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걸었다
메덩골정원 지음, 박찬국 감수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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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근래 본 가장 톡특한 책이다
정원과 철학이라는 두 가지를 엮었다. 
철학이라는 건 그럴 듯하게 보이기 위한 허울로 많이 활용되니, 자칫 잘못하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구도이다. 
그러나 본문을 보는 순간, 이 책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철학을 반영한 정원 만들기라는 신선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큰 장점은 전혀 조화되지 않을 듯한 두 개념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범위는 추상적 담론뿐만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실물적 정원으로까지 구현했다는 것이 놀랍다.
예컨대 니체의 영원회귀론을 다음과 같이 현실적 대상으로 만들어낸다. 
정원에 무한대 모양의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처음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초월하고자 하는 위버멘쉬 개념은 정원의 가장 높은 곳에 직사각형 기둥들을 세워 구현한다. 
그 사이를 걸으며 솟아있는 기둥들을 보며 숨이 차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추상적 생각이 아니라, 물리적 몸이 먼저 반응하도록 만든 뒤, 끊임없이 올라가고자 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사유하고 느끼도록 해준다. 

초현실적인 정원의 사진을 보며, 지도에서 메덩골정원을 검색했다. 
산골짜기 사이에 한 곳이 등장한다. 
차라투스트라가 한국의 외진 숲 속을 걷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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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의 쾌락과 행복 북커스 클래식
에피쿠로스 외 지음, 유원기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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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철학 책을 반주기적으로 읽는데도 에피쿠로스는 쾌락주의자라고만 알고 있다 
교과서에서 본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한 단어로 그에 대한 정의를 결론지은 것이다
그리고 전체를 보지 못한 철학자, 쾌락이라는 단편적 개념에 매몰된 사람으로 지금까지 알아 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그는 그리 간단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에피쿠로스라는 인물을 다각도로 조명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에피쿠로스가 굉장히 흥미로운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편지와 단편을 시작으로 인간적인 측면을 접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그의 사상에 대한 후대의 평가와 관계를 통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해준다.  

다음으로 그의 사상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제일 인상적인 핵심 내용은 그의 쾌락은 정신적인 쾌락이자 향락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쾌락을 향한 적극적이고 동적인 질주가 아닌 소극적 쾌락과 정적인 쾌락을 추구했다 
‘육체저 고통의 부재’와 ‘정신적 평정의 추구’라는 설명이 그의 이념을 가장 잘 표현한다. 
이는 그동안의 이해와 거의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그만큼 이 책은 에피쿠로스라는 인물을 재발견하게 한다. 

끝으로 난이도 있는 내용 역시 이 책의 좋은 점이다
그의 생각과 글의 원본을 그대로 전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담겨 있다. 
학술서를 방불케하는 본문은 그의 정수에 대해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비로 그 길이, 책을 읽다가 책장을 덮고 오래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어려운 경로이긴 하지만 말이다.   



#에피쿠로스의쾌락과행복 #북커스 #에피쿠로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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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나와 내 돈, 내 사람을 지키는 최소한의 법률 지식
임호균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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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인구밀도가 높다. 
사람들로 북적되는 와중에 분쟁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기대하는 건 꿈에 가깝다.
옛날엔 온정이 있는 사회였다고 말하곤 하지만, 현대는 그런 안일한 관점이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 번 싸움이 일어나면 대게 최후의 수단인 법적 분쟁으로까지 가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분쟁사례에 대한 대처법, 진행절차, 예방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지금 동시대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중고거래, 온라인 명예훼손, 층간소음, 이별과 이혼 등 현재 빈번히 일어나고 새롭게 등장한 이슈들을 다룬다. 
따라서 이 현시적 시사점 때문에 독서의 몰입도가 올라간다. 
또한 기존에 없던 문제들에 대한 대응법을 알려주니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저자의 법률가적 배경이 본문의 내용 퀄리티을 높인다. 

다음으로 핵심 위주로 간단명료하며 가독성 높게 설명하는 것도 장점이다
법학 시험의 답안처럼 각 문제들에 대해 중요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보기 좋게 서술한다. 
또한 독자들이 궁금해 할 사항들을 짚어주어 저자의 준비성이 느껴진다.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고소공화국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 #모티브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임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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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노화 - 김수연 원장의 품격 있게 나이 드는 법
김수연 지음 / 북스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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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이 끌린 건, 노화는 우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화는 가속도가 붙으면 경박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하고, 그 강도가 심화될수록 미적인 모든 요소를 앗아간다. 
그런데 그것이 우아할 수 있다는 제목은 위안과 해결을 동시에 제공할 듯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 책은 노화라는 불가역적 진행에 대한 설명이자 솔루션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노화와 관련한 건강에 대한 종합적 지식과 정보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대게 생물학적 지식, 의학적 정보, 운동, 식단, 습관생활, 마음가짐 등에 대해 한 분야에 특화된 책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이 사항들 모두를 균형 있고 조화롭게 두루 다룬다
우선 각 분야에 대한 분량 조절이 잘 되어 있고, 내용의 난이도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적절히 맞추었다. 
또 각 섹션에 맞게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기도 하고, 식단표를 삽입하기도 하며, 운동법을 사진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피상적인 정보에 그치지 않고 그 이유와 근거를 설명하는 것도 장점이다. 
해야 할 행동이나 지침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니 이해도와 설득력이 높아진다. 
예컨대 어떤 제안 솔루션이 있다면, 그것이 호르몬, 신체 매커니즘상 어떤 이유로 필요하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준다.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북스고 #우아한노화 #김수연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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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과 전쟁 - 무기화된 화학 이야기
앨리스 러브조이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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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있다. 
예컨대, 설탕을 한 번 맛본 사람은 그것을 절대 거부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책의 제재인 필름 역시 그러하다
필름을 통해 사진과 영상의 이점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이 그것을 두 번 다시 사용하지 않을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제로이다 
즉 필름이 기반이 된 산업은 발전하고 고도화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그 필름 관련 산업이 중대한 부작용과 악의 순환을 초래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애석하게도 답은 정해져 있다. 
그건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필름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과 영상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며 그 즐거움을 누리지 않는 결정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아이러니한 역사의 이면에 초점을 맞추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지적인 자극과 함께 독서의 재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대상 간의 숨은 관계와 의미를 깨닫게 되는 건 아주 큰 즐거움을 준다. 
이 책은 전쟁과 필름이라는 이미지상 큰 격차를 지닌 대상의 연관 스토리를 발굴한다. 
필름 관련 산업이 어떻게 전쟁으로 이어지는지, 그런 진행과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동력과 은폐를 동반하는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어떻게 우리의 인식을 기만하는지 등등을 흥미롭게 펼쳐낸다. 

다음으로, 드라마틱한 서술방식으로 내용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평범한 사진들을 본문의 서사 위에서 중요한 의미로 빛나게 만드는 저자의 솜씨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마치 소설처럼 역사적 사실과 새로운 발견을 독자들에게 박진감 있게 풀어서 제시해나간다.   
또한 중간중간 삽입한 관련 과거 사진들은 그런 본문의 사실성과 설득력을 끌어올린다.  



#필름과전쟁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소소의책 #앨리스러브조이 #윤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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