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공식 요리책
타라 테오하리스 지음, 최경남 옮김, 서유리 감수 / 아르누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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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현실 세계의 모든 것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대이다. 
그런데 그 반대로 디지털 세계의 것을 '현실로 전환'한 책이 나왔다. 

이 위트 있고, 새로운 시도만으로 이 책은 독자의 관심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게임은 한 마디로 가상세계의 레고와 같은 게임이다. 
정육면체의 레고블록을 가지고 거대한 궁전을 지을 수도 있고, 친구들과 보물찾기 놀이를 할 수도 있으며,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건물과 놀이를 개발할 수도 있다.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제일 큰 장점은 이와 같은 '자유도'이다. 

그리고 필자는 그런 상상의 장소에서나 어울릴 것만 같은 요리들을 현실로 불러낸다.  
그리고 그 자유의 정도 역시, 그 인기 있는 게임을 닮았다.
'이국적'이라는 말을 넘어서는 새로움과 '엉뚱한'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장난기를 모두 내포한다. 
색감, 형태, 스토리 등에서 가상인지 현실인지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그 사이를 오고 간다. 
 
큼직한 사진과 함께, 본문에서 설명된 재료를 준비하고 만드는 법을 따라하면 어렵지 않게 요리를 따라할 수 있다. 
또한 그것들을 참고하여 마인크래프트의 게임 내에서도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다는 재미가 첨가된다. 
책의 끝부분에서는 아예 마인크래프트 식사 계획 세우기라는 부분을 소개하며, 그 경계의 불필요함을 일깨워준다. 

책의 서두에는 마인크래프트로 구현한 숲 속의 통나무 집 그림이 있다. 
강가를 마주하고 있고, 옆에는 텃밭과 꽃밭도 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들어가 편안한 거실과 주방에서 저녁을 먹고 싶게 만드는 집이다. 
그러나 이 가상세계의 레고로 만든 집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먹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본문에 소개한 것처럼 전사의 레시피, 탐험가의 레시피, 발전과제 사냥꾼의 레시피가 필요하다. 
호글린과 용암, 인벤토리 빵, 주먹을 부르는 흙 블록 디저트가 필요하다. 



#마인크래프트공식요리책 #타라테오하리스 #서유리 #아트누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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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리조트 스토리 - 컨셉이 뛰어노는 호텔
윤경훈.전복선 지음 / 예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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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옛날 사고방식이 지금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까. 
이 문장이 직관적이지 않다면 이렇게 바꿔보면 된다. 
옛날 사람이 지금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까.
9할 이상의 사람들은 그럴 수 없다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이 틀렸음을 이 책은 제시한다. 
게다가 그 실례는 가장 냉정하고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벌어진 이야기였다. 
독서 후에 독자들은 '호시노'라는 이름을 분명히 기억하게 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경영자의 꿈과 철학이다.
요시하루 대표는 가업 승계라는 안전하고 안일한 임무를 단순하게 보지 않았다. 
그는 그 일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일구고, 더 장엄한 미래를 개척하고 싶어했다. 
아울러 그저 하던 대로 이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녹여 그만의 방식으로 탈바꿈해보겠다는 도전을 한다. 
그리고 이런 그의 사고방식을 자신뿐 아니라, 협업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하겠다는 고집도 실현한다. 
그 결과, 옛날 사업(전통 료칸)을 이어받은 옛날 사람이었지만, 일본의 지금 세계에서 해당 산업을 제패하고 선도하게 된다. 

더 자세히 그의 꿈과 철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그의 꿈은 예전부터 해오던 전통 료칸이라는 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었다. 
단순히 숙박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해당 지역의 관광을 포괄하는 거점으로 생각한 것이다. 
예컨대, 토속적인 자원, 관습, 문화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니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다음으로 그의 철학은 사람 중심이었다. 
경영의 비효율, 일반 직원들의 외면 및 반대, 새로운 방식으로 인한 위험 감수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관철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방식의 당위성, 필요성, 중요성을 주위 사람들에게 인내를 갖고 설득해나간다.
그 결과, 전통 사업에 종사하는 동료들의 고착화된 사고방식을 바꾸고, 사업에 여러 사람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도입할 수 있게 된다. 

"컨셉이 뛰어노는 호텔" 
표지에서 내세운 호시노 리조트의 설명이다. 
이런 호텔이 될 수 있었던 건, 요시하루 대표의 꿈과 철학대로, 자신이 하는 일의 외연을 넓히고 사람을 중심에 두었기 때문이다.   


#호시노리조트스토리 #예미 #윤경훈 #전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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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감염 예고 - 팬데믹을 예견한 목소리는 왜 묵살되었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다섯수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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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주 재밌고 기발하며 모든 이들에게 전파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자본주의에서는 영화나 책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성공을 위해, 메신저로서 감각 있는 영화감독이나 작가를 선택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렇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작가들 중 한 명이다. 
블라인드 사이드, 머니 볼, 빅 숏이라는 걸출한 저작물들이 구구절절한 설명을 모두 생략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일급작가가 최근까지 일급위험이었던 팬데믹에 대해 쓴 이야기이다. 

이 작가를 가장 잘 설명하는 정의는 본인 스스로 본문에서 밝혔다. 
그는 자신이 "소재 속에서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을 잘한다고 고백한다. 
그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들려준 이야기들은 모두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소재들로부터 나왔다. 
그리고 이 책 역시 모두가 벌써 잊어버리기 시작하고 있는 소재를 택하여 그 안의 갈등, 고난, 위기, 도전, 희망을 끄집어낸다. 

"논픽션"이라는 수식어를 못 보았다면, 한 편의 흥미진진한 추리물, 판타지물, 의학스릴러물로서 완벽하다. 
황금비율의 진행 템포는 독자를 편안하게 하면서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여러 장소와 여러 인물이 펼치는 각각의 이야기는 중구난방처럼 보이지만 어느새 하나의 본류로 합쳐지면서 큰 그림을 완성한다. 
독특하고 똑똑한 인물들은 그 행동과 말로서 독자들을 사로잡고, 
배경과 사건의 조화로움은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가 철저히 기획하여 만들어낸 듯 어색한 구석이 없다. 
게다가 이런 장점들 위에서 저자가 우아하게 풀어내는 드라마는 너무나 극적이어서 마치 공상과학소설과 같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단언컨대, 영화화 또는 출판했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 서술가로서 마이클 루이스를 그 최우선순위로 택할 것이다.  



ps
한국어 제목보다 영어 원제가 더 매력적이다. 독서를 해가면서 내용에 매료될수록 원제를 따라 "예감"이라고 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최근 가장 트렌디하고 센스 있는 작가이다. 소재 역시 팬데믹이라는 아주 뜨거운 화두이다. 
그런 측면에서 원제가 이런 특장점을 훨씬 더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세계감염예고 #마이클루이스​ #공민희 #다섯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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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권이 완료되었습니다 -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여행이라는 선물
권혜경 지음 / 오늘산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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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센스, 여행지의 조식만으로도 두 페이지 이상의 일기를 쓸 수 있다는 필자의 애정 고백만으로도 이미 독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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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권이 완료되었습니다 -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여행이라는 선물
권혜경 지음 / 오늘산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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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책에 요즘 흔한 띠지 대신, 포장한 듯한 끈이 둘러져 있다.
손에 책을 드는 순간 마치 선물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작은 끈 하나로, 친구가 여행지에서 보낸 엽서, 지인이 보낸 해외 우편물, 기다리던 소포 등등 여러 정감 어린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필자와 제작진은 이국 여행이라는 행위의 본질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또한 제목의 센스, 여행지의 조식만으로도 두 페이지 이상의 일기를 쓸 수 있다는 필자의 애정 고백만으로도 이미 독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 책은 이런 여행을 좋아해서 자신의 본업으로까지 삼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신의 생각과 동반자과 여행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일기 형식으로 이음새가 보이지 않을 만큼 잘 엮었다는 것이다. 
여행을 어떻게 계획하게 되었는지, 자신과 동반자인 남편은 어떻게 서로 다른지, 여행의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오르게 되었는지 등을 이웃집 친구 같은 어투로 친근감 있게 서술한다. 
따라서 정보 전달 위주의 딱딱한 여행기가 아닌, 한 사람의 일상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마치 동행하는 듯한 간접 체험을 느끼게 하며, 자유롭게 배회하는 해방감을 대리 만족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여행 전문가답게 선사하는 소소한 영감도 있다. 예컨대 단순히 순회하고 오는 여행이 아닌, 자신만의 테마를 정해서 여행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필자는 남편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가 좋아할 만한 '유럽 맥주 여행' 주제를 생각해내고, 일본에 갈 때는 지역적 특장점을 고려하여 '기차역 도시락 여행'을 실행한다.
이렇게 되면, 판에 박힌 듯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여행이 아닌, 자신들만의 추억 여행이자,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추천 여행이 생겨나게 된다. 

아울러 꾸미지 않았지만, 필자의 시점이 담긴 사진들도 시선을 붙잡는다. 
자신이 식탁 위에서 본 풍경, 자신이 들고 있는 맥주잔을 담은 거리의 모습, 해변의 계단을 내려가면서 찍은 발 아래 풍경 등등. 개성 있고 현실감이 느껴지는 사진들이 이국 여행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오늘산책 #권혜경 #여행기 #여행에세이 #발권이완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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