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 로봇시대, 세상의 변화를 스스로 주도하는 법
김영재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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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2020년이 지났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꿈꿔온 공상과학적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엄청난 속도의 과학 기술 발전이 우주 여행을 자유롭게 하고, 혁신적인 이동수단을 탄생시키며,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생활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그런 꿈에 제일 근접하게 발달한 것은 오직 휴대폰 기술뿐이다. 
그런데, '22년 후반 챗gpt가 등장한 후에는 그렇게 기대 이하였던 변혁의 속도가 빨라진 느낌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속도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미래를 크게 변화시킬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것이다. 
두 분야 모두, 일반인들이 다가가기에는 복잡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내부 개념과 외부 전망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특히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현업에 종사한 공학자로서 접근하는 강점이 있다. 
그는 피상적인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에 있어, 제일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개념을 설명한다.  
예컨대, 맥락 고려하기라는 사고 모방의 매커니즘, 주관과 객관이라는 기준으로 보는 지능의 구조, 자유의지에 대한 사유 등등. 
궁극적인 수준의 인공지능과 로봇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성찰에 앞서, 이와 같은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고찰이 반드시 선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통해 현재는 물론 앞으로 다가올 신기술과 그 작동원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다음으로, 미래의 발전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논리적으로 전망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가 새로운 과학과 기술을 배우는 이유는 결국 향후 세계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기술 발달의 경로와 그 경향은 큰 시사점을 전한다. 
현재는 여러 논란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확실치 않아 보이지만, 필연적으로 우리를 찾아오게 될 미래의 모습을 이성적으로 가늠하고 가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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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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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생각이란 일단 말로 옮겨지게 되면 그 원형을 잃는다. 
그리고 그 언어가 이제 전달의 본질이요, 변화의 원본이 된다. 
내용과 형식, 혹은 의미와 전달, 내피와 외피 등등으로 대치할 수 있는 이 관계는 참으로 묘하다. 
진짜는 사라지고, 그것을 본뜬 것만 살아남는다. 
플라톤의 동굴 속의 그림자, 이데아론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영혼과 작가의 관계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의 영혼으로부터 기원했지만, 일단 그것을 언어로 치환하고 나면, 그 영혼은 필연적으로 사라진다. 
이야기를 계속해나가는 작가는 그야말로, 영혼 없는 작가인 것이다. 
그 허무함, 그 공허함, 그 부질없어짐을 느끼며 모든 작가들은 그들의 영혼을 최대한 온전하게 본뜨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모와서 엮은 것이 바로 이 소설집이다.   
이런 깊은 사유와 흥미로운 화제를 던진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만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의 작가가 언어를 가지고 유희하는 모습이다.  
작가에게 언어란, 화가로 치면 붓이고, 일반적인 주체로 치면 인생을 일궈가는 도구이다. 
즉 이 저자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자신있어 하는 대상을 가지고 유희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지적으로 충만한 위트와 자신감이 있고, 깊이와 넓이 면에서 그 심도가 뛰어나다. 
또한 일본에서 독일로 가게 된 자신의 고유한 경험을 간과하지 않고, 그 중대한 변화를 작품 속에 녹여낸 것도 대단하다. 
언어와 세계, 의미와 표상, 본질과 껍질에 대한 고민과 통찰이 독특한 소설을 만들어낸다. 
왜냐하면 그들 간의 불일치와 불화가 놀라운 에너지를 파생하고, 한계 없는 해석의 확장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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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해적
시모다 마사카츠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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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점은 아이들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다소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이야기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독자로 삼는 경우, 작가는 본의 아니게 엄격한 자기 검열에 빠지게 된다. 
예컨대, 이런 이야기도 괜찮을까, 이 부분은 너무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닌가, 교육상 영향에 대해 비판을 받지 않을까, 너무 어둡고 음침한 것은 아닌가 등등. 
따라서 대부분들의 그림책은 자기만의 개성을 잃어버리거나, 너무 안전지향적인 문안한 이야기로 전락하거나,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교과서 같은 책이 되거나, 한없이 밝기만 하고 세상의 부정적이거나 어두운 측면은 모두 제거된 비현실적인 스토리가 된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과감하게 단조 음악 같은, 어둡지만 깊이 있는 줄거리를 엮어 나가고, 괴기함과 상상력 사이의 절묘한 중간 지점에서 긴장감 있게 줄타기 하며, 다른 그림책에서는 볼 수 없는 존재와 죽음이라는 주제까지 다룬다. 
끝이 없는 것 같이 계속 침잠하는 해적과 그 과정에서 만나는 심해라는 미지의 세계가 독자로 하여금 잠시도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유도한다. 
아울러 바닷속에서 만나는 여러 캐릭터들은 광대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는 상징을 품고 있고, 짙고 암흑적인 색채의 위트와 개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반복되는 패턴이 있지만 흥미롭게 변주되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있어, 반복성과 의외성을 동시에 좋아하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만하다.   

그리고 이런 여러 장점들이 있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강점은 이야기에 녹아져 있는 주제이다. 
한없이 침잠해가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가는 주인공 해적은 점점 비로소 세상을 관조하게 되고, 자신의 본질만 남게 되는 최종 단계에서는 아이들 독자들로 하여금, 존재와 사라짐, 세상과 자아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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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밥하는 아기로 키우는 비밀 - 0~2세 정서가 쑥쑥 자라는 수유·이유식의 모든 것
곽윤철 지음 / 북라이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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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모든 부모들의 꿈을 제목으로 잡았다. 
그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는 꿈이긴 한 것일까. 
아니면 그것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는 비법은 없을까. 
이런 질문들을 간직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이 책은 중요한 조언들을 건넨다.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 중 첫째로 언급하고 싶은 조언은 아기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만약 아기가 숟가락을 던졌다면,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시이다. 
보통은 버릇 없는 행동, 교정되어야 할 행동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고치거나 야단치는 대응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게 접근한다. 
아기의 입장에서는 주위 사물들은 아주 신기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다. 
즉 숟가락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하는 행동일 것이라는 말이다. 
이 대목을 읽고 아기의 행동을 보는 시각이 일대 전환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관점과 해석은 이 책의 중요한 핵심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진리이지만, 그런 태도가 가장 필요한 대상은 다름이 아니라 아기인 것이다. 

다음으로, 부모들의 조급하고 단기적이며 잘못된 생각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장점이다. 
먹는 것에 관해서는 모든 부모들은 성급해질 수밖에 없다. 
아기의 양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일은 매일, 수시로 행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 번의 이상한 징후나 잘못된 점이 발생하면 걱정과 조급함에 휩싸인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하는 부모의 생각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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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고쇼 그라운드
마키메 마나부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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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정돈된 인물, 사건, 배경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 소설은 그 스펙트럼이 넓어졌지만, 그에 비례하여 부산해지고 난잡하다. 
서사의 파괴는 좋지만 기본적인 논리마저 갖지 못하거나 개연성이 너무 부족하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아주 반갑다
배경에서부터 저자가 고심하여 택한 흔적이 보이고 애정어린 묘사가 독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인물들은 서로 중복되지 않고 개성을 지니고 있어 생동감이 느껴진다. 따라서 대화는 자연스럽고 서사의 흐름에 맞춰 극 중에서 유연하게 움직인다. 
사건 역시 문안한 듯하면서 분명한 절정과 전환이 있고 잘 짜여져 있다. 특히 비현실적인 요소를 기본 줄거리에 유려하게 끼어넣는 솜씨가 능숙하다. 
이렇게 균형 잡힌 소설의 3요소가 어울어져 총체적인 서사는 정갈하다
독자는 거슬리는 장애물이나 미흡한 필력을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지만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다음으로 독자를 배려한 부록 지도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교토라는 공간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곳이기는 하지만 그 안의 세부적인 장소나 거리로 들어가게 되면 일본인이 아닌 이상 길을 잃게 된다
공간적 배경이 이 소설에 처지하는 역할이 큰 점을 고려하면 이건 타국 독자에게 큰 방해가 된다 
그런데 이 책은 교토의 주요 장소와 거리 지도를 첨부함으로써 이런 단점을 완벽하게 극복한다
마치 여행 가이드 책에 첨부되는 지도처럼, 이 부록은 큼직한 크기에 퀄리티마저 높다
출판사 및 저저의 신의 한 수라고 할 만하다 
소설을 읽으며 부록 지도에서 해당 거리와 장소를 찾고 등장인물들의 동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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