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산책 - 사유하는 방랑자 헤르만 헤세의 여행 철학
헤르만 헤세 지음, 김원형 편역 / 지콜론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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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헤세의 사유가 선사하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선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위대한 문학가인 헤세가 나른한 오후, 유유자적하며 베네치아를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식당에 들어가 메뉴를 고른 후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서 마주친 것들을 나열한다.

신기하게도, 유명 관광지로서 우리 모두가 다녀온 그곳에 헤세도 있었다.

그러나 헤세의 문학적 감수성과 빛나는 통찰을 거치면, 흔한 관광지도 인간 군상의 무대, 사회의 단면, 우리가 속한 세계라는 상징이 된다.

아울러 날짜별로 씌여진 일기 형식의 그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서정성은 어떻게 기원하는지,

음식, 산책길, 이야기, 선호 장소, 여가에 대한 취향은 어떠한지,

소설의 구상과 영감은 어떻게 떠올리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백미는 별도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여행의 이유에 대한 헤세의 설명이다.

굶주림과 욕망으로 인해, 필요와 결핍을 충족하기 위해 길을 나선 여행은

낯선 사람, 언어, 도시, 건물, 그리고 오래됐지만 새로운 예술을 찾으려는 희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 여행 견문에서 헤세가 발견한 것은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이 무가치하지 않다는 것,

모든 사람들의 압도적인 고독 너머에 공통적으로 바람직하고 귀중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통된 본질"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가시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기여해왔음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헤세는 이 "깨달음"을 인류 전체에 요구하는 믿음이라고도 표현한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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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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