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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행복 -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정원을 걷다 ㅣ 열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모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은 북유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아름다운 문장은 어디서 오는가, 빼어난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버지니아 울프는 말한다.
자신의 그 빛나는 문장들은 기억에서 오고, 자신의 그 뛰어난 작품들은 사색에서 온다고 말이다.
이 책은 그녀가 써내려간 자연에 대한 인상들, 인생에 대한 잔상들, 불규칙하게 떠오르는 감상들의 모음이다.
무척 행복하지만 아주 행복하지는 않다고 말하는 것, 빛이 움직이고 동시에 어둠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
이런 모순과 대척이 공존하는 것이 울프의 미학이다.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그녀의 작품 속 단편들과 산문들로 그 기원을 찾아갈 수 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세상의 모든 형상은 색채로 뒤바뀌고, 그 색들은 다시 기억으로 환원된다.
빛과 공기는 명암의 색으로 공존하고, 정원의 자연은 연노랑과 은색과 녹색으로 그려진다.
어머니가 입은 옷은 검정색, 그것에 달린 꽃은 빨간색과 자주색으로 그녀에게 다가오고, 그 아련한 엿보임은 그녀를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어디론가 이동하던 순간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어했던 첫 번째 이야기들, 되살리고 싶었던 순수한 황홀경과 조우한다.
이 형상들의 강렬함은 현재의 순간보다 더 현실적이고, 그 당시보다 더 온전한 상태로 그녀를 방문하고,
마치 그녀가 그때 그곳에 있는 것처럼 경험하게 해준다.
이런 기억들, 그리고 그것들이 가능하게 해주는 강렬한 경험들이 그녀에게 간과할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수동적인 상태로 머물지 않는다.
그녀는 다시금 그 감정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흡사 삶을 처음부터 다시 한 번 경험하는 것을 꿈꾸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런 꿈과 이상이 그녀의 문장과 작품의 첫 번째 발걸음이 되었다.
이런 태초의 기억과 경험이 그녀가 이룩한 찬란한 성취의 첫 번째 이야기가 된 것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이 일련의 신비로운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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