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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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통이 있다는 것, 불확실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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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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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최근에는 심리에 관한 책이 넘쳐난다. 
자존감, 자기애를 가져야 한다는 건 마치 종교 교리처럼 이곳저곳에서 전파하고, 우울과 불안을 없애거나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많은 매체가 광고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관계를 맺어야 할 사람 수가 늘어나면서 심리적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는 이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 사이의 차별성은 거의 없다. 
비슷한 얘기에 정형화된 논리 전개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느낄 것이다. 뭔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은 다른 책들이 하듯 동어반복적인 논의를 하지 않는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실적인 생각들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무작정 위로만 하거나 현실 가능성이 없는 도덕론을 설파하지 않는다. 
필자의 주장은 명확하다.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적 가치와 규율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규율이라는 말은 현대 사회에 있어 거의 금기어이다. 고지식하고 전근대적인 생각으로 매도 당하고 속박과 제약의 동의어로 취급 받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규율이리는 덕목의 가치를 복원한다. 

또한 인생을 직시해야 한다는 내용도 좋다. 
삶은 고통이 있다는 것, 불확실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아울러 무분별한 자유는 무의미한 방종을 낳을 뿐이고, 부존재한 가치는 인생에서 길을 잃게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공동체와 개인의 고차원적 가치를 정립해야 가족과 개인 측면에서 진정 자유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끝으로, 챕터마다 핵심적 키워드를 내걸고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 것도 장점이다. 
예컨대 상대적으로 이론적인 내용을 설명한 후에, 그 내용을 기반으로 현재에 필요한 사고방식, 미래를 향한 움직임 등에 대한 실질적인 실천 방안을 서술한다

#심리학 #심리치료 #고통마주하기연습 #필스터츠의내면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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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 의무론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현대지성 클래식 61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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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시민이라는 단어 다음에 가장 어울리는 말은 무엇일까.
시민의 권리? 책임? 자질? 아니다, 그 답은 '의무'이다. 
시민이란, 사회에서 주장할 수 있는 여러 권리가 있고, 수행해야 할 여러 책임이 있으며, 갖춰야 할 여러 자질이 있지만, 
그런 것들에 앞서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이 바로 자신의 의무에 대한 자각과 실천이다. 

이 책은 그런 시민의 의무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무려 키케로이다. 
그는 누구인가. 유사 이래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사람은 많이 있었지만, 2천 년 전에 살았던 키케로와 세네카보다 더 잘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촌철살인에다, 위트가 넘치고, 풍자가 있으며, 품위가 있다. 
그런 명사가 우리에게 시민의 의무에 대해 얘기해준다. 그 누구의 의무론보다 우선하여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인상적인 것은 글의 형식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말 그대로 아버지가 자녀에게 얘기하는 것 같은 문체가 독자를 사로잡는다. 
부드러운 구어체적 성격이 녹아져 있고, 풍부한 예시를 거론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주제를 섭렵한다. 
또한 아들에게 하는 이야기이므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전달하고 싶은 중요 가치, 진리, 조언을 담고 있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휘둘려 왜곡되지 않은, 최고 수준의 솔직함이 묻어난다. 
독자들 역시 자신들의 자녀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아울러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도덕적 올바름과 유익함의 상충을 다룬 부분이다. 
도덕적 올바름은 누구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유익함은 누구나 쉽게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 두 가지 가치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충돌하고,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저자는 그 점을 피해가지 않는다. 
이상적인 담론만을 얘기하지 않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논의의 장으로 끌어온다.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 자신의 논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키케로의무론 #마르쿠스툴리우스키케로 #박문재 #현대지성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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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 - 우리 몸과 마음을 컨트롤하는 제2의 뇌, ‘장(腸)’
에머런 마이어 지음, 서영조 외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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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연구가 있고, 그것들은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우리의 직관에 순행하는 연구, 또 하나는 역행하는 연구이다. 
쉽게 말해, '뭐 이런 걸 굳이 연구하나, 우린 이미 알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것이 전자이고, '와, 이건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데'라고 말하는 것이 후자이다. 
연구의 목적이 세상에 효용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엄밀히 말하자면 후자만이 그 목적에 부합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후자에 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최신의 연구 결과를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 결과라는 것이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기존 생각을 크게 뒤바꾸어 놓는 것이어서 그 효용이 크다. 
결론의 핵심은 우리의 몸이 여러 부품들로 이뤄진 기계가 아니라, 여러 생물들로 이뤄진 생태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요 생물은 곧 장내 미생물이고, 그 생물은 놀랍게도 뇌-장-장내 미생물이라는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이룩한 성과를 설명하다 보니, 처음에는 생소한 측면이 있지만, 저자의 친절하고 재미있는 서술 덕분에 곧 몰입하게 된다. 
연구 결과라는 것이 이렇게 흥미진진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특히, 우리 몸 속의 생태계와 그 속의 미생물의 매커니즘을 묘사하는 부분은 압권이다. 

다음으로 이론적 기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 이득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자의 글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전달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인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연구 결과가 일반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하며, 궁극적인 이상 상태로 이끌기 위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자세히 제시한다. 
예컨대, 장내 미생물의 상태를 최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 체내 생태계 측면에서 현대 사회 구성원이 유의해야 할 일들,  
최적의 건강상태에 이르기 위한 방법들을 상세히 기술한다. 



#세컨드브레인 #레몬한스푼 #에머런마이어 #서영조 #김보은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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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 북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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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설국의 첫 문장은 아직도 현실을 초월하게 만들고, 서두의 차창 속 여인에 대한 묘사는 아직도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다. 
야스나리는 그런 작가다.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거창한 수식어도 필요 없다. 
그의 문장을 하나만 읽어도, 그의 문단을 한 대목만 읽어도 그는 모든 이를 탄복하게 만든다. 

이 책은 그런 야스나리의 가장 근원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좋아하고 경외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언제나 그 시작을 궁금해한다. 
어떻게 그것이 기원하게 되었을까. 
그 가장 최초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 원형적 본질은 무엇인가 등등.

그러나 그 무언가들은 그런 신비를 잘 노출하지 않는다.  
애초에 그런 시작이나 기원은 분명히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모습과 본질이 이미 분리하여 인식할 수 없을 만큼 융화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야스나리에 대해서는 이 '소년'이라는 작품이 갖는 의미가 크다. 
마치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식이 천체의 신비를 드러내듯이, 자신의 소년시절을 잠식한 이 소설은 그의 원형을 드러낸다. 
그의 자전적 서사가 반영된 줄거리는 독자로 하여금 야스나리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도록 해주고, 
곳곳의 편지, 일기, 메모 등은 그의 시대를 투영하고, 그의 생활을 반영하며, 그의 생각을 노출한다. 
그리고 소설이라는 장르적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가 마침내 그가 이룩한 미학적 세계의 태고적 기원에 닿는다. 
하지만 동시에, 달의 뒷편에 숨겨진 태양처럼, 그의 강렬한 문학적 힘의 근원이 그의 자전적 소산인지, 그의 허구적 산물인지는 양면적으로 남는다. 
 
#소년 #가와바타야스나리 #북다 #정수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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