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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영어 구동사 - 즐겁게 읽기만 해도 구동사의 원리가 보인다
잉툰TV 김도균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가장 난감한 순간 중 하나는, 어렵게 단어를 외워 놓고도 막상 그 단어를 실제로 사용하려고 하면 생각처럼 잘 안 된다는 점이다. 특히 동사 같은 경우, 단어 하나만 외웠을 땐 문장에서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실제 회화나 책을 읽을 때 보면, 동사가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다른 단어와 함께 결합되어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경우가 흔하다. 단어 하나만 외운 것으로는 도저히 그 뜻을 유추할 수 없는 표현이 너무 많고, 결국 그런 결합까지 함께 익히지 않으면 말도 듣기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구동사다.
구동사는 기본 동사에 전치사나 부사가 붙어서 원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표현이다. 겉으로 보기엔 단어 두세 개가 나열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하나의 동사처럼 쓰이면서 문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구동사는 원어민들이 실제 회화나 글에서 아주 자주 쓰이는데 그래서 기본 동사만 외우고 구동사는 따로 익히지 않으면, 문장을 들었을 때 뜻이 바로 떠오르지 않거나, 전혀 엉뚱하게 해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단어는 아는 것 같은데도 문장 전체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로 구동사를 동사 하나하나의 파생된 표현처럼 묶어서 익히면, 그 동사를 훨씬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력도 크게 늘어난다. 듣기나 독해도 자연스럽게 더 잘 되고, 말하거나 글을 쓸 때도 훨씬 더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영어가 나온다. 단순히 단어의 뜻을 외우는 것을 넘어서, 살아 있는 영어를 익히는 데 있어서 구동사는 꼭 알아야 할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만화로 배우는 영어 구동사]는 이렇게 중요하지만 익히기는 어려운 구동사를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구동사 완전정복 교과서이다. 책은 총 14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원어민들이 매일 쓸 정도로 사용 빈도가 높은 구동사를 GET, CALL, GO, GIVE 등 동사별로 묶어서 하나의 챕터로 분류하여 총 100개의 구동사를 소개하고 있다. 실제 이 동사들은 영어를 배우게 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기초 핵심 단어들인데 아마 아무리 영포자라고 해도 이 단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실제로 이런 단어들은 그 동사 단독으로 그 단어가 가진 기본 뜻만으로 쓰이기 보다는 구동사의 형태로 확장된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기초 동사에 to, on, for 등 기본 전치사, in, out, off 같은 기본 부사가 결합해서 다양한 뜻을 가지게 되는데 단어는 쉽고, 구성은 심플하지만 단어가 아닌 숙어의 형태가 되면서 의미가 크게 확장된다.
일단 책은 만화로 되어 있다. 아니 만화가 한나씩 삽입되어 있다. 만화로 배운다는 것이 책의 컨셉이데 엄격히 말하자면 일반적인 만화책과는 다르다. 왼쪽 페이지에는 해당 파트에서 다룰 구동사와 뜻, 구동사를 활용한 예문이 있고, 그 의미를 한장의 만화로 그려놓았다.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구동사를 분석하여 구성과 원리 등을 설명한 내용이 나오고, 말하기 연습, 쓰기 연습을 통해 해당 구동사를 다양하게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만화는 말하자면 구동사가 가지는 의미를 한컷의 만화의 형태로 시각화하여 그 의미를 보여주는 식인데 솔직히 이 정도를 가지고 만화로 배운다는 말을 써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만화가 있어서 아무래도 만화가 설명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그 만화가 그 단어를 아주 직접적으로 유추시키고 떠올리게 할만큼이냐면 그런 것은 아니고, 그걸 통해 구동사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라서 만화로 배우는 이란 말이 솔직히 좀 무색하다.
만화로 배운다는 것은 오버지만 만화가 삽입되어 있으니 조금 분위기가 톤다운되고 공부를 한다는 무거운 느낌이 희석되는 정도의 장점은 있다. 그래서 전체적인 구성이 어린이 영어 교재 느낌처럼 무겁지 않고 쉽게 다가오는 것은 있다. 글자도 큼직큼직해서 가독성이 뛰어나고, 설명도 핵심적으로 구동사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게 간략하게 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특히 구동사를 해체해서 원리를 파악한 설명은 오히려 만화보다 구동사를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다. 단어를 무작정 외우지 않고, 해당 구동사가 어떤 원리로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분석하고 동사의 의미에 부사, 전치사의 역할과 해석 등을 알아보며 전체 구동사의 의미까지 파악하며 원리를 이해하니 구동사의 뜻과 형태가 머리 속에 오래 기억에 남게 된다. 책에서는 만화로 구동사의 이미지를 그려보라는데 만화에 구동사를 분석한 내용이 합쳐지니 확실히 시너지가 일어나서 조금 이해와 암기가 잘되는 것 같다.
말했듯이 책에 나오는 단어와 부사, 전치사 그 자체는 특별히 어려운 게 없어서 아마 누구나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단어를 외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알고 있는 것을 조합해서 새롭게 조동사의 형태로 그 뜻과 쓰임만 익히면 될텐데 일단 책이 어렵지가 않아서 술술 익히다보니 게으르지만 않다면 적어도 난이도의 벽에 가로막혀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학습체크표가 나와 있는데 4회 반복을 하라는 것 같다. 가볍게 술술 읽으면서 4번 정도 정독하면 아마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저절로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올 것 같다.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구동사라서 우선 이정도만이라도 알아두면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걸 기반으로 더 많은 구동사를 공부하고 동사의 다른 구동사까지 익혀간다면 의미있는 공부가 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