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새와 같아요! 생각하는 분홍고래 25
안드레아 파로토 지음, 안나 피롤리 그림,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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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그림책은 만들기 쉽다 보니 평범한 수준의 것이 아주 많다. 
그림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고, 그냥 볼만 하지만, 큰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들 말이다.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하고, 클리셰적인 스토리를 단순히 조금 바꿔 반복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독서 후에는 만족감보다는 허전함, 실망감이 찾아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눈높이도 맞고 그럭저럭 재미도 있을 테지만, 어른의 입장에서는 부족함이 너무 크게 다가온다. 
그런데 오랜만에 그런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충족해주는 책이 나왔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국적인 그림체와 시원시원한 화면 구성이다. 
나라, 지역마다 그림체의 특성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동일 나라와 지역에서는 비슷하고 공통적인 그림체적 특징이 생기기 마련이다 
한 번씩 발생하는 유행과 경향이 반영되기도 하고, 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특성이 발현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이탈리아 문화 속 저자들은 확실히 이질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그림체를 보여준다. 
그들이 그리는 새, 바다, 해바라기, 땅속과 바닷속은 분명히 처음 보는 이미지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다른 성질의 세계 묘사는 아이들 독자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아울러 화면 구성에서 느껴지는 독특함도 눈에 띄는데, 과감한 세로형 대형 판본 위에 90%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도록 배치한 그림은 어린 독자들에게 스펙터클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또한 그럼으로 인해 과격하게 축소된 글자 영역은 간결하고 핵심을 찌르는 얘기로 채운 것도 현명한 선택이었다. 

다음으로 스토리에 허락된 지면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유쾌한 반전을 첨가한 것도 장점이다 
평범하고 밋밋할 뻔한 이야기가 마지막 변주로 인해 깊은 인상과 유머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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