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조율하거나 협의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두 대상이 서로 교차하고 교류하는 것을 보면 신비롭다.
이 책에서도 그런 만남이 등장하는데,
그 두 가지 대상은 바로, 문학과 사회이다.
전자는 예술을 대표하고 '불협화, 심원, 시작'을 추구하며,
후자는 과학을 대표하고 '완벽, 최종, 종결'을 추구한다.
전자는 삶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하고, 후자는 '그러기 때문에'라고 말한다.
즉 서로는 상반된 대척점에 서 있고, 너무나도 이원적이다.
하지만, 이 두 분야가
각자의 궁극적이고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도중에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이 '어울어짐'과 그것의 '의미'에 대해,
정제되었지만 도발적이고, 함축되었지만 직설적인 문장으로 고결하게 서술해간다.
문학과 사회학의 관계를 설명한 문장들은 고도의 지성을 보여주고,
그 깊은 의미가 이해될 때는 견고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감동마저 느끼게 한다.
머리말에서부터 독자를 매료시키고, 각 소챕터들은 제목부터 고전의 향기가 난다.
예컨대,
'진자와 칼비노의 비어 있는 중심':
현대 사회의 원심력적인 공허함과 그 빈 중심으로 권력과 가치가 모이는 것에 대한 챕터
'일체화 안에서의 긴축':
타 국가에 맞서 자신의 국가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는 흐름에 대한 챕터
모든 내용이 좋지만, 특히 '머리말, 8장 21세기의 은유, 12장 교육/문학/사회학'은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끝으로 핵심을 요약하면,
필자가 제시하는 문학과 사회학의 공통의 목적 및 주제는
인간 자율성, 자기창조, 자기주장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그것을 인식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것, 즉 그것을 공적인 의제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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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