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고쇼 그라운드
마키메 마나부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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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정돈된 인물, 사건, 배경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 소설은 그 스펙트럼이 넓어졌지만, 그에 비례하여 부산해지고 난잡하다. 
서사의 파괴는 좋지만 기본적인 논리마저 갖지 못하거나 개연성이 너무 부족하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아주 반갑다
배경에서부터 저자가 고심하여 택한 흔적이 보이고 애정어린 묘사가 독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인물들은 서로 중복되지 않고 개성을 지니고 있어 생동감이 느껴진다. 따라서 대화는 자연스럽고 서사의 흐름에 맞춰 극 중에서 유연하게 움직인다. 
사건 역시 문안한 듯하면서 분명한 절정과 전환이 있고 잘 짜여져 있다. 특히 비현실적인 요소를 기본 줄거리에 유려하게 끼어넣는 솜씨가 능숙하다. 
이렇게 균형 잡힌 소설의 3요소가 어울어져 총체적인 서사는 정갈하다
독자는 거슬리는 장애물이나 미흡한 필력을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지만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다음으로 독자를 배려한 부록 지도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교토라는 공간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곳이기는 하지만 그 안의 세부적인 장소나 거리로 들어가게 되면 일본인이 아닌 이상 길을 잃게 된다
공간적 배경이 이 소설에 처지하는 역할이 큰 점을 고려하면 이건 타국 독자에게 큰 방해가 된다 
그런데 이 책은 교토의 주요 장소와 거리 지도를 첨부함으로써 이런 단점을 완벽하게 극복한다
마치 여행 가이드 책에 첨부되는 지도처럼, 이 부록은 큼직한 크기에 퀄리티마저 높다
출판사 및 저저의 신의 한 수라고 할 만하다 
소설을 읽으며 부록 지도에서 해당 거리와 장소를 찾고 등장인물들의 동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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