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융의 영혼의 지도 - 개정판
머레이 스타인 지음, 김창한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9월
평점 :
<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마레 이그노툼
미지의 바다, 미지의 세계, 미스터리의 바다를 뜻하는 라틴어
저자는 이 책의 맨처음, 푸엔테스의 ‘묻힌 거울’에서 이 단어가 포함된 문구를 인용한다
해안선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조심스레 내려가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지만, 방향을 틀어 망망대해로 가면 두려움이 가득 차오르게 되는 마레 이그노툼으로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정신, 혹은 영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방향을 튼 사람이 바로, 카를 구스타프 융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융의 전집 중에 저자가 핵심 내용을 선별하여 그의 사상을 총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끄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일반인들에게 있어, 프로이트에게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융이라는 인물의 업적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누구나 아는 대표적인 저작도 있고, 그의 사상의 주요 개념들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융은 그렇지 못하다
또한 산재된 저작과 이론의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융의 특징도 그런 대중의 소홀함을 강화한 측면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융의 핵심 이론 및 연구성과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저자는 각 장마다 중요한 개념과 이론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론의 집약도와 통일성이 느슨한 그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한다
다음으로,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는 융의 세부 개념을 배우게 된다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동시성이라는 개념은 백미이다
통상 우리의 세계는 ‘인과성’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융은 그에 상반되는 개념으로 ‘동시성‘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내부 정신과 외부 사건 사이에, 알려진 원인으로 생성되지 않았는데, 의미 있는 배열과 형태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 개념은 다시, 시간과 공간의 대조와 연결되고, 서로 경합하며 우리 세계의 실재를 파악하는 우주론적 틀을 마련한다
#융의영혼의지도 #문예출판사 #머리스타인 #김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