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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공부합니다 - 가드너의 꽃, 문화, 그리고 과학 이야기
박원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꽃 이름을 숙지하고 있거나, 꽃 설명을 찾아보는 사람도 별로 없다.
즉 찰나적이고 단편적으로 꽃을 바라보고 지나칠 뿐 깊게 향유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가드너가 책을 내었다.
이 책은 꽃에 대한 박물관적이고 백과사전적이며 무엇보다, 궁극적인 교양서다운 이야기이다.
가장 뛰어난 점은 본문의 깊이와 풍부한 시각 자료이다.
우선 본문은 놀라운 정도로 학문적이고 복합적이다. 게다가 아름다운 그림과 사진 등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컨대, 각 챕터마다 다루고 있는 꽃별로, 인문학적, 문화적, 역사적, 생태적, 생물학적 측면을 모두 설명한다.
신화와 문학 이야기를 하니 생물학적 책이지만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예쁘고 향기로운 꽃 이야기를 하니 역사적 성격의 책이지만 딱딱하거나 재미 없지 않다.
꽃과 관련한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생각을 얘기하다 보니, 생태학적 책이지만 전문적이거나 용어 중심이지 않다.
과학적 근거와 생물학적 기원을 얘기하다 보니, 인문학적 책이지만 추상적이거나 관념에 치우치지 않는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유명한 화가의 회화와 세심한 관찰자의 그림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한참을 바라보도록 만든다.
다음으로 저자의 독특한 이력을 눈길을 끈다.
원예학 전공자와 출판 기획자라는 두 가지의 배경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은 국립 세종수목원에서 전시원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지만, 출판사에서 편집 및 기획 업무를 한 경험이 이 책을 더욱 단단히 구성되도록 도와준다.
예컨대 문헌학적 접근으로 각 꽃에 대한 중세 및 근대의 세밀화, 묘사화를 발굴하도록 했고, 관련한 참고문헌 역시 방대하며 학문적이다.
본문에서 글과 그림의 배치도 조화롭고 각 챕터의 분량 역시 독자들의 보편적 성향을 최대한 반영하여 조절했다.
아울러 책의 말단에는 책의 이해를 돕는 전문용어에 대한 사전적 성격의 부록을 싣기도 했다.
한마디로 책의 구성 및 편집면에서 군더더기가 없고 완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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