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결정을 위한 하루 10분 논리 연습 -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페르미 추정 입문서
후카사와 신타로 지음, 한세희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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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모든 위기는 합리성과 논리성의 위기이다. 
합리적인 사유와 결정이 훼손되었을 때, 위기가 찾아오며, 
논리적인 근거와 이유를 잃어버렸을 때, 위기를 맞이한다. 

이 책은 그런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우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본문에서 가장 부각하여 내세우는 것은 '페르미의 추정'이다. 
필자는 이것을 한마디로 정리한다. 
'짐작할 수 없는 수치를 논리적으로 어림셈하는 것'
예컨대, 오늘 전국에서 된장찌개를 먹은 사람은 몇 명인가, 라는 식의 물음에 대해 추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 두 가지이다. 
첫째, 답이 없는 물음이라는 점, 둘째, 짐작할 수 없지만 짐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첫째 요점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우리의 삶과 일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대부분이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는 둘째 요점처럼 불가능해보이는 상황에서 추정해야 한다. 
즉 우리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닥쳐올 위기를 미리 피하기 위해서는 
필자가 제안하는 페르미 추정을 기반으로, 사고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본문에서 필자는 그런 프로세스를 손쉽고, 간단하며, 재미 있게 만들어줄 요령을 제시한다. 
'가정-분해-비교'라는 사고의 과정을 트레이닝하는 챕터들을 서술하고, 각 장의 끝에는 친절히 연습문제와 힌트도 건네준다. 
또한 종합 트레이닝 챕터에서는 본격적으로 독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시험하며 페르미 추정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필자의 안내를 따라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논리력, 추정력, 위기예방력이 강화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일본 작가 특유의 독자친화적인 요소들도 독서를 돕는다. 
예컨대, 만화체의 그림을 적극 활용하여 핵심 파악을 쉽게 할 수 있게 하고, 친근감을 높인다. 
목차의 각 소챕터의 제목들은 구체적이어서 독서를 마친 독자들이 필요한 내용을 다시 찾기 용이하게 해준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연습문제들을 풍부하게 실어서, 자녀와 함께 교육용으로 읽기에도 적합하게 만들어준다. 

 

#더나은결정을위한하루논리10분연습 #현익출판 #후카사와신타로 #한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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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한갑족이다 - 조선 5백 년을 뿌리 깊게 이끈 다섯 명문가의 내력 나는 누구다
박상하 지음 / 일송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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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명문가'라는 매력적인 칭호를 거부할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금전적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그 명칭을 얻고 싶을 것이다. 
모두의 찬사를 받는 명성이고, 대대손손 이룩한 업적이며, 
자신은 물론 그 가족 전체의 빼어남을 증명하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명문가라는 명예를 획득한 가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필자는 소설가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작가가 아니라, 커리어에서 끊임없이 역사를 천착한 작가이다. 
특히 조선의 굵직한 자취를 남긴 인물들을 중심으로 여러 소설을 썼으며, 정치사, 상업사, 역사적 사건 등을 소재로 삼기도 했다.  
그 덕분에 역사학자 못지 않게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맥락을 꿰뚫는 통찰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의 주제는 여러 시대를 관통하는 명문가에 대한 이야기여서, 이러한 작가의 강점이 유감 없이 발휘된다. 
예컨대, '들어가는 글'에서부터 조선왕조의 역사를 크게 세 토막으로 나누어, 통사적인 핵심을 간단명료하게 짚는다. 
조선의 역사를 큰 흐름에서 파악하고 싶다면, 이 부분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정치와 사회적인 측면에서 긴 조선의 역사를 짧게 압축하여 정리한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명문가의 의미를 시작으로, 각 명문가의 세부적인 내용을 흥미롭게 서술한다. 
특히 명문가의 기준에 대해 필자가 정리하는 글이 인상적이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과거 급제자 수, 가장 높은 벼슬인 정승을 배출한 횟수, 문묘에 배향된 현인의 수는 명문가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 
조선의 '삼한갑족'은 오로지 학문이 탁월해 나라를 대표할 만한 문형(글의 저울대)를 배출한 가문으로 정의했다. 
즉 세속적인 영화로움보다는 학문적인 고결함을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평가 요건을 충족하는 여러 가문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두 각자의 현실을 고유한 사고방식과 행동으로 헤쳐나가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통점도 존재한다. 
그건 바로, 그들은 하나 같이, 자신에게 밀려들어오는 운명에 흔들리거나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삼한갑족이다 #일송북 #박상하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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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 배신 -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믿었던 백신의 추악한 민낯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지음, 홍지수 옮김 / Mid(엠아이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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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코비드-19가 한창 맹위를 떨칠 때, 우리나라는 백신을 거의 강제로 접종시키고, 무접종자에게는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때 강력한 위험 및 위협을 느꼈다, 코비드-19에 대해서가 아니라, 전체주의적 강압에 대해서.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극소수일 뿐이고, 다수에 의해 비정상으로 매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 뒤를 따랐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위협과 두려움을 느낀 사람이 당신 혼자가 아니라고 위안을 건낸다. 

1. 공포의 압제 하에 있는 자유민주주의

공포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이다. 예컨대, 이 병에 걸리면 죽는다는 공포, 이 병이 전염되면 사회와 국가가 붕괴한다는 공포 등등.
또한 우리는 이미 이 사실을 직접 체험했다. 코비드-19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자발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제약하고, 스스로를 감금했다. 
어떤 공포도 이만큼 강력하게 사람들을 구속하지 않는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치명적 공포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주목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공포 앞에서 인류가 최고의 가치로 삼은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전조가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행동의 자유, 이동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은 헌 신발이 버려지듯 내팽겨졌고, 
그 공포에 대항하거나 그 공포를 비판하게 되면, 가차 없이 표현의 자유, 사유의 자유, 선택의 자유 등을 심각하게 침해 당했다. 

그러나 저자는 단언하여 말한다.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그 공포가 얼마나 치명적이든 간에 자유민주주의는 훼손되거나 붕괴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의 치밀하고 논리적인 서술을 따라 독서를 마친 독자들이라면 그의 주장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2. 공포의 기만 뒤에 있는 진실
    
저자의 통찰이 빛나는 또 다른 한 축은 공포를 악용하여 부조리한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두부터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현대의학 연구가 추구하는 일차적 목적은 국민 건강 증진이 아니라, 투자에 대한 금전적 수익의 극대화라고.

아울러 이런 기본 철학의 잘못된 기반 위에서 팬데믹이라는 공포가 첨가되면, 더욱 더 현실은 암울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왜냐하면, 그런 공포를 악용하여 자본과 의료행정, 군대와 의료행정이 자신들의 이득과 영향력 증대를 위해 타협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저자의 추측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라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그 실례와 근거들을 읽다 보면, 팬데믹이라는 공포보다 훨씬 더 공포스러운 현실과 진실에 놀라게 된다. 

저자는 사실, 이 책에서 비판하고 폭로하는 자본가, 행정권력가에 가까운 계층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알게 된 불편하고 불리한 진실을 가감 없이 대중에게 알린다. 
그 이유는 그가 자신이 속한 계층이나 이해관계보다
이 책의 중요한 두 축을 이루는 '자유민주주의'와 '진실'이라는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갖는 의미가 고귀하고 귀중하다.  


#백신의배신 #로버트F케네디주니어 #홍지수 #엠아이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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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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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과 불안의 대상이었으며, 자신이 방황하던 세계는 어느덧,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현실의 비바리움처럼 축소되고,
주변 존재들과의 의견대립, 이해, 포용, 공감 등을 통해, 미숙함과 과거를 탈피하듯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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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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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점점 작아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들수록.
세상의 끝과 경계는 점차 분명해지고, 갈 수 없는 곳, 넘어갈 수 없는 곳도 명확히 존재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럴수록 이 세상에 대한 이해는 넓어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해한다는 것은 경계가 지어질수록, 세계가 좁아질수록 더 가능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런 세계에 대한 이해를 해가는 한 인물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에게 세상은 아직 넓기만 하다. 
그 막연함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을 감지하고, 그래서 불안이라는 습기가 늘 곁에 위치한다. 
아울러 그 무력감에서 오는 무료함에 더해 알 수 없는 허전함까지 소유한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는 우연인듯, 필연인듯, 자신이 이름 붙인, 타란툴라라는 종의 거미와 인생을 반려하게 된다.

이질적인 존재를 조감하고, 주재하는 행위에서 이 세상은 무엇인가라는 답을 찾고 싶었을 것이고, 
주어진 환경에서 대사작용을 하는 한낱 미미한 생명체로서 동병상련과 같은 공감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복잡한 감정들을 압도하는 것은 그 거미와의 시간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세계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감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역설적이게도 세상에 대한 이해는 확장한다. 

불확실과 불안의 대상이었으며, 자신이 방황하던 세계는 어느덧,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현실의 비바리움처럼 축소되고, 
주변 존재들과의 의견대립, 이해, 포용, 공감 등을 통해, 미숙함과 과거를 탈피하듯 성장해간다.       
분명해지는 것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고, 할 수 없는 것, 초월할 수 없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순간들이 고대했지만 손에 잡히지 않다가 어느새 도착해 있는 주말 새벽 같이 다가온다는 것을 느낀다.  


#장편소설 #아르떼문학상 #상실의아픔 #상실의경험 #거미는토요일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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