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감염 예고 - 팬데믹을 예견한 목소리는 왜 묵살되었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다섯수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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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주 재밌고 기발하며 모든 이들에게 전파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자본주의에서는 영화나 책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성공을 위해, 메신저로서 감각 있는 영화감독이나 작가를 선택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렇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작가들 중 한 명이다. 
블라인드 사이드, 머니 볼, 빅 숏이라는 걸출한 저작물들이 구구절절한 설명을 모두 생략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일급작가가 최근까지 일급위험이었던 팬데믹에 대해 쓴 이야기이다. 

이 작가를 가장 잘 설명하는 정의는 본인 스스로 본문에서 밝혔다. 
그는 자신이 "소재 속에서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을 잘한다고 고백한다. 
그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들려준 이야기들은 모두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소재들로부터 나왔다. 
그리고 이 책 역시 모두가 벌써 잊어버리기 시작하고 있는 소재를 택하여 그 안의 갈등, 고난, 위기, 도전, 희망을 끄집어낸다. 

"논픽션"이라는 수식어를 못 보았다면, 한 편의 흥미진진한 추리물, 판타지물, 의학스릴러물로서 완벽하다. 
황금비율의 진행 템포는 독자를 편안하게 하면서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여러 장소와 여러 인물이 펼치는 각각의 이야기는 중구난방처럼 보이지만 어느새 하나의 본류로 합쳐지면서 큰 그림을 완성한다. 
독특하고 똑똑한 인물들은 그 행동과 말로서 독자들을 사로잡고, 
배경과 사건의 조화로움은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가 철저히 기획하여 만들어낸 듯 어색한 구석이 없다. 
게다가 이런 장점들 위에서 저자가 우아하게 풀어내는 드라마는 너무나 극적이어서 마치 공상과학소설과 같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단언컨대, 영화화 또는 출판했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 서술가로서 마이클 루이스를 그 최우선순위로 택할 것이다.  



ps
한국어 제목보다 영어 원제가 더 매력적이다. 독서를 해가면서 내용에 매료될수록 원제를 따라 "예감"이라고 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최근 가장 트렌디하고 센스 있는 작가이다. 소재 역시 팬데믹이라는 아주 뜨거운 화두이다. 
그런 측면에서 원제가 이런 특장점을 훨씬 더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세계감염예고 #마이클루이스​ #공민희 #다섯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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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권이 완료되었습니다 -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여행이라는 선물
권혜경 지음 / 오늘산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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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센스, 여행지의 조식만으로도 두 페이지 이상의 일기를 쓸 수 있다는 필자의 애정 고백만으로도 이미 독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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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권이 완료되었습니다 -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여행이라는 선물
권혜경 지음 / 오늘산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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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책에 요즘 흔한 띠지 대신, 포장한 듯한 끈이 둘러져 있다.
손에 책을 드는 순간 마치 선물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작은 끈 하나로, 친구가 여행지에서 보낸 엽서, 지인이 보낸 해외 우편물, 기다리던 소포 등등 여러 정감 어린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필자와 제작진은 이국 여행이라는 행위의 본질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또한 제목의 센스, 여행지의 조식만으로도 두 페이지 이상의 일기를 쓸 수 있다는 필자의 애정 고백만으로도 이미 독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 책은 이런 여행을 좋아해서 자신의 본업으로까지 삼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신의 생각과 동반자과 여행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일기 형식으로 이음새가 보이지 않을 만큼 잘 엮었다는 것이다. 
여행을 어떻게 계획하게 되었는지, 자신과 동반자인 남편은 어떻게 서로 다른지, 여행의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오르게 되었는지 등을 이웃집 친구 같은 어투로 친근감 있게 서술한다. 
따라서 정보 전달 위주의 딱딱한 여행기가 아닌, 한 사람의 일상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마치 동행하는 듯한 간접 체험을 느끼게 하며, 자유롭게 배회하는 해방감을 대리 만족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여행 전문가답게 선사하는 소소한 영감도 있다. 예컨대 단순히 순회하고 오는 여행이 아닌, 자신만의 테마를 정해서 여행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필자는 남편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가 좋아할 만한 '유럽 맥주 여행' 주제를 생각해내고, 일본에 갈 때는 지역적 특장점을 고려하여 '기차역 도시락 여행'을 실행한다.
이렇게 되면, 판에 박힌 듯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여행이 아닌, 자신들만의 추억 여행이자,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추천 여행이 생겨나게 된다. 

아울러 꾸미지 않았지만, 필자의 시점이 담긴 사진들도 시선을 붙잡는다. 
자신이 식탁 위에서 본 풍경, 자신이 들고 있는 맥주잔을 담은 거리의 모습, 해변의 계단을 내려가면서 찍은 발 아래 풍경 등등. 개성 있고 현실감이 느껴지는 사진들이 이국 여행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오늘산책 #권혜경 #여행기 #여행에세이 #발권이완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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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를 펴면 인생이 펴집니다 - 대한민국 1호 자세전문가의 '바른 자세' 솔루션
송영민 지음 / 퍼스트펭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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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자세가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안다. 
건강에 좋다는 것 또한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자세가 인생까지 바꾼다고?

이 책은 그런 선을 넘은 듯한 물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운동이나 건강 관련 책 같지 않게 이론적이고 사색적이리는 것이다. 
단순히 옳은 자세를 제시하고 유용한 운동법을 알려주며 올바른 건강법을 제안하지 않는다. 
왜 자세가 중요한지, 왜 운동이 필요한지, 근본적인 건강은 과연 무엇인지부터 생각한다. 

필자는 본론으로 가기 전에 "선택괴 결정"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근육은 어떤 자세를 취할지 선택하는 것이고 그 선택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즉 근육을 올바르게 움직여 바른 자세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균형 잡힌 근육을 만들고 단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런 바른 자세는 자신감, 신뢰도, 유능함을 표현하게 되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성공을 부른다고 이야기한다. 

일차원적으로 다짜고짜 운동과 자세 교정에만 집중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선택과 결정"을 기반으로 자세와 운동의 필요성을 빌딩해가는 필자의 접근법으로 인해 그 주장이 강한 설득력을 획득한다. 

아울러 이어서는 알기 쉽고 실천하기 좋게 자세와 운동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근육과 관절의 관계를 해부학적, 근골계의 이론적으로 서술한다. 
또한 웹툰 같은 그림, 해부도, 따라하기 좋게 그린 운동자세, 생활자세를 묘사하는 그림 등으로 독자들을 배려한다. 
그래픽 자료가 풍부하여 독서가 지루하지 않고, 내용의 이해가 용이해진다. 
게다가 그림체가 트렌디하고 깔끔한 일러스트 형식이어서 시선을 븥잡는 역할도 한다. 


#퍼스트펭귄 #자세를펴면인생이펴집니다 #송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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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선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이유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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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인내라는 시험을 통과하며, 더 강한 상대의 존재로 인해 처절한 자기성찰을 겪는 행위다. 
그리고 그것이 일생을 건 직업이 될 때, 인생을 건 승부처에 있을 때는 그런 특성의 강도는 훨씬 증폭된다. 

이 책은 그렇게 확장된 강도의 스포츠 현장에서 삶을 살아간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본문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여자는 남자보다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즉 그 불리함을 원초적으로 더 노력해서 극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선수들은 모두 그런 노력의 모습들을 현실적으로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예컨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근육의 양이 적고, 신장, 힘, 움직임의 속도 등 신체능력의 한계치가 남성에 비해 한정적이다. 
또한 임신 및 출산이라는 중대한 과정도 겪어야 한다. 이는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 커리어 및 시간이라는 소중한 것의 절대적인 희생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스포츠는 종목에 따라 여성성과 대척하는 측면이 있다. 

위의 장애물들 중 특히 애틋하게 느껴지는 건 출산이다. 소요되는 시간과 신체적 변화가 운동선수의 커리어에 있어 너무 뼈아프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그 모든 과정을 이뤄내고, 극복하며 자신의 일을 계속하여 수행해나간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하며, 사람들에게 떨리는 감동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이외의 여러 장애물들이 등장하고 그녀들은 그것들을 무력하고 무안하게 만들어 버린다. 

아울러 스포츠 각 종목들의 이면에 있는 스토리를 보는 재미도 있다. 
해당 종목이 요구하는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했던 노력들, 그녀들을 위해 온힘을 쏟았던 가족, 스승, 동료들의 이야기, 그녀들이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후배 선수들에게 열린 확장된 가능성 및 오랫동안 이어질 역사적 유산들, 불가능해보이는 과업을 이뤄내고 눈부신 성공을 거둠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제시한 영감 등등. 
 
독서 후에는 자신 앞에 가로선 고난들을 이겨내고, 자신의 역사를 그 스포츠의 역사로 만들며, 
각자의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게 된다. 



#이유미 #브레인스토어 #한국에서선수하는여자들의이야기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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