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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E 5 : 튤립의 사랑 ㅣ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5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와우, 이건 도대체 뭐지?
소박한 표지의 이 책을 펼치면서 예쁜 그림과 말랑말랑한 이야기가 있는 그저 또 하나의 그림책일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이미 행한 일은 더는 행할 필요가 없도다’라는 문구와 함께 첫 페이지부터 심상치 않더니,
한 페이지의 짧디 짧은 첫 에피소드부터 나를 매료시켰다.
이 책은 두세 페이지만에 나의 추천도서 목록으로 직행한다.
이 책은 그림책인 동시에, 사유의 책이고, 감흥을 주는 책이며, 인생에 대한 책이다
가장 큰 장점은 일반적인 그림책들이 신경쓰지 않는 내용의 깊이에 고민한 흔적이 많다는 것이다.
에피소드들이 가지고 있는 소재와 주제가 독자에게 툭툭 무심한 듯 던지는 화두들인 듯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아이들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에서 그런 테마를 다룬다는 것은 큰 용기와 준비가 없으면 안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들 책은 위헙부담이 없고, 쉬운 주제를 택한다.
예컨대 그 많은 책들이 환경보호, 우정과 사랑, 선행, 화합 등과 같은 주제를 습관적으로 반복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하나마나 한 이야기들이 아닌, 시간과 죽음은 무엇인가, 철학적 무의 개념은 왜 필요한가, 불안정과 삶의 균형은 어떤 관계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등의 주제를 다룬다.
게다가 이런 묵직한 이슈들을 짚으면서도 재미까지 있다.
다음으로, 절묘한 구성과 이야기 분량도 장점이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어린 독자들이 어려워하거나 지루해할 수 있는데, 그런 감정을 느낄 만하면 이미 에피소드가 마무리되어 있다.
그리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시작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전환한다.
그야말로 절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