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근래 본 가장 톡특한 책이다 정원과 철학이라는 두 가지를 엮었다. 철학이라는 건 그럴 듯하게 보이기 위한 허울로 많이 활용되니, 자칫 잘못하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구도이다. 그러나 본문을 보는 순간, 이 책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철학을 반영한 정원 만들기라는 신선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큰 장점은 전혀 조화되지 않을 듯한 두 개념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범위는 추상적 담론뿐만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실물적 정원으로까지 구현했다는 것이 놀랍다. 예컨대 니체의 영원회귀론을 다음과 같이 현실적 대상으로 만들어낸다. 정원에 무한대 모양의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처음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초월하고자 하는 위버멘쉬 개념은 정원의 가장 높은 곳에 직사각형 기둥들을 세워 구현한다. 그 사이를 걸으며 솟아있는 기둥들을 보며 숨이 차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추상적 생각이 아니라, 물리적 몸이 먼저 반응하도록 만든 뒤, 끊임없이 올라가고자 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사유하고 느끼도록 해준다. 초현실적인 정원의 사진을 보며, 지도에서 메덩골정원을 검색했다. 산골짜기 사이에 한 곳이 등장한다. 차라투스트라가 한국의 외진 숲 속을 걷고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