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카시대
스토리공장 지음 / 펜타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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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자동차란 무엇일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아무말 없이 여행을 같이 떠나가 주며,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내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어준다. 
한마디로 차는 사람에게 반려동물과 같은 반려머신이다. 

이 책은 그런 자동차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각 짧은 소설들에게는 그 시절 그들이 사랑했던 자동차들이 있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장만한 차,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사위에서 준 차, 아버지가 자신만의 사연을 쌓아둔 차, 가족들을 위해 큰맘 먹고 마련한 차 등등. 

어찌 그렇게 절절하고 동시에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는 그때 함께 인생을 살았던 사람과 자동차가 마치 서로를 분신처럼 의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발이 되어 주기도 하고, 가족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하며, 현실이 된 이상과 꿈을 상징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는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향기와 다시는 가질 수 없는 감정을 머금고 있다.
지금 돌아보면 모든 게 부족하고 아쉬웠던 시대에 아둥바둥 살았던 자신을 생각나게 하고, 자동차를 통해 느꼈던 그 풍부한 감정들과 추억들이 떠오르게 해준다. 
   
이렇듯 자동차만큼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소재가 있을까. 
이 소설집의 기발한 기획이 빛을 발한다. 

p.s. 각 단편소설의 끝에는 극 중에 등장한 차에 대한 아기자기한 작은 일러스트와 설명을 실어서, 독자들도 추억에 잠길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역사적인 의미와 산업기술적 시사점을 포함해서 부가적인 재미를 주고, 그 당시 사람들에게 준 인상과 고유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여 해당 차에 대한 강한 애틋함을 불러 일으킨다.
 

#마이카시대 #스토리공장 #펜타클 #김한수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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