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양 - 5주 만에 끝내는 인문학 수업
로랑 아베주.자멜 벵아씬.필립 씨에라 지음, 강현주 옮김 / 더좋은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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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다양한 영역의 시각으로 살펴보며 연표외우기가 아닌 재미있는 세계사 공부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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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일본 여행회화 365 - 무조건 따라하면 통하는 일상생활 여행회화
이원준 엮음 / 탑메이드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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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식당에서의 주문에서부터 쇼핑, 교통편 이용, 길찾기 등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일이 반드시 생기게 마련이다. 원활한 의사소통은 여행을 한층 즐겁게 만들어 주겠지만 단 며칠동안의 여행을 위해서 체계적으로 공부한답시고 어려운 일본어 문법과 시험에나 나오는 어휘와 표현들을 공부하는 것은 가성비가 맞지 않는다. 이럴 때는 일상회화 그것도 여행지에서 쓰일법한 여행회화를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고, 일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꼭 필요한 몇가지 표현들만이라도 익혀두면 유용하게 쓰이게 된다.


[일상생활 일본 여행회화 365]는 일본어를 모르는 일본 여행객이 현지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여행지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표현들을 배울 수 있는 여행 일본어 회화책이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여행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유용한 여행 회화를 알려주고 있는데 출국에서부터 귀국할 때까지 숙박, 식사, 교통, 관광, 쇼핑 등 여행지에서의 모든 상황을 총망라하여 상황별로 많이 쓰이는 필수 표현들을 쭉 정리해놓았다. 총 10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인사나 감사표현 같은 기본표현을 다루는 워밍업을 시작으로 앞서 말한 여행지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을 하나의 책터로 해서 출국에서부터 귀국까지 하나씩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같고, 형태가 비슷하기 때문에 기본 문형만 익혀두고 중간에 필요한 내용만 바꾸면 의외로 쉽게 여러가지 표현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책에서 상황에 맞게 기본 표현을 제시하고 중간에 빈칸을 채워넣는 것으로 다양한 상황에 따라 말을 할 수 있게끔 설명을 하고 있다. 예컨데 [OO을 주세요]라는 기본 문형을 제시하고 상황과 장면에 따라 OO에 들어갈 여러 단어나 표현들을 알아보는 식이다. [OO을 주세요]라는 기본 문형은 같더라도 장소와 상황 등에 따라 OO에 들어가게 되는 단어와 표현이 달라지므로 각 챕터에서는 각각의 상황과 장소에 맞게 표현과 단어를 맞춤형으로 공부하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여행 중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산정하여 그에 맞게 가상 대화문을 실어놓았는데 세관검사를 받을 때, 룸서비스가 들어올 때, 전화로 예약할 때 등 꽤나 디테일하게 상황을 만들어놓고 그 상황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대화 표현을 소개하고 있어서 실제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책에 나온대로 따라하면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당황하지 않고 최소한의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모든 문장에는 독음이 달려있어서 심지어 일본어를 읽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따라서 말을 할 수 있게 해놓은 점도 초심자나 일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mp3파일을 다운받아서 듣기연습도 할 수 있다는데 책에 나오는 문장을 읽기만 하는 것보다 어쨌든지 회화라는 형식에 맞게 mp3파일로 직접 발음 등을 들어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겠다. 책 크기는 문제집이나 학습서처럼 크지 않고, 일반 양서와 같은 사이즈로 보통 사이즈인데 크지 않은 책장 안에 일본어 표현들과 단어들이 꽉 들어차있어서 내용이 상당히 충실하다는 느낌이 든다. 설렁설렁 문장 몇개만 실어놓고 끝내는 것이 아닐 상당히 다양한 표현들과 많은 필수 단어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여러가지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대화 문장, 표현들만 적어놓은 것이 아니라 일본 여행 시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들도 잔뜩 들어가 있어서 일본 여행이 처음이거나 많이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꽤나 유용할 것 같다. 챕터 시작하기 전에는 챕터에서 다룰 내용과 관련된 유용한 여행 정보를 수록해놓았고, 각 소단락의 서두에는 해당 내용과 관련된 여행 정보나 여행 팁이 소개되고 있어서 읽어두면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관련 단어들을 쭉 모아놓은 단어 모음 코너가 마음에 들었다. 단어들만 알면 기본 문형과 앞서 나온 표현들에 적용해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으므로 한층 말할 수 있는 대화의 폭이 넓어진다. 그리고 일본어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단어 모음 코너가 어휘 공부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오직 회화에 집중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말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서 관련 표현들만 적어놓았지 문장의 형식이나 문법적 해설은 전혀 없다. 그래서 어려운 문법은 치워버리고 회화만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교재라고 하겠지만 반대로 어느정도의 기본 문법도 함께 배워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어떤 책이건 목적과 대상에 맞게 선택해야 하는데 이 책은 초심자를 위한 여행회화이므로 일본 여행을 앞둔 사람 중에 여행을 조금 더 자유롭고 즐겁게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주일 정도만 시간을 투자해서 이 책을 읽어주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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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아워스의 심플리 케이크 - 선물하기 좋은 감성 케이크 레시피 32
권혜정 지음 / 책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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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맘때면 크리스마스나 연말파티 때문에 케이크를 자주 사게 된다. 오히려 생일보다 케이크를 더 많이 찾는 시기인 것 같다. 그런데 요즘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이미 몇달전 만들어서 냉동보관했다가 출하하는 거라서 사실 케이크를 사면서도 찜찜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케이크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파티 때마다 케이크를 사는 것도 지출이 꽤 크다. 그럴 때마다 직접 케이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만든 수제 케이크는 정성이 들어간만큼 예쁘지 않아서 어디 내놓기 좀 민망하다. 맛이야 어차피 다 똑같은 크림 맛이라서 가게에서 파는 거나 직접 만든거나 거기서 거기지만 겉보기는 수제랑 판매용은 차이가 심하게 난다. 한번이라도 케이크를 만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케이크 데코하고 아이싱하는 게 보는 것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수제 케이크에 대한 꿈을 살포시 접게 된다.


[아워아워스의 심플리 케이크]는 홈베이커 초보자들도 충분히 따라서 만들 수 있는 선물하기 좋은 제과점 케이크 못지 않은 멋진 케이크 레시피를 알려준다. 케이크 데코에서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가장 힘든게 바로 아이싱인데 아워아워스의 심플리 케이크에서는 아이싱이 없는 심플한 노아이싱 케이크 레시피와 초보들도 아주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크림 케이크 레시피를 수록해놓았다. 물론 크림 케이크의 아이싱은 어느정도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여러가지 아이싱 기법과 크림짜기 기법도 배워볼 수 있다. 그리고 선물용으로 적합한 미니 케이크와 여러가지로 응용할 수 있는 디자인 케이크 레시피도 알려주고 있어서 나만의 케이크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겠다. 이런 디자인을 포기하고 예쁘지는 않아도 맛은 좋은 케이크를 만드는 레시피북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케이크는 디자인이 좋아야 한다.


초보들은 그냥 벽에 공구리칠 하듯이 크림을 얹고 흙손으로 펴바르는 것처럼 마구잡이로 일단 크림을 바르고 보는데 아이싱에도 기술이 필요해서 무작정 바르기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그런 기술 없이 아이싱 기법을 모른채 무작정 하다보니 크림이 덕지덕지 떡이 되고, 층이 생기고, 어디 내놓기 민망한 모양이 되어버리게 된다. 사실 아이싱만 잘 되어 있으면 별다른 데코가 없어도 깔끔하고 예쁜 생크림 케이크가 완성된다. 실제로 요즘 중저가 생크림 케이크는 다른 데코가 없이 아이싱만 예쁘게 해서 나오는 상품들도 많은데 이렇듯 아이싱 기술만 잘 배워서 따라하면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한단계 더 나아가 짤주머니로 크림짜기를 하는 기술도 알려주고 있지만 우선은 아이싱에만 집중을 해볼 생각이다. 특히 책에는 크림 짜기로 모양을 내지 않아도 되는 아이싱만으로만 된 케이크 레시피도 소개되고 있어서 아이싱에만 익숙해지면 도전해볼만한 케이크가 상당히 많다.


아이싱은 샌딩아이싱, 애벌아이싱, 기본아이싱의 순서로 진행하며 러프아이싱이나 터프아이싱 등의 요소를 추가하기도 한다. 보통 집에서 케이크를 만들 때는 애벌과 기본아이싱의 구분없이 그냥 한번에 다 해버리게 되는데 이젠 방법을 알았으니 배운대로 따라서 해봐야겠다. 그리고 아이싱크림과 장식크림의 농도는 각각 드르게 설정해야 한다고 한다. 샌딩크림은 80% 농도, 아이싱크림은 70% 농도, 장식용크림은 8~90% 농도로 휘핑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농도까지 용도에 따라 크림을 휘핑해서 사용해야하는 줄 모르고 생크림 하나 만들면 그걸로 다 돌려막기를 했는데 그러니 케이크 모양이 제대로 나올리가 없다. 휘핑 농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으니 참고할만하다.


각각의 케이크 레시피는 사진으로 전 과정을 스텝 바이 스텝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이해하기도 쉽고, 그다지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 케이크는 아무래도 모양내기가 중요하다보니 이런 사진으로 된 레시피로 과정을 보고 따라해야 제대로 모양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특이하게 완성된 완성품 사진과 함께 완성품을 잘라 절단면이 보이게 한 조각케익 사진이나 해당 케이크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사진 등도 실려있는데 절단면 사진이나 특징적인 부분의 상세 사진을 보면 케이크의 형태가 조금 더 입체적으로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왜 이런 작업을 하고, 이 작업이 나중에 완성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상상이 되서 작업이 조금 더 수월해진다. 말하자면 레시피를 따라가며 만드는 게 아니라 전체를 머리 속에 이미지화 해놓고 하나씩 풀어가는 느낌으로 해나갈 수 있어서 좋다.


책에서 소개되는 케이크 종류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생크림 케이크 뿐만 아니라 티라미수, 초코, 무화과, 사과, 블루베리, 말차, 순우유 등 다양한 원재료를 사용한 여러가지 맛이 있고, 종류에 따라 디자인이나 케이크의 질감과 형태, 종류 등도 전부 다 달라서 취향에 맞게 골라서 만들어볼 수 있다. 우선 케이크를 만들기 전에 기본이 되는 재료나 도구들을 살펴보고, 아이싱을 하는 법 등에 대해서도 한번 쭉 훑은 다음 본격적으로 케이크 만들기에 들어간다.


케이크 마다 각 케이크마다 필요한 시트나 크림 등도 다르고 케이크의 종류에 따라서 만드는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우선 재료소개와 사전준비로 어떤 식으로 케이크를 만드는지 큰 줄기로 만드는 순서를 알려주고, 미리 준비해야 할 재료나 공정 등을 알려준다. 그런 후에 시트 만들기, 크림 만들기, 시럽 만들기 등으로 구분해서 재료들의 레시피를 보여주고 이런 재료가 다 준비되면 마무리로 케이크를 만드는 법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각각의 과정 중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나 세세한 과정과 조리법 등은 팁으로 따로 적어놓아서 눈에 잘 띄게 해놓았다.


책의 제목은 심플리 케이크지만 이게 무미건조하다거나 밋밋하다는 뜻은 아니다. 책의 도움을 받아 케이크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지 디자인이나 모양이 심플하다는 것은 아니다. 책에 소개된 케이크는 클래식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당히 세련된 멋이 있어서 오히려 제과점에서 파는 양산형 케이크보다 훨씬 다채롭게 예쁘다. 책의 부제가 선물하기 좋은 감성 케이크인데 정말로 선물용으도 손색없는 멋진 케이크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물론 직접 만들면 책에 나오는 견본처럼 예쁘게는 안되겠지만 정성도 느껴지고, 초보자라 할지라도 제법 그럴싸한 케이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상당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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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아워스의 심플리 케이크 - 선물하기 좋은 감성 케이크 레시피 32
권혜정 지음 / 책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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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기술과 아이디어로 심플하면서도 베이직한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배울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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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과학 - 맛이라는 세계의 경이로움을 파헤치다!
밥 홈즈 지음, 원광우 옮김, 정재훈 감수 / 처음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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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맛'이라는 주제를 받아들면 어떻게 하면 음식을 맛있게 먹을지, 어떻게 하면 요리를 더 맛있게 만들지에 대한 것을 말한다.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맛이나 싫어하는 맛 같은 개인적 맛의 취향을 말하는데 그친다. 하지만 맛이라는 주제로 훨씬 다양하고 깊이있는 담론을 펼칠 수가 있다. '맛'이라는 것에는 단순히 음식을 먹었을 때의 느낌 그 이상의 과학적 의미가 담겨있다. 당연하게도 맛을 느낀다는 것은 혀의 미각에 의한 작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책에 따르면 맛은 입으로 느끼는 미각이라는 단일 감각이 아니라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등의 맛감각 체계라고 말할 수 있는 기저작용으로 맛을 인지하게 된다고 한다. 맛의 개념이 단순히 입으로만 느끼는 맛보기가 아니라 보기, 듣기, 만지기, 생각하기 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우리는 맛이라는 것을 오해하고 있거나 그 체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맛의 과학]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거나 알지 못했던 맛감각을 과학적이고 사회인류학적인 측면 등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알아본다.


후각과 미각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코를 막고 냄새를 맡지 못 하게 한채 음식을 먹으면 맛을 잘 구별하지 못 한다는 건데 후각 외에도 앞서 말했듯 시각, 청각, 촉각, 심지어 생각 까지 맛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 굉장히 재미있는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책에는 식사 경험에서의 선입견을 이용해 맛의 개념을 보여주는 일종의 실험을 소개하고 있는데 즉 우리가 맛을 느낀다고 하는 것은 다중 감각을 이용해서 마음 속으로 맛을 구축하는 것이라다고 한다. 맛이란 느끼는 것이 아니라 구축하는 것. 지금까지의 일반의 상식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내용이라 재미있으면서도 놀랍다. 그런데 맛의 구축이라는 것은 단순히 과학적인 실험이나 해석 외에도 인류학적인 측면에서도 동일한 해석을 할 수 있어서 그또한 흥미롭다.


책에서는 맛이 행동을 주도하는 일종이 진화 시스템으로 설명하는데 가령 어떤 특정 음식이나 음료의 맛으로 상처를 받은 경험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멀리하게 되는 케이스를 예로 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래전 오리 고기를 먹고 심하게 배탈이 난 적이 있는데 그 후로는 오리 고기를 절대 먹지 않고, 최근에는 굴을 먹고 배탈이 났는데 그 뒤로 굴을 멀리하고 있는데 말하자면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것 같다. 반대로 긍정적인 경험도 마찬가지인데 우리의 뇌가 미각적인 맛, 후각적인 냄새, 질감 같은 분리된 상태의 감각을 하나로 통합된 지각으로 조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머리 속으로 맛을 구축하고 그것을 먹을 후에 어떤 효과가 일어날지를 미리 연관 지을 수 있게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것


맛을 기억하고, 그것을 먹은 후에 어떤 효과가 일어날지 인식한다면 좋은 음식만 취하고, 나쁜 음식을 피할 수가 있다. 우리의 먼 선조들은 채집으로 먹을 것을 구했고, 잡식성이라 일단 이것저것 입에 막 집어넣었는데 이때 맛 지각이 작용해서 자기 몸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여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진화를 해온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일부 타고나지만 대부분은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 신생아들도 선천적으로 단맛을 좋아하지만 입에 쓴약에 몸에 좋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맛을 느끼는 것은 감각적으로 자연히 좋고 나쁨을 구별하게 된다고 생각할텐데 맛 또한 개인의 경험이나 사회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실험이 소개되는데 전혀 단맛이 없는 각기 다른 맛의 두가지 물을 쥐에게 마시게 했는데 그중 하나의 물을 마시면 위에 연결된 관을 통해 직접 설탕 용액을 위로 흘려보냈다. 말하자면 단맛이 나는 설탕물을 마시게 한 것이 아니라 단맛이 없는 밍밍한 물을 마시게 했고 설탕물의 칼로리는 맛과 상관없이 체내에 주입이 된 것이다. 그런데도 쥐는 시간이 지나자 두 가지 물 중 단맛이 나지 않아도 마셨을 때 설탕물을 흘려보낸 물만 마시게 되었단다. 즉, 단맛을 전혀 느끼지 못했음에도 칼로리가 있다고 인지하였다는 것이다. 맛과 영양소가 서로 반응을 한다는 재미있는 결과인데 쥐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한 다른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맛이라는 것이 단순히 입으로만 느끼고 그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이나 소장 같은 기관에 작용하는 반응과도 맛은 관여를 한다는 뜻인 것 같다.


책은 맛을 느끼는 맛 감각인 미각과 후각, 식감을 차례로 살펴보며 맛의 메커니즘을 알아보고, 그와 관련한 맛과 관련된 여러 실험을 소개하기도 한다. 또 현대의 맛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식품 회사들이 특정 맛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하는데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 식품 회사는 실제 수박이나 파인애플을 사용하지 않고도 수박맛, 파인애플맛을 만들어내는데 우리가 어떤 맛이라고 인식하는 식품의 특정한 맛이 원래 그 맛이 아니라 만들어진 맛이고 그 혼합물을 좋아하도록 학습까지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아는 맛이라는 것이 얼마나 조작되고 학습되어진 것인지 느끼게 된다. 이 화학의 맛 이야기 파트는 상당히 재미있지만 어려운 화합물과 성분명이 많이 나와서 읽는데 약간 귀찮았다.


마지막 파트인 주방에서 맛 더하기 코너에서는 음식맛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도전을 하고 실험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실용적으로 어떤 요리를 할때, 어떤 조리법에서 이런저런 방식을 활용하면 더욱 음식 맛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는 식의 팁이나 노하우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이런 식으로 맛을 향상기키기 위해 연구를 한다는 식의 소개라서 실용적으로 따라서 해볼만한 것은 없어서 좀 아쉽다. 여기까지 왔으면 실제 주방에서 맛을 더할 수 있는 여러 실천적 방법 들이 소개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런게 없어서 상당히 아쉽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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