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통 역사 - 고속도로, 고속전철, 서울시 교통정책을 통해 본 교통의 과거와 미래 제언
차동득 지음 / nobook(노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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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환희에 차서 외쳤던 날들이 기억난다.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개통한 날이다.

그때는 그런 들뜬 목소리가 신기했을 뿐, 왜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줄 몰랐다.

그러나 경제에 대한 이해가 형성되는 시점에 그건 대단한 전기점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터닝포인트가 있어서 현대의 한국이 존재한다.

이 책은 그렇게 한국이 이룩한 교통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제목이 거창하다.

'한국'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쓰다니.

그러나 완독 후에는 그것이 과대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필자는 정말 한국의 교통 3대 혁신에 참여했고, 그것을 기획했던 실무자였다.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핵심 아이디어는 두 가지이다.

"경제 발전 과정에 있어, 시간의 중요성"

"선견지명에 있어, 정확한 정보와 데이터의 중요성"

한국 교통의 역사는 반대여론에 대한 설득의 역사이기도 하다.

3대 혁신 모두 강렬한 반대가 있었고, 그 진원지는 정치는 물론, 학계 및 국민 대부분까지 포함한다.

특히 소위 전문가로 인정하는 학자들까지 반대했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그만큼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갖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그 어려운 일을 우리의 선대는 이뤄냈다.

전쟁의 폐허가 남긴 백지상태에서 세계 10위 권 안에 드는 경제대국을 이룩했다.

그 비결은 바로 선견지명을 발휘하여 비전을 설정한 것이다.

그리고 이 선견지명은 단순히 감이나 운에 따른 것이 아니다.

정확한 정보와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친절히 안내한다.

아울러 앞선 세대들이 인지한 시간의 중요한 의미 역시 두 번째 비결이다.

"빨리 빨리"로 대변되는 필사의 노력들이 왜 필요했는지 알려준다.

그때의 그 서두름이 없었다면, 중동의 건설 붐을 이용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경제대국의 위치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필자는 이런 시간의 중요성을 빠르게 인식한 앞선 세대의 지혜와 노력도 조명한다.

#한국의 교통 역사 #차동득 #노북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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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안부를 묻습니다
상담사 치아(治我) 지음 / FIKA(피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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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관계 중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사랑이다.

게다가 가장 내밀하고 민감한 단면도 포괄한다는 복잡성도 지닌다.

이 책은 그런 난해하고 복합적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때론 친한 선배의 이야기 형식으로, 때론 상담 형식으로 풀어가는 내용에

독자는 친근함과 객관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사랑, 성생활, 이별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가감 없이 다루면서

막연히 만연해 있는 환상적 착오와 꿈 같은 오해를 바로 잡아준다.

그리고 더 의미 있다고 느끼는 부분은

필자가 역설해가는, 사회의 터부에 대한 도발적 도전과 고정관념에 대한 날이 선 비판이다.

그동안 특정한 성에 대해 부여되어 온 억압과 사상적 폭력을 논의의 장으로 드러내고,

그 대안과 바람직한 해답을 제시한다.

필자가 제안하는 핵심은

자신의 존재와 신체에 대해 '나를 기준으로', '주체적', '능동적'인 자존감을 갖자는 것이다.

즉 타인의 공격적 편견과 오견, 역사적으로 축적되어 온 고정관념, 미디어가 양산하는 잘못된 프레임을 벗어나

자신을 기준으로 흔들리지 않고 주도적인 실존의식을 찾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어렵고 복잡한 관계에서 후회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으며,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밤의 안부를 묻습니다 #상담사 #치아 #피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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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산책 - 사유하는 방랑자 헤르만 헤세의 여행 철학
헤르만 헤세 지음, 김원형 편역 / 지콜론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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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헤세의 사유가 선사하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선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위대한 문학가인 헤세가 나른한 오후, 유유자적하며 베네치아를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식당에 들어가 메뉴를 고른 후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서 마주친 것들을 나열한다.

신기하게도, 유명 관광지로서 우리 모두가 다녀온 그곳에 헤세도 있었다.

그러나 헤세의 문학적 감수성과 빛나는 통찰을 거치면, 흔한 관광지도 인간 군상의 무대, 사회의 단면, 우리가 속한 세계라는 상징이 된다.

아울러 날짜별로 씌여진 일기 형식의 그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서정성은 어떻게 기원하는지,

음식, 산책길, 이야기, 선호 장소, 여가에 대한 취향은 어떠한지,

소설의 구상과 영감은 어떻게 떠올리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백미는 별도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여행의 이유에 대한 헤세의 설명이다.

굶주림과 욕망으로 인해, 필요와 결핍을 충족하기 위해 길을 나선 여행은

낯선 사람, 언어, 도시, 건물, 그리고 오래됐지만 새로운 예술을 찾으려는 희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 여행 견문에서 헤세가 발견한 것은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이 무가치하지 않다는 것,

모든 사람들의 압도적인 고독 너머에 공통적으로 바람직하고 귀중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통된 본질"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가시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기여해왔음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헤세는 이 "깨달음"을 인류 전체에 요구하는 믿음이라고도 표현한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통찰이다.

#무해한 산책 #헤르만헤세 #김원형

#지콜론북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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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힘들던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비치키 지음 / 마인드셀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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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관계로 이루어지며 그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그 인간관계라는 것이 묘해서, 어떨 땐 천국이기도 하고, 어느 때는 지옥이 되기도 한다.

이 극한의 경험을 모두 내포하는 특성 때문에,

관계가 우리의 일상과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 책은 그런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이성적인 테크닉을 통해 그 관계를 잘 운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큰 강점은 관계와 관련한 여러 문제 및 장애물에 대해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사족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부연설명이나, 복잡한 이론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팁들을 전달한다.

아울러 여러 참고문헌에서 인용한 흥미로운 이론, 실용적인 핵심내용들을 적절히 활용한다.

예컨대, 공백효과, 편승효과 등 재미있는 심리학 내용들이 있고,

일상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행동 팁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그림으로 내용을 표현한 부분도 지루함을 줄이고 가독성을 높인다.

무엇보다 소소하지만 시의적절한 테크닉으로

불필요한 불안, 감정소모, 걱정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유용하다.

#그토록 힘들던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비치키 #마인드셀프

#이승렬 #오팬하우스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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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버드의 노래 - 흑인, 퀴어, 우아한 탐조자로 살아온 남자의 조용한 고백
크리스천 쿠퍼 지음, 김숲 옮김 / 동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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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상관 없는 일이 '탐조'라는 새를 관찰하는 일이다.

그리고 탐조를 통해 필자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차분하고 내면적이며 설득력 있는 문체로 서술한다.

먼저 필자는 왜 새를 보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는 페이지를 펼친 모든 독자들이 가졌을 물음이므로, 적절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새라는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대상에 어떻게 공감을 하게 되는지,

왜 공감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친절히 안내하고, 이내 이해하게 된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탐조와 그의 삶에 대한 얘기가 펼쳐진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탐조'라는 새를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 더 나아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럽지만 신기한 흐름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탐조라는 일이 다른 일들을 풀어내는 실마리가 되어간다.

특히 마지막 챕터는 압권이다.

가혹한 역사, 차별 및 억압의 현장을 목격한 대자연의 목소리로서 새의 소리를 표현하는데,

그 소리는 추모의 상기의 상징이 되고,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블랙버드의 노래 #크리스천쿠퍼 #김숲

#동녘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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