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답사 0번지 영암 - 월출산의 신령스런 기운이 가득한 고장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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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주 독특한 답사기가 나왔다. 
한 지역에 대한 사랑, 가장 완성된 형태의 1인칭 시점, 여행이 아니라 체류의 기록, 거시적 역사와 미시적 생활양식을 모두 아우르는 접근 등.
이 책만의 개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요소가 수두룩하다. 
덕분에 독자는 생소한 지역인 영암에 대해 그 내밀한 모습과 사연을 접할 수 있고, 그 문화적, 역사적 깊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마치 직접 발로 밟는 것처럼 그 지역을 유람할 수 있다. 

필자는 길가의 작은 석상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그 생김새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함께 그것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들려준다. 
자연 풍광에 감탄하며, 그것이 시공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준 영감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탄생한 문화, 예술, 사회, 역사를 조망한다. 
잊혀진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생각이 담겨있는 유적과 사물, 사찰과 가게, 기록과 설화를 관찰하고 채집하여 영암이라는 공간에서 기억되도록 돕는다. 
낙서 같은 벽화, 대단할 것 없는 동네 둔덕과 나무, 거창하지 않는 소박한 옛 건물, 재미를 위해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 
이 모든 것들이 필자에게는 그 어느 문화재, 절경, 궁궐, 역사보다도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생각은 어느덧 독자들에게도 전이되어 영암이라는 곳, 어느 토속적인 지역이라는 곳이 이처럼 세상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우선 필자의 말을 빌리자면, 영암에 대한 그의 '지독한 사랑'이 그 기반이다. 
그는 그곳에 장기간 거주하며 자신이 걸으며 본 것, 느낀 것, 생각한 것들을 낱낱히 그리고 의미 있게 묘사하고 기술한다. 
다음으로 그의 사회 경력이 도움을 준다. 
방송사에서 프로듀서로 오래 근무한 이점이 십분 발휘되어 무엇을 주목하고, 어떤 얘기를 끄집어내며, 무엇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마치 글로 보는 다큐멘터리처럼 풍성하고 담백한 답사기가 나오게 되었다. 
아울러 방송 감각을 살려, 컬러로 된 다양한 시각 자료를 담은 것도 이 책의 다채로움을 높인다.   
직접 가지 않고 글로써 간접적으로 하는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도답사0번지영암 #스타북스 #송일준 #체크카페 #체크카페서평단 #체크카페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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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개인 투자를 위한 ETF 안내서
안해성 지음 / 지음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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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하거나, 사전 예측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책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제목이나 표지 등을 보고 어떤 책을 예단한다는 것은 참 부질 없는 일이다. 

그리고 이 책 역시, 이런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해준 책이었다.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본문은 아주 재미 있어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갔고, 
예측하지 못한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이 책의 첫인상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평범한 제목과 소규모 출판사, 그리고 ETF라는 딱딱한 용어는 큰 기대감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ETF 종목을 소개하는 것이 중심인 책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재미 있다는 것이다. 
경제 중 특히 투자 관련 책이고, 중심 주제와 소재 역시, ETF라는 특이할 것이 없는 대상이다. 
그런데 왜 재밌는 것일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조화롭게 결합했기 때문이다. 

우선 필자의 역량이 뛰어나다. 
현업에서 플레이어로서 경력을 쌓아, 책의 주제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고, 그것들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센스까지 겸비했다. 
독자들이 알아야 할 주요 핵심들 위주로 구성했고,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소재들도 곳곳에 배치했다. 
예컨대 파트 2, 선구자들과 관련한 부분의 경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책의 내용들에 활력을 넣어준다. 
아울러 완독한 후에는 더 이상 다른 ETF 개념 및 현황 설명 관련 책은 보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다음으로 감각 있게 첨가한 시각 자료들이 책을 풍성하고 친근하게 만든다. 
책 전체적으로 다양한 도표, 그래프, 사진 등이 들어가 있지만, 특히 칭찬하고 싶은 건 위트 있는 그림이다. 
유명 일러스트 같이 정교한 그림도 아니고, 유명 웹툰처럼 많은 공력이 들어간 그림도 아니다. 
다만, 마치 교과서에 낙서 또는 메모하듯이 그린 그림들이 책의 설명을 보완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펜 하나로 대충 그린 듯한 그림들이 앙증맞기도 하고, 눈에 쏙 들어온다. 
그리고 그 친근함을 기반으로 핵심을 짚고 있어 본문 이해에 큰 도움을 준다.
 


#성공적인개인투자를위한ETF안내서 #지음미디어 #안해성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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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클리스 - 한국전쟁 감동 실화
로빈 허턴 지음, 황하민 옮김 / 도레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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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언젠가 먹이를 찾아 북극 주변으로 몰려드는 고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그 중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그건 어미에게서 떨어져서 범고래의 공격을 받는 어린 고래를 생면부지의 흑등고래가 구하는 광경이었다. 
그 흑등고래와 어린 고래는 서로 혈연관계나 같은 무리의 관계가 아니었다. 심지어 다른 종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려움에 처한 존재를 보고,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도와준 것이다. 
그때, 고귀한 행동에는 사람과 동물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가 아주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저작은 사람들도 성취하기 힘든, 성실성, 용기, 헌신을 행동으로 보여준 어느 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강점은 엄청난 취재력과 공력이 투입된 책이라는 것이다. 
6.25 전쟁이라는 격동의 시절에, 레클리스라는 제주도 말이 어떻게 태어났고, 미군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한국전쟁 속에서 어떻게 빛나는 전공을 세웠는지를 아주 정성어리고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다. 
이런 설명을 증명하는 단적인 예가 레클리스의 놀라운 여정을 전달하기 위해, 그 말의 태생적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레클리스의 탄생지인 제주도라는 공간에 어떻게 말을 사육하게 되었는지,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언급하는 필자의 집요함에 감탄이 나올 정도이다. 
이와 같은 필자의 취재력과 공력은 그 뒤의 내용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발휘된다. 
덕분에 독자는 레클리스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전 일생을 동행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위대한 여정을 통해 깊은 감동과 잊혀질 수 없는 기억을 선물 받는다. 

다음으로 영웅적 존재와 그것을 기리는 미국의 문화에 대한 경외심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우선 레클리스라는 군마가 이룩한 성과는 한마디로 감동과 존경심을 자아낸다. 
맡은 바 소명에 대해 온힘을 다해 성실히 임하는 태도, 천지를 뒤흔드는 포화와 죽음의 위협 속에서 보여준 용기,
불가능한 임무를 위해 극한의 체력을 요하는 환경에서 보여준 헌신 등은 이미 군마라는 존재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 속에서 독자는 영웅적 행동과 영감을 주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 
아울러 단지 한 마리의 말로 인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클리스를 온전한 영웅이자 전우로서 대하고 존경을 표하는 미국 문화 역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인상을 남긴다.       

#레클리스 #도레미엔터테인먼트 #로빈허턴 #황하민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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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사용설명서
구혜영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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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2022년 전후로 하여 사람들은 금리의 위력을 경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호황 분위기에서 급속도로 불황 국면으로 변했다. 
경제 상황과 함께 생활하는 우리에게 금리는 무시해서는 안 될 요소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이 금리는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변수이다. 
그것을 예측하는 방법, 분석하는 방법, 전략을 세우는 방법 등은 배운 경험이 드물고, 경제학적 지식은 학창시절 이후에는 제대로 학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상황에서 금리에 관하여 사람들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해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강점은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선 현업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필자의 배경에 힘입은 바 크다. 
10년 이상 금리와 관련한 최전선에서 근무해온 그는 아직도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이다. 
이론적인 설명은 핵심 위주로 간단명료하게 하고, 현실의 사례 및 금융계에서 활용하는 실제 전략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따라서 독자는 교과서 같은 내용에 독서의 흥미를 잃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아울러 필자가 투자시장에 몸 담고 있으면서 정리한 노하우 및 투자 선례를 제시하는 것도 좋은 점이다. 

다음으로 독자가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단과 도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각 챕터에서 중요한 경제적 지식을 전달하는 동시에 그것을 기반으로 경제상황 대응 및 현실 투자를 하는 전략적 대안을 전달한다. 
그리고 특히 챕터 4에서는 앞선 내용들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금리를 예측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이 부분은 사람들이 직접 종합적으로 취합하기 힘든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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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존재의 연결을 묻는 카를로 로벨리의 질문들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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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미국의 영향력은 경제와 군사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치는 물론이고, 사회, 문화, 예술, 학문에 이르기까지 그 지배력은 강력하다. 
특히 언급하고 싶은 분야는 학문이다 
우수 전문인력은 거의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학문적 풍토 역시 미국적인 것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학술서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출판한 것들이고, 일반 교양서들도 외국도서의 대다수는 미국 저자의 것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모든 빛나는 혁신과 통찰이 미국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숨길 수 없는 우수함이 미국의 영향력 틈바구니를 뚫고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컨대, 유발 하라리가 그러했고, 토머스 피케티가 그러했다. 

그리고 카를로 로벨리,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우수함의 소유자이다. 

가장 빼어난 점은 저자의 통찰력과 대중성의 조화로운 공존이다. 
우선 그의 뛰어난 통찰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첫 내용이다. 
그는 첫 주제로서 장자를 다루는데, 그 깊이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유럽의 과학자이지만 동양 고전의 장자를 일반 동양인들보다 더 잘 안다. 
그 내용에서 필자는 독자에게, 주관성과 객관성이란 무엇인가, 공감과 지각은 어떻게 상호관계를 맺고 있는가, 
철학과 과학의 경계는 과연 존재하는가 등의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그 무게감에 알맞는 자신의 생각을 서술한다. 
유명 과학자라는 배경으로 인해, 과학 외 분야에 대해서는 평범할 것이라 예상한 그 지성은 독자들의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다. 
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과학 이외의 예술, 신학, 철학 등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다는 것을 증명하며, 이러한 그의 통찰은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이어진다.  

다음으로 과학이라는 분야적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접근 가능한 채널을 갖고 있는 대중성이 장점이다. 
앞서, 그는 과학과 관련한 여러 저작을 집필했다. 
존재와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과학자의 시각에서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했고, 물리와 세상에 대해서도 과학적이며 동시에 철학적인 접근을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그 책들은 모두 베스트 셀러가 된다. 
그는 과학적 이론과 개념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지식을 기반으로 어떤 물음을 던지고, 어떤 생각할 거리로 사람들을 인도할 것인지 그 방향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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