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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클리스 - 한국전쟁 감동 실화
로빈 허턴 지음, 황하민 옮김 / 도레미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언젠가 먹이를 찾아 북극 주변으로 몰려드는 고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그 중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그건 어미에게서 떨어져서 범고래의 공격을 받는 어린 고래를 생면부지의 흑등고래가 구하는 광경이었다.
그 흑등고래와 어린 고래는 서로 혈연관계나 같은 무리의 관계가 아니었다. 심지어 다른 종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려움에 처한 존재를 보고,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도와준 것이다.
그때, 고귀한 행동에는 사람과 동물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가 아주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저작은 사람들도 성취하기 힘든, 성실성, 용기, 헌신을 행동으로 보여준 어느 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강점은 엄청난 취재력과 공력이 투입된 책이라는 것이다.
6.25 전쟁이라는 격동의 시절에, 레클리스라는 제주도 말이 어떻게 태어났고, 미군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한국전쟁 속에서 어떻게 빛나는 전공을 세웠는지를 아주 정성어리고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다.
이런 설명을 증명하는 단적인 예가 레클리스의 놀라운 여정을 전달하기 위해, 그 말의 태생적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레클리스의 탄생지인 제주도라는 공간에 어떻게 말을 사육하게 되었는지,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언급하는 필자의 집요함에 감탄이 나올 정도이다.
이와 같은 필자의 취재력과 공력은 그 뒤의 내용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발휘된다.
덕분에 독자는 레클리스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전 일생을 동행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위대한 여정을 통해 깊은 감동과 잊혀질 수 없는 기억을 선물 받는다.
다음으로 영웅적 존재와 그것을 기리는 미국의 문화에 대한 경외심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우선 레클리스라는 군마가 이룩한 성과는 한마디로 감동과 존경심을 자아낸다.
맡은 바 소명에 대해 온힘을 다해 성실히 임하는 태도, 천지를 뒤흔드는 포화와 죽음의 위협 속에서 보여준 용기,
불가능한 임무를 위해 극한의 체력을 요하는 환경에서 보여준 헌신 등은 이미 군마라는 존재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 속에서 독자는 영웅적 행동과 영감을 주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
아울러 단지 한 마리의 말로 인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클리스를 온전한 영웅이자 전우로서 대하고 존경을 표하는 미국 문화 역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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