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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와 핀초스 - 한 접시로 즐기는 사계절 스페인의 맛
유혜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11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단어다.
타파스와 핀초스.
왠지 돈키호테도 생각나고, 브로맨스가 있는 절친 두 명의 이름 같기도 하다.
하지만 책장을 펼치면 예상을 뛰어넘는 시각, 미각, 후각, 촉각의 향연이 시작한다.
이 책은 스페인의 전통요리, 특히 간편한 요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건,
'왜 필자는 스페인 요리를 소개하는가'이다
그건 바로, 자신이 경험한 즐거움, 기쁨을 공유하고 싶어서이다. 자신이 놀라움으로 대면한 새로운 세계를 다른 이들에게도 선사하고 싶어서이다.
그럼으로써, 모국어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세상이 좀 더 맛있게,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새롭게 되길 희망하는 필자의 배려와 소망이 책 전체에서 느껴진다.
<스페인의 맛, 감, 영>
필자는 스페인에서 27년간 살았다고 한다.
놀라운 숫자이며, 찬사를 보내고 싶은 모험심이다.
그리고 그 과감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예쁘고 앙증맞은 스페인 요리를 안내한다.
이 책에 소개된 스페인 요리들은 그들만의 이색적이고 개성적인 특징이 있다.
예컨대 각 잡힌 정식 요리에서 벗어나 한 줌씩밖에 안 되는 양의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
빵 위에 고기를 얹는 색다른 방식, 고기 소스에 빵을 찍어 먹는 이국적 방법, 올리브유와 와인과 야채를 적재적소에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센스,
생각지 못한 향신료의 다양한 변신 등등.
이런 새로움을 통해 우리는 경험하지 않았던 맛들에 그대로 노출되어 환희를 느끼게 된다.
또한 스페인어의 독보적으로 독특한 어감이 독자들의 영감과 감각을 일깨운다.
제목 타파스와 핀초스는 물론, 책장을 펼치는 순간 평생 발음한 적이 전혀 없는 음절들이 쏟아진다.
소리내어 읽고, 그 뜻을 유추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 어른 할 것 없이 재밌는 놀이가 되고, 신선한 자극이 된다.
아울러 수준급의 필자가 그린 일러스트는 그것만으로 시각적 쾌감을 주고, 자신의 일상, 정착에 관한 이야기는 요리만큼이나 흥미롭다.
그녀가 제시하는 독특한 전통, 실험 정신, 열린 철학 등은 필자가 왜 스페인에서 그렇게 오래 살았는지를 알려준다.
그 둘은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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