게 셸터를 만들지 않고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책에서는 셸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물과 음식은 먹지 않더라도 당장 죽진 않지만 저체온증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물과 음식을 먹지 않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기 때문인 듯 싶다. 저체온증은 꼭 겨울에만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비에 젖은 채 행동하거나 얇은 옷을 입고 찬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물에 접촉해 있거나 그외 여러 상황에서도 저체온증을 겪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한 셸터를 확보해서 비나 바람을 막고 수면 시에도 체온을 뺏기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무인도나 정글 체험을 하는 예능 방송에서도 가장 먼저 가자말자 에너지가 있을 때 하는 일이 집을 짓는 일인데 그만큼 셸터의 확보가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다음으로는 식수를 확보하는 기술을 알려주는데 불필요한 디테일을 걷어내고 복잡한 정보를 단순화시킨 일러스트를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상당히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이미지로 설명을 해 놓았다. 이런 서바이벌 테크닉에 관심이 많아서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가끔 찾아보는데 보통 식수를 만드는 서바이벌 테크닉은 몇가지로 정해져 있다. 사실 어느 책이나 비슷한 수준의 방법을 설명하는데 여기서는 보지 못한 방법도 나와 있어서 몰랐던 기술까지 배울 수 있었다. 불피우는 방법도 못보던 기술이 몇개 있는데 사실 예능 방송을 보면 실제로 불을 피우는 작업은 책에서 한페이지로 설명해놓은 것과는 다르게 몇시간씩이나 걸릴만큼 어려워서 막상 이런 건 직접 해보지 않으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식량을 구하는 방법과 응급처치를 하고, 조난 신호를 보내는 방법까지 나와있어서 이런 건 상식처럼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2장은 조난 상황이 길어졌을 때의 대비법 정도로 볼 수 있겠다. 1장에서는 식량을 구하는 법 즉, 야생식물이나 나무열매를 채집하고, 낚시를 해서 식량을 구하는 방법을 아려줬고, 2장에서는 1장에서 확보한 재료들로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말하자면 쿠킹타임. 전기와 가스가 없는 상태에서 요리를 하기 위한 요리 도구를 만드는 법과 요리를 하는 법, 그리고 운반용 가방이나 트레이를 만드는 법, 조명만들기, 구명용품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여기서 알려주는 테크닉들은 꼭 재난이나 조난 상황에서가 아니라 요즘 많이 하는 캠핑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라서 알아두면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애초에 캠핑이란게 문명을 벗어나서 야생과 생존을 체험하는 것인만큼 실제로 캠핑을 가면 이런 서바이벌 테크닉들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책에서 여러 서바이벌 테크닉을 배워두면 더 멋진 캠핑을 즐길 수도 있겠다.

3장에서는 챕터 소제목처럼 익히는데 조금 시간과 연습이 필요한 테크닉이지만 앞의 생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하는 테크닉이다. 직접 셸터를 만들고 도구를 만들어 활용하기 위해서는 로프로 묶고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신발끈을 묶듯 나비 묶기 만으로는 이런 여러 서바이벌 테크닉들을 백업할 수 없다. 로프로 매듭짓고, 연결하고, 고리를 만들고, 고정하는 등 활용방식에 따라 로프를 묶는 법도 다 다른데 이런 건 미리 손에 익게 연습해두지 않으면 구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취미생활처럼 매일 한번씩 로프로 매듭을 묶고, 고정하고 하는 것들을 한번씩 해보며 손에 익혀두면 꼭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일상 생활 속에서도 쓰임이 있을 것 같다. 로프 활용법과 함께 칼을 사용하는 법도 나오는데 칼을 사용하면서 다치지 않기 위한 주의사항과 활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건 매일 연습을 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눈으로라도 방식을 봐두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생존배낭 싸는 법도 나오는데 여러 가지 재난상황에 대비해서 미리 이런 생존배낭을 하나 만들어서 비치해놓으면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굳이 큰돈 들여서 생존배낭 풀세트를 사는 것보다 꼭 필요한 것 위주로 하나씩 준비해서 여분의 가방에 준비해두면 비용적으로도 큰 부담없이 생존배낭을 구비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또 한가지 좋은 점은 다이소 제품을 이용하는 테크닉이 많다는 점이다. 비용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이런 생존배낭 같은 거나 서바이벌 용품은 몇 번이나 쓸지도 모르는데 비싼 돈을 들여 사놓는 게 사실 좀 부담이 된다. 그런데 다이소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존 및 재난 용품 목록을 알려줘서 이런 점은 좀 현실적이라 매력있다. 설명도 깔끔하고 일러스트도 눈에 잘 들어와서 설명이 쉽다. 너무 어렵고 복잡하고 전문적인 기술까지 세세하게 설명을 하는 것보다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따라할 수 있는 필수 기술 정도만 수록해놓아서 접근성도 높다. 서바이벌 테크닉에 관심이 있다면 입문용으로 좋을만한 가이드북이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말고 가볍게 재난상황이 아니라 마치 캠핑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고 미리 이런 생존 기술을 알아두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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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 고이즈미 야쿠모 작품집
고이즈미 야쿠모 지음, 김민화 옮김 / 보더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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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얼마전 일본의 아주 유명한 괴담 중 하나인 카사네가후치를 각색한 영화를 봤는데 관심이 생겨서 영화의 소재가 된 해당 괴담의 원래 내용은 어떤지 구글링 해봤지만 간략하게 줄거리를 요약한 내용만 있었고, 정확하게 그 이야기 전체를 읽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이렇게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영화, 드라마, 만화 같은 컨텐츠 중엔 일본 전통 괴담을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괴담 자체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컨텐츠도 많고, 괴담의 캐릭터나 이야기를 핵심 소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데 앞서 말한 영화 괴담이라던지, 만화 김전일처럼 괴담을 모티브로 살인을 저지르는 에피소드가 만들어진다던가 하는 식이다. 물론 오리지날 괴담을 몰라도 그런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으나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원래 괴담의 내용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일본은 괴담의 천국이라 불러도 좋은만큼 온갖 괴담과 도시전설이 넘쳐나는데 최근의 괴담들은 많이 알지만 의외로 예로부터 전해지는 전통 괴담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괴담: 고이즈미 야쿠모 작품집]은 고이즈미 야쿠모라는 양반이 쓴 괴담 모음집이다. 고이즈미 야쿠모는 원래 그리스 출신인데 기자 신분으로 일본에 건너왔다가 일본에 매료되어 일본여자와 결혼을 하고 귀화하여 고이즈미 야쿠모란 이름의 일본인이 된 후, 일본 전역의 괴담을 수집하여 이야기책으로 엮고, 영어로 번역하여 서양에 소개하며 서양에 일본을 알린 작가라고 한다. 이 양반이 쓴 책 속의 이야기들은 당시 이미 하나의 완성형으로 전해지던 괴담을 수집하여 단순히 책의 형태로 모은 것이 아니라, 구전되던 괴담을 모티브로 나름대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괴담으로 재창조했다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이야기를 새롭게 창작하고 각색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일본의 특이한 문화와 전통 같은 정서, 예컨데 가부장적 사고라던지 미신 같은 것들이 들어갔다고 한다. 아마도 관찰자로서 일본인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일본인의 정서를 이야기에 녹여내었기 때문에 오히려 순혈 일본인은 발견하기 어려웠을 일본의 정신과 사상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야쿠모의 여러 괴담집 중 가장 유명한 "괴담"에서 8편, "골동"에서 5편을 뽑아서 총 13편의 이야기를 모아놓았는데 책 제목이 괴담이라서 글로 써놓으니 좀 헷갈린다. 아무튼 이야기들은 굉장히 짧은 단편으로 되어 있다. 이야기가 길지 않다보니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크게 부담이 없다. 괴담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무섭다거나 으스스한 내용은 없다. 전설의 고향스러운 너무 구닥다리 이야기라서 그런지 요즘 사람들의 눈에는 전혀 무섭다는 느낌이 없고 그냥 아이들이 보는 옛날 옛적 동화 같은 느낌이다. 이야기를 보면 의외로 한국의 괴담, 한국의 전설과 유사한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각각의 나라에서 독자적으로 전설과 괴담이 만들어졌는데 애초에 한국과 일본의 정서가 유사하다보니 그것이 우연히 비슷한 내용으로 탄생이 된 것인지, 아니면 일본의 이야기를 우리가 차용해서 현지화를 거쳐 국산 괴담이 만들어졌는지 그것까진 알 수가 없지만 아무튼 꽤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있고 그래서 생각보다 낯설지가 않다.


너구리는 우리나라의 은혜 갚은 까치나 은혜 갚은 호랑이와 유사한 이야기로 이 외에도 여러가지 것들이 은혜를 갚는 모든 형태의 이야기는 다 하나의 유사 장르로 볼 수 있겠다. 동물이 인간의 은혜를 기억하고 보답한다는 핵심 내용은 한국과 일본 공통의 정서인 듯 싶다. 아니면 이런 괴담은 뭔가 메세지를 주려고 만들어졌는데 그 전하고 싶은 메세지, 가령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거나 은혜를 갚으라는 식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이솝우화처럼 동물을 차용하여 만들다보니 양국의 괴담이 비슷해진 것일수도 있겠다. 설녀와 로쿠로쿠비는 영화나 애니 같은데서도 많이 나오는 인기 캐릭터다. 아마 일본 컨텐츠를 많이 접한 사람은 이들을 형상화 한 이미지를 많이 봤을텐데 근데 괴담 이야기 자체는 모르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오리지널 괴담은 이번에 책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 의외로 굉장히 심플하고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내용이었다. 전체적으로 불교의 윤회사상에 기반하고 있는 이야기가 많은 점에서 확실히 서양인의 눈으로 썼지만 일본이라는 동양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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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가 좋아지는 큰글자 스도쿠 150 : 초급, 중급 두뇌가 좋아지는 큰글자 스도쿠 150
스도쿠 크리에이터 지음 / 랜딩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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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엄마가 며칠 전부터 스도쿠를 시작하셨다. 예전에 재미로 스도쿠를 좀 하셨는데 치매 예방이나 그런데 좋다는 소리를 들으셨는지 얼마전부터 다시 스도쿠를 시작하셨다. 우선 구글링을 해서 스도쿠 문제를 찾아서 그걸 종이에 따라 그리신 후 문제를 풀고 계신다. 젊은 사람이라면 아마 어플을 다운받아서 하겠지만 엄마는 역시나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지 종이에다 직접 손으로 푸는 걸 더 선호하신다. 나도 어플로 문제를 푸는 것보다 종이에 직접 그려가며 푸는 걸 더 좋아하는 걸 보면 어쩌면 나이랑 상관없이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나 역시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 거라고 볼 수도 있을텐데.. 아무튼 이런 방식으로 스도쿠를 하시니까 한번 할 때마다 일이 많고 항상 번잡스럽다. 그러다가 운좋게도 바로 이 책 [두뇌가 좋아지는 큰글자 스도쿠 150]을 접하게 되었다.


말그대로 스도쿠 문제집으로 초급과 중급 문제 150개가 담겨 있다. 사실 이런 책은 딱히 뭘 크게 리뷰할 거리는 없다. 그냥 스도쿠 문제만 쭉 나왔있으니까 특별하게 뭔가 책을 분석하고 꼼꼼하게 따져보고 할 게 많지 않다. 그럼에도 한가지 장점을 꼽으라면 책의 제목처럼 글자가 굉장히 크다는 점이다. 그까짓게 뭐라고 장점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노안이 있는 엄마가 이걸 하실 때는 돋보기를 쓰시는데 글자가 작으면 책을 보시는데 아무래도 조금 불편하실 터. 하지만 이 책은 글자가 시원시원하니 아주 큼직해서 노안이 있는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아주 쉽게 볼 수가 있다.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누군가에겐 아주 큰 메리트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보통 스도쿠는 소위 지능개발과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어린이나 우리 엄마처럼 치매 예방과 두뇌 활성화를 위해 어르신들이 많이 한다. 그렇다보니 이 책은 타켓팅을 분명하게 해놓고 타켓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큰 장점으로 다가오는 큰글자라는 형식으로 책을 만든 건데 상당히 영리한 접근이란 생각이 든다.


책의 구성은 굉장히 심플한데 책의 첫머리에 스도쿠를 푸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가 있고, 스도쿠 문제가 쭉 나오고 마지막엔 해답편이 달려있다. 초급 문제가 90개 중급수준의 문제가 60개로 총 150문제가 있는데 문제 난이도는 초급 문제가 많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초심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어른들이나 스도쿠를 몇번 해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좀 쉽게 느껴질텐데 대신 아직 수학적 사고가 약한 아이들은 쉬운 초급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가며 스도쿠의 원리라던지 문제를 풀어가는 사고력을 조금씩 키워갈 수 있을 것 같다. 스도쿠가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문제가 너무 어려우면 끝까지 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다가 쉽게 싫증을 느끼고 금세 포기하고 만다. 그래서 처음에는 비교적 쉬운 문제로 아이들이 끝까지 문제를 풀어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며 스도쿠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앞서 스도쿠는 어플보다 종이에 대고 직접 푸는 게 좋다는 말을 했는데 어플보다 종이 쪽이 약간 편하기 때문도 있다. 스도쿠는 문제를 풀 때 종이에 계속 숫자를 이리저리 적어가며 문제를 풀게 되는데 아무래도 어플은 숫자를 적고 지우고 하는 게 조금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가령 종이에는 원하는 만큼 보조 숫자를 몇개씩이라도 적어가며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어플을 활용할 땐 그렇게 눈에 잘 들어오는 형태로 자유롭게 숫자를 입력하는 게 용이하지는 못 하다. 그래서 종이에 써가며 문제 푸는게 편리한데 이 책은 글자만 클뿐이 아니라 공간에도 여유가 많아서 메모를 하기에도 편리하다. 여러모로 문제 풀이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하겠다. 문제 위에는 날짜와 풀이에 걸린 시간을 적어놓는 칸이 있는데 만약 책에 직접 정답을 쓰지 않고 문제를 풀고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그 문제를 풀었을 때 얼마나 시간이 단축됐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문제가 전체적으로 쉽다는 점이다. 그리고 초급 수준의 문제가 많아서 스도쿠를 조금 접해 본 사람이라면 초급을 건너뛰고 바로 중급 문제에 도전할 수도 있을 텐데 중급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문제가 더 적게 느껴지고 그런 점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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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미.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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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외국어 시험은 결국 단어싸움이다. 말하자면 기본이 되는 문법으로 뼈대를 잡아 놓고 단어와 어휘로 살을 붙혀나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꼭 시험뿐만이 아니더라도 일상 회화에서도 얼마나 많은 단어를 아느냐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 많아지므로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일본어의 경우 숙어처럼 사용되는 어휘들이 문법처럼 취급되기 때문에 이런 것까지 감안하면 단어, 어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렇다고 단어를 외울 때 무작정 아무 단어나 막 외워서는 안 된다. 일단 일상회화를 위한 단어 공부와 JLPT나 JPT 같은 시험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단어는 약간 달라서 목적에 맞게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JLPT의 경우 우선 목표로 하는 등급에 맞는 단어를 선택해서 공부해야 하고, 가급적이면 최신 기출 어휘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작년 시험 기출에서 문법과 단어가 반복해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어서 작년 기출을 꽤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예전에 JLPT 공부를 했을 땐 작년 기출 한회 분량 뿐만 아니라 2~3년치 기출문제를 풀면서 단어 공부도 병행했었다. 앞서도 말했듯이 단어는 어쨌건 많이 알면 좋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이전 기출을 보면 무조건 도움이 되겠지만 사실 2~3년치 기출 문제를 푸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2~3년 정도의 기출을 봤다면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것만으로 만족할만큼 대비를 했다고 자신하기는 어렵다.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기출을 보며 공부를 하면 좋겠지만 기출단어를 공부하기 위해 기출 문제집을 여러권 구매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렇게 오래전 기출 문제집은 잘 판매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단어를 많이 외우면 좋다고는 해도 정해진 시간에 무작정 그렇게 단어를 외울 수 있는 건 아니다. 기출 단어지만 그 중에서도 기출 빈도에 따라 더 중요하게 기억해야 하는 단어도 있을 거고, 시험에서 단어가 어떻게 쓰였는지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걸 직접 기출문제를 보면서 정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진짜 한 권으로 끝내는 JLPT 기출단어장 N2· N1]이다. 2010년부터 2024년까지의 총 28회분 기출 어휘를 분석한 후 N2 단어부터 N1 단어까지 한 번에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한 단어장으로 JLPT 시험에서 꼭 출제되는 기출 단어 약 1,440개를 수록하고 있다. N1 공부할 때 N2기출도 함께 보라고 하던데 마침 N2와 N1 단어를 하나로 묶어놓았기 때문에 의외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사이즈가 꽤 콤팩트하다. 어학교재 사이즈가 아니라 일반 도서 사이즈로 작고 두께도 얇은 편이다. N2와 N1가 붙어있는데 따로 떼서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분리해서 가지고 다니면 훨씬 부피는 줄어든다. 그래서 가방에 넣어다녀도 부담이 없고, 지하철이건 어디서건 꺼내서 보기 좋다. 단어장은 계속 들고다니면서 수시로 열어봐야 암기가 되기 때문에 의외로 책의 무게, 부피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사이즈는 합격점이다.


1,440개의 단어를 하루 30개씩 한 달 동안 공부하는 스케줄로 진행된다. 매일, 매주 외워야 할 단어의 양을 정하여 최소한으로 공부하고도 확실하게 암기할 수 있게 구성했다고 한다. 무작정 단어만 쭉 나열해놓은 사전형식의 보케블러리가 아니라 나름 체계적이고 쉽게 암기할 수 있게 커리큐럼을 짜놓았다는 점도 좋다. 그리고 문자·어휘, 문법, 독해, 청해 등 각 문제 영역별로 꼭 필요한 단어를 선별하고, 그중에서도 최근 시험에 출제된 기출 단어들만 다시 정리해놓았다고 한다. 각 단어들은 단어와 읽는 법, 의미의 순으로 정리해놓았고, 단어에 따라 기출연도를 표기해 놓은 것도 있다. 매일 30개의 단어를 6일 동안 공부한 후 7일 째는 원어민이 녹음한 음원을 들으며 한주 동안 외운 단어를 직접 써보며 암기효과를 극대화한다. 눈으로 보며 암기하는 것보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직접 쓰면서 입체적으로 공부하면 확실히 머리 속에 오래 기억된다.


최종적으로는 실제 기출 문제를 통해 앞에서 공부했던 단어들을 복습하게 된다. 실제 출제된 문제로 복습을 하는 것이라서 단어 공부도 하면서 시험 문제 풀이에 대한 감각도 익힐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문제가 너무 적어서 관련된 문제가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리고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관용표현도 정리해놓았는데 이런 관용 표현은 단어·어휘 파트 외에도 문법, 독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알아두면 도움이 되겠다. 하지만 역시 내용이 좀 적게 느껴진다. 지면 관계로 책에 수록하기가 어렵다면 음원 파일처럼 따로 홈페이지에 기출 문제와 관용 표현 등을 따로 정리해서 올려두는 것도 좋았겠다 싶다. 한달 공략을 목표로 책이 구성되는데 이런 건 한번만 읽을 것이 아니라 여러번 독파해야 완전히 내 것이 되기 때문에 최소 3번 정도는 완독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니 3~4달 길게 잡고 시험 전까지 여러번 완독하는 스케줄로 공부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이런 류의 교재는 단순해서 리뷰하기가 꽤 까다로운데 일단 다른 걸 다 떠나 28회분의 기출 어휘를 중요도에 따라 정리해놓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책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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