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부응하지 않겠습니다 - 타인의 기대에 묶인 삶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찾기 위한 실전 레슨
나카시마 미스즈 지음, 김윤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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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항상 주위의 기대를 받고 산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여 한없는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괴리로 인하여 압도적인 좌절과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기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필자의 핵심 주장은 '기대'라는 관념에 종속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다워지는 것'을 찾기 위한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방안들을 제시한다. 

그는 서두에서 분명히 밝힌다. 이 책의 내용은 '인지 행동 치료' 측면에서 접근한다고. 
다시 말해 인지하고 행동하는 것을 재점검함으로써 그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치료를 향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필자가 전면에 내세우는 개념이 바로 '스키마'이다. 
쉽게 말하면 흔히 얘기하는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다. 
상세히 부연하면, '인간의 자동적 사고에 영향을 주는 강한 믿음'(심리 도식)이라고 정의하는데, 
여기서 자동적 사고란, 어느 상황에서 자동적(순간적)으로 솟구치는 사고를 지칭한다. 한마디로 내 사고가 작동하는 매커니즘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강한 믿음'이라는 말이다. 
필자가 설명하듯이, 이는 '나는 ~이다, 상대는 ~이다, 세상은 ~이다'라고 표현되는 우리의 생각인데, 
말 그대로 믿음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점점 고착화되고 강화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문제의 원인이 되는 대상에 대해 그 개념을 규정하여 정의하고 나면, 문제 해결이 쉬워진다. 
기대에 휘둘리는 문제에 관련해서는, 이 스키마라는 개념이 바로 그러하다. 
이 개념은 필자가 지향하는 치료를 위한 아주 유용한 해결 실마리가 된다. 

필자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 시키마들을 소개하고, 그것을 타파해나가는 방법을 서술한다. 
특히 세 가지 시각(나, 남, 세상)으로 분석하며 '나다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그럼으로써, 기대에 종속되어 살다가 인생의 마지막에 허탈한 허무감만 얻는 불상사를 예방해준다. 


#심리학 #사고법 #기대에부응하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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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의 쓸모 - 슬기로운 어른을 위한 100가지 뇌 활용법
나카노 노부코 지음, 김윤경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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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쓸모를 위해 책을 읽는다. 
자기계발서, 처세술 책, 수험서, 성공기 등이 항상 인기를 끄는 이유다. 

그리고 이 책은 뇌과학과 심리학 역시,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학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책의 편집 및 구성에 있어 개방적인 사고를 발휘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대학 교수이며 연구자이다. 
이 직업군의 사람들은 대부분 얇은 대중서보다는 두꺼운 학문서를 높게 평가하고, 
연구결과와 중요한 통찰을 전달한다는 이유로 독자들보다는 필자의 입장에서 글을 쓴다. 
쉽고 실용적인 지식보다는 복잡하고 고답적인 지식을 서술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다르다. 
철저히 독자를 중심에 두고 책을 썼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마치 스타카토처럼 짧고 강렬하게 나누어 이해하기 쉽게 제시한다. 
목차의 각 챕터도 한 번에 파악하기 쉽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 위주로 구성한다. 
소챕터의 제목은 독자가 필요한 부분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서술형으로 상세하게 지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주제에 대한 설명을 정확히 2페이지 분량으로 예외 없이 맞추었다.
글을 써본 사람은 알 수 있다. 늘리는 것보다 줄이는 것이 어렵고, 
이렇게 분량을 칼 같이 맞추는 것이 얼마나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는 일인지를.
덕분에 독자는 장황한 설명이나 사족 같은 문장을 만날 일이 없다. 
자신이 궁금해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목차에서 바로 찾아, 
1~2분이면 뇌과학자가 들려주는 핵심설명을 모두 읽을 수 있다. 

게다가 각 소챕터의 분량을 줄이면서, 책 내용의 퀄리티는 전혀 줄이지 않았다. 
어느 페이지이든 펼쳐서 읽어보면, 기존의 의문과 문제를 해결하고, 쓸모 있게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인간관계, 돈, 공부, 노력과 같은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독서 후에는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고, 자신을 더 소중하게 관리할 수 있다. 


#뇌과학의쓸모 #나카노노부코 #현대지성 #김윤경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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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심는 구근이야기 - 가을부터 봄까지, 꽃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조자영 지음 / 돌배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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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식물 키우기에 관한 책이 이렇게 감성적이고 에세이 같이 문학적일 수 있는가.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눈을 비비고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게 만들고, 본문으로 들어갈수록 그 매력에 빠져든다. 
계절의 변화와 자신의 느낌을 연결하고, 식물의 생육과 인생사의 굴곡을 배치한다. 

아울러 구근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예컨대 구근이 어떻게 수입되고 유통되는지, 현지의 사정과 수입국인 우리의 사정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서부터 실제 구근을 심고 기다리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꽃이 만들어지는 시간까지 구근에 대한 총체적인 측면을 모두 다룬다. 

무엇보다 이 책의 최대 이점은 알지 못했던 구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구근을 선택하는 법, 구입할 때의 요령, 여건별 키우는 법, 키울 때 유의해야 하는 점 등을 상세히 친근하게 설명한다. 
필자의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구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구입처를 검색하게 된다. 

또한 관련 사진들도 적재적소에 삽입되어 있어 이해와 감상을 돕는다. 
특히 글로만 읽으면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 드물 테지만, 보고 있으면 따라서 실천하고 싶게 만드는 사진들이 있어 "구근 키우기 확산"이라는, 필자가 이 책을 만든 목적이 이뤄지게 한다. 
아울러 책 내용과 관련한 여러 장소와 광경을 보는 재미도 있다. 

작가는 본문에서 틈틈이 계속 이야기한다. 자신도 처음에는 식물들을 연쇄해서 죽이는 초보자였다고. 
따라서 누구든 구근에 애정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그 즐거움과 성취를 맛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단언컨대, 독서를 마친 독자들 중 상당수가 구근을 찾아 온/오프라인을 검색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가을에심는구근이야기 #돌배나무 #조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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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한민 지음 / 저녁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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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종교는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자 논란의 주제였다. 
또한 그런 논의는 언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충돌과 장기간의 전쟁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즉 종교라는 논제는 사회 속의 인간이라면, 분쟁에 노출된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고찰하고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종교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저자의 종교에 대한 통찰이 빛난다는 것이다. 
전체 본문에서 그 증거는 접할 수 있지만, 특히 2장부터 그 강점이 두드러지고 4장에 이르러서는 절정에 다다른다. 

특히 종교와 한국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종교라는 관념이 어떻게 흘러왔고, 흐르는 중이며, 흘러갈 것인지를 서술한다.

예컨대, 4장에서는 개신교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어떻게 지역화하고 토속신앙의 특성을 얼마나 흡수하며, 그 결과 어떻게 지금의 여러 사회현상들과 연결되는지 등을 명쾌하게 설명해낸다. 
또한 종교, 신앙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뒤틀리고 영향력을 넓혀가는지를 안내한다. 

그리고 믿음과 광신의 차이, 그 전이과정 등을 다룬 부분도 그 논리와 분석이 뛰어나고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학자가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해 연구내용을 대중서로 이렇게 풀어낸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더욱 이번 저작이 반갑다. 게다가 ‘종교’라는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주제를 선택한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독자로 하여금 종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고 근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인도하기 때문이다. 

#숭배하는자들호모피델리스 #한민 #저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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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시대
스토리공장 지음 / 펜타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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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자동차란 무엇일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아무말 없이 여행을 같이 떠나가 주며,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내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어준다. 
한마디로 차는 사람에게 반려동물과 같은 반려머신이다. 

이 책은 그런 자동차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각 짧은 소설들에게는 그 시절 그들이 사랑했던 자동차들이 있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장만한 차,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사위에서 준 차, 아버지가 자신만의 사연을 쌓아둔 차, 가족들을 위해 큰맘 먹고 마련한 차 등등. 

어찌 그렇게 절절하고 동시에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는 그때 함께 인생을 살았던 사람과 자동차가 마치 서로를 분신처럼 의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발이 되어 주기도 하고, 가족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하며, 현실이 된 이상과 꿈을 상징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는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향기와 다시는 가질 수 없는 감정을 머금고 있다.
지금 돌아보면 모든 게 부족하고 아쉬웠던 시대에 아둥바둥 살았던 자신을 생각나게 하고, 자동차를 통해 느꼈던 그 풍부한 감정들과 추억들이 떠오르게 해준다. 
   
이렇듯 자동차만큼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소재가 있을까. 
이 소설집의 기발한 기획이 빛을 발한다. 

p.s. 각 단편소설의 끝에는 극 중에 등장한 차에 대한 아기자기한 작은 일러스트와 설명을 실어서, 독자들도 추억에 잠길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역사적인 의미와 산업기술적 시사점을 포함해서 부가적인 재미를 주고, 그 당시 사람들에게 준 인상과 고유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여 해당 차에 대한 강한 애틋함을 불러 일으킨다.
 

#마이카시대 #스토리공장 #펜타클 #김한수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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