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서 상장까지 1 - 불씨에서 불꽃으로
이재준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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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단언컨대, 스타트업 관련 가장 독특한 형식의 책일 것이다. 
직관적인 제목이 거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즉 기초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기업을 키워, 상장까지 이뤄내는 로드맵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알려주는 방법이 아주 과감하다. 
다름이 아니라, 소설 형식을 빌어오기 때문이다. 
책의 서두에는 10여 명 정도의 등장인물의 소개가 자리한다. 

저자는 왜 이런 실험적인 형식을 택했을까. 
어쩌면 본문의 이론적 내용보다 이 물음이 더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리고 독서를 해나가면서 차츰 그 답을 알게 된다. 
저자는 핵심 위주로 이론적 설명, 개념적 정의를 전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서사적 상황들, 예기치 못한 변수들, 우호적/적대적 카운터파트 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정성적이고, 실재적인 내용들은 이론서 혹은 학습서 형식으로는 담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생동감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소설 같은 상황을 설정하며, 문제와 사건을 풀어나가는 서사 형식의 서술법을 채택한다. 
덕분에 독자는 마치 박제된 듯한 개념, 이론, 주요사항들을 교과서를 읽는 것처럼 접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현실의 상황과 변수들을 마주하며 자신의 계획과 전략을 되돌아보고 향후 정교한 로드맵을 구성할 수 있다.

아울러 소설 형식이라고 해서 중요한 내용을 간과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제목에서 선언했듯이, 그야말로 스타트업으로서 여러 과정을 거쳐 상장까지 가는 경로에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을 모두 다룬다. 
오랫동안 관련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은 저자의 강점이 드러나기도 하고, 복잡하고 다단한 내용을 부드럽게 이야기화하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특히 기업 성장의 각 단계별 장애 및 문제점들을 극복해가는 사실적 묘사가 독자들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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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새와 같아요! 생각하는 분홍고래 25
안드레아 파로토 지음, 안나 피롤리 그림,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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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그림책은 만들기 쉽다 보니 평범한 수준의 것이 아주 많다. 
그림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고, 그냥 볼만 하지만, 큰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들 말이다.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하고, 클리셰적인 스토리를 단순히 조금 바꿔 반복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독서 후에는 만족감보다는 허전함, 실망감이 찾아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눈높이도 맞고 그럭저럭 재미도 있을 테지만, 어른의 입장에서는 부족함이 너무 크게 다가온다. 
그런데 오랜만에 그런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충족해주는 책이 나왔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국적인 그림체와 시원시원한 화면 구성이다. 
나라, 지역마다 그림체의 특성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동일 나라와 지역에서는 비슷하고 공통적인 그림체적 특징이 생기기 마련이다 
한 번씩 발생하는 유행과 경향이 반영되기도 하고, 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특성이 발현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이탈리아 문화 속 저자들은 확실히 이질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그림체를 보여준다. 
그들이 그리는 새, 바다, 해바라기, 땅속과 바닷속은 분명히 처음 보는 이미지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다른 성질의 세계 묘사는 아이들 독자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아울러 화면 구성에서 느껴지는 독특함도 눈에 띄는데, 과감한 세로형 대형 판본 위에 90%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도록 배치한 그림은 어린 독자들에게 스펙터클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또한 그럼으로 인해 과격하게 축소된 글자 영역은 간결하고 핵심을 찌르는 얘기로 채운 것도 현명한 선택이었다. 

다음으로 스토리에 허락된 지면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유쾌한 반전을 첨가한 것도 장점이다 
평범하고 밋밋할 뻔한 이야기가 마지막 변주로 인해 깊은 인상과 유머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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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튜던트 - 배움의 재발견
마이클 S. 로스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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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초등학교의 영어 교과서에서나 인상적으로 볼 단어가 제목이다 
이런 무색무취의 단어를 책의 주제로 삼다니 저자의 용기가 대단하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길래 이 테마를 택했을까. 

이 책은 학생이라는 인간 내면에 있는 본성이자, 사회적 역할, 과도기적 지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아주 일반적이고 쉬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우아하고 깊이 있게 다룬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이 책을 소개하는 글 중에 다음 문장을 보고 바로 읽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바로, 
학생이라는 존재는 '추종자, 대담자, 종교적 제자, 수혜자, 반항아, 친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규정되어 왔다는 문장이다.   
이처럼 정갈하고 동시에 자극적인 통찰이 이 책의 수준을 대변한다. 
그리고 본문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인류의 성인으로 인정 받는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는 스승이었으며, 그들의 곁에는 학생이 있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근대라는 일대의 변혁을 거쳐, 지금의 학생과 교육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자신의 지적 역량을 마음껏 뽐낸다. 
이야기적으로도 아주 재미 있으며, 시사적인 의미 역시 풍성하다. 
오랜만에 지성적인 쾌락과 뿌듯함을 선사하는 책을 만났다. 
용어와 문장은 메모하고 싶을 정도로 명문이고, 그 내부에 흐르는 통찰과 식견은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빼어나다. 

다음으로,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학생이라는 주제를 천착해 들어가는 것이 장점이다. 
역동적인 인류의 역사 안에서 학생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변하여 왔는지를 일목요연하고 흥미롭게 서술한다. 
그 변화에는 피상적인 모습, 개념적 성질, 추구하는 이상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런 다채로운 접근과 설명 속에서 독자는 학생이라는 고루한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아울러 시대별로 새로운 가치와 목표가 생기면서, 교육과 학생을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보는 것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학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립과 자유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를 통한 성숙이 필수라고 역설한다. 
교사와 학생은 서로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둘 모두 과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일깨워준다.   

#더스튜던트 #소소의책 #윤종은 #마이클로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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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 우리 몸의 관제탑, 호르몬 관리로 10년 젊어지는 루틴
안철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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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최근 건강과 관련한 가장 뜨거운 단어들이 있다. 
저속노화, 루틴, 호르몬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이 각각에 대한 책은 아주 많다. 그러나 이 세 요소를 통합하여 설명하는 저작은 의외로 드물다. 

이 책은 이 세 키워드를 한 데 엮어 실용적이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저자가 의사라는 점이다. 
건강과 관련하여 최신 이론이나 상대적으로 새로운 내용을 다루는 책은 예상 외로 과학자들이 쓴 경우가 흔하다. 
그것들이 모두 과학적 연구 결과의 산물이고, 그 내용을 전달하기에 용이한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 많은 장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명확하고 스토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는 좋은 점이 있지만, 
건강 관리 및 증진이라는 실제적인 효용면에서는 약간 부족한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저자가 의학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명사 수준의 의사라는 점은 큰 강점이 된다. 
독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궁금해하는 건강과 직결되는 내용을 가장 정확하고 실용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소 융합하기 어려운 저속노화, 실생활 루틴, 호르몬이라는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증명한다. 

다음으로, 내용의 가독성을 높이고, 배운 내용을 부담없이 실행할 수 있는 구성과 편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선 각 챕터들은 장황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간결하고 명료하게 구성하여 읽는 데 있어 무료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또한 딱딱한 의학 지식이라는 소재와 주제에도 불구하고, 독서의 부담감을 가질 여지도 거의 없다 
그만큼 책 전체의 디자인, 본문의 구성 및 편집 등이 독자친화적으로 되어 있다. 
아울러 감각 있게, 호르몬 챌린지 노트라는 소책자까지 첨부해주어, 본문의 내용을 실천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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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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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비행기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거리가 어림잡아 만 킬로미터 정도가 된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인 2200 킬로미터는 그 두 배이다. 
70대의 저자는 이 거리를 두 달 동안 자동차로 이동한다. 
책을 읽기도 전에 이 모험심과 실행력에 박수를 보내게 한다. 

책의 처음 부분에 '유라시아 실크로드 여행경로'라는 지도 위에 경로를 표시한 그림이 있다. 
서울을 출발하여, 이스탄불까지의 여정이 수많은 거점을 연결한 선으로 그려져 있다. 
이 비현실적 거리를 이동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러시아, 중국을 거쳐, 중앙 아시아의 사막과 고원을 지나, 카스피해와 흑해를 둘러서 그리스의 문턱까지 가니 말이다. 
바다로 치면 남중국해와 아라비아해를 아우르는 인도양 전체를 횡단하고도 남는 거리이다. 
환상적인 여행이 될 것이면서 동시에 고행길이 될 것이 분명한 이 여정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서두에서 밝혔듯이, 그는 공무원 생활을 비롯하여 수십년간 빈틈없이 채워진 삶을 살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한낮을 일터에서 보낸 후, 저녁 역시 비슷한 패턴으로 마무리하는 생활이다 
그리고 노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런 일과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 대전환점에서 그는 생각했을 것이다.
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늘 가슴에만 품고 실행하지 못한 일은 무엇일까. 
남은 여생의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장식할 만한 멋진 일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정답에 가까운 답을 찾았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24시간 동안 동행하며,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운 하루를 이어나간다. 
시간이 날 때마다 머릿속에 떠올리던, 사회 초년생부터 얽매여 있던 일로부터 벗어나길 간절히 원했던 소망을 실현한다. 
자녀들, 친구들, 친족들, 그리고 앞으로 새롭게 만날 사람들에게 멋지고 의미있게 말해줄 수 있는 모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심사숙고하여 찾아내고 용기 있게 실천한 이 해답을 공유하고 동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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