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책이 좋아 2단계
임고을 지음, 김효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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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약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아이들도 고민을 한다. 
믿을 수 없겠지만, 존재에 대해, 정체성이라는 어렴풋한 자각에 대해, 또래 사회라는 공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커다란 위기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부모가 보기에는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한 주제 목록들이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활발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이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과 테마를 부드럽게 이야기 속에 녹여낸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다룬다는 것이다 
이 화두는 제일 근본적이고 필연적인 주제이며, 당연하게도 아이들의 시간 속에서도 존재하는 숙제 같은 질문이다. 
그러나 존재와 정체성이라는 묵직한 명칭에 영향 받아, 부모들은 그 점을 쉽게 간과한다. 
그리고 이 짧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그런 맹점에 시선을 돌리게 해준다.   
나는 어디에서 온 존재일까, 도대체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 걸까, 내가 속한 곳은 어디인가, 나는 누구일까, 
이와 같은 자연스러운 물음을 아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유도한다. 

아울러 점점 정교해지는 감정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컨대,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것 같은 막연한 불안, 이유도 모르게 일정 집단으로부터 거부당하는 느낌,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정에 대한 갈망, 
확실한 대답을 찾고 싶은 탐구심 등등. 
이렇게 물밀듯이 방문하는 감정들과 이성적 과제들을 어떻게 대면해야 하는지, 그 답은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한다 
일상적이지만 재미 있는 캐릭터들이 그 길을 동반하고, 흥미롭고 상징적인 상황들이 그 여정을 부담 없게 만들어준다.    


#닭인지아닌지생각하는고기오 #주니어RHK #임고을 #김효연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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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고백 - 천재의 가장 사적인 편지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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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천재는 모두 공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절대 사적인 사람들이 될 수 없다.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고, 그들의 재능은 모든 이들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그들의 시작은 아주 사적인 곳에서부터 기원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런 모순적이고 아이러니함이 그들을 가장 잘 설명한다. 
 
이 책은 신이 사랑한 한 인간의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너무나도 상세한 생각과 사연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중심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들이라는 점인데, 때로는 보고서처럼, 때로는 일기처럼, 때로는 요청문처럼 그 모양을 달리한다. 
따라서 생동감은 물론이고, 회의와 고뇌, 환희와 좌절, 인생관과 종교관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 믿음, 당부, 걱정 등으로 점철된 편지들은 그의 일상과 생각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고, 
더 나아가 그의 매우 내밀하고 인간적인 일면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아울러 삶에 대한 불안과 곤궁함, 종교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과 소통이 글자로 수놓아져 있는데, 
이는 천부적인 재능을 소유한 사람 역시, 유한한 존재로서의 한계와 갈등을 온전하게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연하게도 음악에 대한 많은 편지들도 독자들을 기다린다.
작곡에 대한 세세한 사연들과 공연에 대한 많은 단상들이 그것을 궁금해했던 모든 이들에게 그 비밀을 드러낸다. 

모차르트는 왜 이렇게 자세한 편지들을 썼을까. 
그는 많은 일들에 시달렸었고, 바쁜 일정의 삶을 살았다. 
그런데 단순히 편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한 글들을 남긴다. 
왜 그랬을까. 
독서를 하면서 독자들은 그 답에 다가가게 된다. 
신이 사랑한 인간이었지만, 그 인간은 그보다 훨씬 더 신을 사랑했고, 삶에 대한 애정을 가졌다.    


#모차르트의고백 #지콜론북 #모차르트 #지콜론북편집부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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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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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간 소설은 큰 기대를 품게 만든 후 점차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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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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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판타지 소설은 잘 보지 않는다. 
대부분 수준 이하의 필력과 기시감 있는 모방적 설정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신기해보이고 기발해 보이는 설정만으로는 잠깐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뿐, 기본기가 갖춰져 있지 않은 작가의 실격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다.
또한 이미 흥행한 헐리우드 영화나 인기를 끌었던 대중문화의 설정들을 이것저것 조합한 경우가 많아, 이야기에 새로움이 있기 보다는 어디에선가 접한 요소들이 범람하고 단지 모방하고 교묘하게 변주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오랜만에 그런 단점들이 보이지 않는 소설이 나왔다. 

가장 큰 장점은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는 소설은 태생상 논리적 비약과 허술함이 어느 정도 첨가된다. 
그러나 이 책은 애초에 설정을 기획하면서 촘촘한 개연성 구축에 힘을 썼고, 디테일과 문장도 수준급 실력을 보여준다. 
예컨대, 다소 만화 같은 초기 세팅은 정교하게 구성한 흐름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호기심을 불어일으키고, 생각치 않은 소설적 전개 장치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탄탄한 기본기가 느껴지는 문장 역시 이야기에 힘을 실어준다.   
아울러 기반이 부족한 상상력의 전개로만 이야기를 끌어가지 않고, 흥미로운 시기의 역사라는 가용한 자원도 십분 활용한다. 
이렇게 역사를 이야기 속에 녹여내면서, 플롯이 훨씬 견고해지고 그 세계관이 넓어진다. 
예컨대, 메이지 시대라는 격변 속에서 발생하는 인간 군상들의 방황과 절실함이 소설 속 설정과 어울어져 그 극적을 분위기를 강화한다. 
또한 누구가 아는 역사적 사실이 이야기의 현실성을 높여주어, 크고 작은 비논리성의 축적으로 인해 어느 순간 이탈하게 되는 독자들을 계속 붙잡아준다.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간 소설은 큰 기대를 품게 만든 후 점차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그 반대다.
 

#소설 #장편소설 #사무라이 #데스게임 #배틀로열 #최후의싸움 #이쿠사가미전쟁의신1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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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공부의 기술 - 최상위권 의대생들의 전략적 공부법
전국 의대생 12인 지음 / 현익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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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에 대한 책은 끊임없이 출간되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렇게 의대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엮은 것은 새롭다 
그냥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공부법이 아니라, 의대라는 이과의 한 분야에 입학한 이들의 공부법이라는 것이 벌써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의대를 목표로 두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 혹은 공부법에 대한 일반적인 법칙을 궁금해하는 사람들, 이들 모두의 지적 호기심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주제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의대라는 최근 모두의 주의가 집중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어느 한 사람이 쓴 공부법이 아니라, 의대생 12인의 연합적인 공부법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양각색의 공부법을 접할 수 있고, 같은 기조로 일관된 내용에서 오는 지루함도 없다.
어떤 방법이든 정답은 있을 수 없기 마련인데, 이렇게 본문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방법을 안내하고 있으니, 비교 및 대조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각 의대마다 전형의 차이가 있을 텐데, 자신이 염두에 두고 있는 대학에 입학한 이의 공부법을 추출하여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또한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라는 과목 분류를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고, 다양한 공부법을 보는 와중에 과목별로 그 내용을 견주어 볼 수 있다. 
같은 과목이지만 학생별로 그 공부법이 다르다는 것, 그런데 그 중에 공통되는 점도 있다는 것, 이런 발견이 자신의 공부법을 보완하고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공부법만 다루지 않고, 중간중간에 각 학교의 의대탐방이라는 소소한 재미를 가미한 것도 장점이다. 
아무래도 주 독자층은 수험생일 텐데, 그들에게 동기부여 및 공부를 벗어난 환기적 내용을 제공한다는 것이 편집 및 구성상의 감각적 접근을 보여준다. 
또한 피상적이고 판에 박힌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신문기사까지 첨부하여 흥미롭다. 
 

#의대생공부의기술 #현익출판 #전국의대생12인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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