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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인터넷 - 지구를 살릴 세계 최초 동물 네트워크 개발기
마르틴 비켈스키 지음, 박래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1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물 인터넷.
일상을 바꿀 미래 신 기술의 목록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다.
동물 인터넷.
저자와 그가 속한 필드에서 만든 용어이자 신 기술.
독서 후에 드는 생각은 사물 인터넷을 그렇게 많이 생각했으면서 왜 동물 인터넷이라는 개념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는 물음이다.
그만큼 혁신이란, 이미 세상에 나온 뒤에는 쉬워 보이지만, 그것을 처음에 생각해내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사물 인터넷처럼 전 지구의 동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선, 가장 찬사를 보내는 부분은 저자의 통찰이다.
그는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항상 우주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고 주변 자연과의 관계를 알고자 하는 열망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런 열망은 물리학, 천문학 등과 같은 학문들에서 각기 그것들만의 방법으로 현실화되어 왔다.
그러나 그런 열정이 상대적으로 실현되지 않은 분야가 있는데 그건 바로 생물학 분야이다.
예컨대 각각의 생물에 대한 연구와 분석은 지금까지 활발히 이뤘지만, 그것들을 연관지어, 더 나아가 전 지구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노력은 많지 않았다.
저자는 바로 그런 생물학 분야에서 앞서 언급한 인류의 열망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미 그 성과는 오랜 시간의 노력 끝에 상당한 수준으로 성취되었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19장의 내용은 압권이고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다음으로 모험가의 나라인 미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많은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이 모두 의료계와 법조계로 빠져나가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젊은이들은 개방적이고, 모험적이며, 혁신적이다.
그리고 이 책에도 그런 이들이 등장한다.
책 앞부분에는 허름한 중고 차를 가지고 동물들의 동선을 따라가는 와중에 찍은 젊은이들의 사진이 실려 있다. 오지와 같은 환경에서 자신들이 수행하는 연구를 즐기는 사진, 각 지역에서 유일무이한 자신들만의 경험을 하는 사진들도 있다.
이런 모험가 정신이 있었기에, 그들은 지구에 존재하는 거대한 생명의 연결성을 생각할 수 있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
또한 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자만심, 폭력성, 일방성 등을 파악하고 그것에 제동을 거는 성스러운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말한다. '말도 안 되는 관행이 용인되면,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저자는 본문에서 윤회를 언급한다. 서양 과학자의 입에서 동양의 내밀한 사상이 언급되는 것이 신기했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것을 자신의 일과 연관 짓는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인간이 사후에 하찮은 동물이 되기도 하고, 나무와 같은 자연이 되기도 하는 윤회사상을 말하며, 인간-생물-자연은 태고적부터 연결되어 있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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