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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윤리경영 리더십 - <NHK 100분 명저>의 저자에게 배우는 논어와 주판 철학
모리야 아쓰시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25년 3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이 이상했다.
윤리경영이라는 말은 최근에야 빈번히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 개념은 무자비한 제국주의 및 혈전을 방불케 하는 근대화 경쟁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메이지 시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독서 후에는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은 일본의 한 농민의 아들이 근대 일본을 설계하고, 윤리경영이라는 가치를 앞서 실천한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언급하고 싶은 장점은 재미 있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자서전이나 평전은 아니지만, 일본의 근대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인물의 인생과 사상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특히 우리나라에게는 공백으로 남아 있는 근대화 시대를 조명하고 있어서 더 관심이 가고 흥미롭다.
그 중요한 시기에 미약한 출신에도 불구하고, 자력을 성장하여, 시대를 앞장서서 주도하고, 국가번영의 본질을 기획해나가는 그의 이야기는 눈의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그런 성공의 배경에 있는 그의 세계관, 가치관, 국가관, 경제관 등이 큰 시사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그가 최고의 가치이자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내용이 인상적이다.
그것은 바로 '서구 열강에 식민지가 되지 않는 강한 일본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캐치프레이즈 안에는 사회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의식 담겨 있고, 윤리적 자본주의의 실마리가 내재되어 있다.
이 냉철한 현실 인식과 구체적인 지향점을 중심으로 그가 실천한 놀라운 행보들이 독자를 매료시킨다.
예컨대 지고의 목표와 지상의 수단을 명확히 구분했다는 것, 목표지향이라는 큰 가치를 위해 유연한 사고를 했다는 점, 인간에 대한 이해와 협의를 중시했다는 것 등등.
독서 후에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윤리적 자본주의라는 신 개념을 도출한 그의 명석함과 통찰력이 뇌리에 오래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