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대에 있어 가장 두드러지는 건 양극화이다.
돌파구가 없어 보인다.
합리성은 점차 희미해지고 각 극단의 진영만 뚜렷해진다.
마치 이 흐름이 필연적이고 역사의 섭리처럼 보일 정도이다.
이 책에는 이런 암울함에 희망을 비추는 빛나는 통찰이 담겨 있다.
가장 자극적이고 독자를 일깨우는 지적은
양극화의 특징은 서로에 대해 정체성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정체성이란 서로에게 새기는 주홍글씨이자 낙인이며, 사람들을 현혹하는 프레임이다.
이 고착적이고 왜곡적인 행위가 바로 '양극화'를 자연의 어쩔 수 없는 원리로까지 보이게한 원인이었다.
그리고 필자는 이 원흉을 타개하기 위한 여러 해결책을 제시한다.
아울러 정확한 실제 예시를 추가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판도를 바꾸는 4요소로 제안한 솔루션은 설득적이고 기발하다.
목표, 주제, 위치, 어조를 핵심어로 그것들을 변경해야만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인데,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울러, 이어서 다루는 '중재 발언'이라는 신선한 개념도 흥미롭다.
요약하자면,
사안에 대한 정체성, 당위성, 정당성을 이미 정해놓고,
상대에 대해 동의할지 반박할지를 이미 결정한 후, 발언하고 질문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토론의 횟수와 길이에 관계없이 계속 서로 각자의 주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게 된다.
필자는 문제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발언과 질문, 답을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중재가 의무인 직업, 직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 하는 노력들을 실례로 배울 수 있다.
끝으로 간략히 다루는 미디어에 대한 통찰도 뛰어나다.
미디어는 원인이 아니라 촉매제일 뿐이며,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양극단의 소리 외에도 다른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알려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중간자, 방관자, 온화파의 사람들 소리를 전달하고 곱씹어봐야 한다는 말이다.
필자가 예시로 언급한 다음의 사례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한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원주민과 이민자, 기독교와 이슬람교 대립의 이야기에서,
문제 및 갈등의 핵심은 서로의 정체성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그들 모두가 "함께 사는 삶의 터전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 #바르트브란트스마 #안은주 #한스미디어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