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퀸 - 테일러 스위프트 평전
롭 셰필드 지음, 김문주 옮김 / 영림카디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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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영국처럼 왕실이 있는 나라는 아니지만, 미국은 항상 왕과 왕비가 있었으며, 대부분의 시대에서 그 주인은 셀러브리티들이었다. 
그리고 2023년은 그 왕비들 중 한 명이 내셔널 및 글로벌 콘서트 투어라는 이벤트로, 자신의 영향력과 명성을 전 세계에 증명한 해였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테일러 스위프트이다. 

이 책은 그녀의 인생, 추억, 음악, 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강점은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내용의 접근방식이다. 
저자는 밋밋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 흔한 일대기, 평전 같은 형식을 취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녀가 만들었던 음악과 그녀의 이야기를 끈끈하게 붙여 놓는다. 
그리고 그 결합의 중심은 사람들이 통속적으로 들여다 보고 싶어하는 유명인의 인생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음악이다.
모름지기 뮤지션에 대한 책은 이래야 한다.   
필자가 스타들의 인생을 정리해주는 저널리스트가 아니라, 롤링 스톤이라는 진지한 매체의 기자라는 것이 고마울 정도이다.  

본문에서는 그녀가 어떤 시기를 거쳤고, 그 과정을 어떻게 음악에 담았으며, 
그때 느낀 감정을 무슨 언어와 운율로 묘사했는지를 서술한다. 
노래의 가사를 되짚으며, 그것이 그녀에게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다른 가수들의 작품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녀의 아카이브에서 어떤 위치를 점유하는지를 알려준다. 
각각의 노래가 연상시키는 장면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것을 현실 세계의 인생과 접목하며, 
꿈과 이상의 한 형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깊숙히 파고 들어가는 음악에 대한 함의 찾기는 대중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까. 
그녀가 묘사하고자 한 서정, 전달하고자 한 서사, 공유하고자 한 인생을 듣고 바라보며, 
사람들은 결국 그녀가 우리네 인생을 노래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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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윤리경영 리더십 - <NHK 100분 명저>의 저자에게 배우는 논어와 주판 철학
모리야 아쓰시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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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이 이상했다. 
윤리경영이라는 말은 최근에야 빈번히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 개념은 무자비한 제국주의 및 혈전을 방불케 하는 근대화 경쟁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메이지 시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독서 후에는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은 일본의 한 농민의 아들이 근대 일본을 설계하고, 윤리경영이라는 가치를 앞서 실천한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언급하고 싶은 장점은 재미 있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자서전이나 평전은 아니지만, 일본의 근대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인물의 인생과 사상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특히 우리나라에게는 공백으로 남아 있는 근대화 시대를 조명하고 있어서 더 관심이 가고 흥미롭다. 
그 중요한 시기에 미약한 출신에도 불구하고, 자력을 성장하여, 시대를 앞장서서 주도하고, 국가번영의 본질을 기획해나가는 그의 이야기는 눈의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그런 성공의 배경에 있는 그의 세계관, 가치관, 국가관, 경제관 등이 큰 시사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그가 최고의 가치이자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내용이 인상적이다. 
그것은 바로 '서구 열강에 식민지가 되지 않는 강한 일본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캐치프레이즈 안에는 사회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의식 담겨 있고, 윤리적 자본주의의 실마리가 내재되어 있다. 
이 냉철한 현실 인식과 구체적인 지향점을 중심으로 그가 실천한 놀라운 행보들이 독자를 매료시킨다. 
예컨대 지고의 목표와 지상의 수단을 명확히 구분했다는 것, 목표지향이라는 큰 가치를 위해 유연한 사고를 했다는 점, 인간에 대한 이해와 협의를 중시했다는 것 등등.

독서 후에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윤리적 자본주의라는 신 개념을 도출한 그의 명석함과 통찰력이 뇌리에 오래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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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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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유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시 혹은 성공이 목적인 공부를 한다. 
최대한 문제를 많이 풀거나, 시험에 맞춘 암기나 훈련을 하거나, 점수가 잘 나오는 요령을 익힌다. 
이런 공부의 최대 맹점은 '도대체 왜 공부를 하는가'라는 물음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맹목적으로 그 공부의 피상적 결과에만 집중할 뿐이다. 
이는 마치 인생의 목적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무조건 열심히 살면 된다는 생각과 동일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아무리 원하는 결과를 얻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허탈한 허무함만 남는다. 

이 책은 전력을 다해 열심히 한 공부가 그런 허무함으로 귀결되는 것을 막아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공부라는 대상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수십 년간 공부해왔으면서도 그 행위 자체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단순히 그래야만 하는 것, 세상이 정해준 경로대로 열심히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행동하는 일에 대한 고민에는 너무 소홀하다. 
이 책은 그런 아이러니한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성찰을 한 후에는 공부라는 행위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다음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공부라는 것에 다각적인 관점을 선사한다. 
노벨상 수상자, 저명한 저널리스트, 그 외 자신의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그들이 생각하는 공부란 무엇인가, 그것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낸다. 
그리고 그런 다채로운 목소리들은 그들이 탐색했던 질문을 그대로 우리에게 던진다. 

#공부라는세계 #다산초당 #북유럽 #오수원 #켄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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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본능 - 호르몬이 어떻게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가
페터르 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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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소셜 네트워킹 앱을 열어본다. 
그에 못지 않게 메신저 앱도 수시로 확인한다. 
외출을 하게 되면 친구들과 네 컷 사진을 찍는 건 필수 절차이고, 
항상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연결되고 싶어 하는가.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동시에 가장 상세한 설명을 선사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연결, 돌봄의 본질에 대한 저자의 단언이다.
그는 그런 욕구 및 행위가 신경 생물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우리에게 내재된, 거부할 수 없는 본능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본능이라고 하면, 인간의 행위 중 하나이므로 당연한 것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다른 말로 바꾸면,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로서 인위적으로 부여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럽고 천성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필자는 이런 연결과 돌봄이라는 개념을 공감, 관계, 의존이라는 개념으로까지 확장한다. 
그리고 특히 가장 오래된 인간관계인 부모와 자식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로서의 상호의존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이 책의 장점은 자신의 주장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한다는 것이다. 
우선 저자의 학문적 배경이 생물심리학이어서, 신경생물학 및 심리학을 두루 살핀다. 
따라서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호르몬, 심리 매커니즘 등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을 접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인간관계의 개론적 내용에서는 사회과학적 탐구를 하고, 
각론적 세부 내용에서는 뇌과학, 교육학, 풍부한 실제 사례 등을 골고루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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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윈 - 찰나의 영광을 넘어 오래 지속되는 승리로
캐스 비숍 지음, 정성재 옮김 / 클랩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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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성공만큼 매력적인 단어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경쟁이라는 가혹한 단어와 함께 존재한다. 
인생은 어찌보면 그 두 단어로 점철된 반복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현대인, 아니 유사 이래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괴로움을 감수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인생이란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롱 윈'이라는 처음 보는 말이다.  
오래 지속되는 '긴 승리'라는 말로 저자가 지은 신조어인데, 
묘한 어감이 입에 잘 붙고, 직관적이어서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필자가 역설하고자 하는 개념 설명을 쉽게 해준다. 
또한 자연스럽게 '숏 윈'이라는 대척점에 있는 열등한 개념을 연상하게 하여
대조할 수 있는 체계적인 개념화를 돕고, 은근한 위트까지 드러낸다. 

새로운 단어가 독자의 첫인상을 좌우했지만, 그럼에도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이 책의 주제이다. 
간단히 말해, 숏 윈이 아닌, 롱 윈을 쳐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너무 쉬워서 흥미롭지 않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상세한 내부로 들어가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승리라는 것을 재정의해야 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가치를 재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는 자신의 직접적인 경혐 및 풍부한 외부 사례를 통해 그 과정을 돕는다.

또한 그와 함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발휘되는데, 
그것은 바로, 승리와 패배가 결정되는 찰나의 순간이 아닌, 
그 순간의 전과 후에 존재하는 오랜 노력과 성찰의 시간을 주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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