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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의 거리 -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뉴욕 억만장자 거리에 숨겨진 이야기
캐서린 클라크 지음, 이윤정 옮김 / 잇담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토록 자본주의적 거리명이 있었던가
이 이념의 최전방에 있는 도시의 거리다운 이름이다
그리고 이 자부심과 통속성이 공존하는 거리는 그런 양면성 때문에 더욱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 책은 억만장자의 거리라는 현시대 공간에서 벌어지고, 벌어질 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영화 같은 서사를 객관적이고 디테일하게 서술한다 것이다
우선 필자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일반적 도덕론을 적용하지 않는다
철저히 자신의 본분인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접근한다
핵심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전달한다
그 전달이 왜곡되거나 판단으로 조정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 흥미로운 거리명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그 이면에는 어떤 드라마가 있으며, 그런 서사는 우리에게 어떤 물음과 고민을 던지는지에 대해 서술한다.
제목을 보고, 말초적인 자극이나, 속물적인 관심을 유도하여 책을 판매하려는 가벼운 저작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을 테지만,
내용은 그것의 정반대이다.
심도 깊은 취재가 있고, 지성적인 분석이 있다.
아울러 이 거리와 관련한 다방면을 상세하게 기술하여 독자를 몰입하게 한다.
등장인물의 수, 그들이 속한 분야, 언급되는 활동 주체들, 그들이 속한 시스템 등을 보면 마치 한 편의 현대판 대하 드라마 혹은 대서사 영화 같다.
이런 대규모의 극을 저자는 일관성과 주제를 상실하지 않고, 놀랍도록 디테일하게 묘사한다.
탑 티어 저널들에서 자신의 경력을 쌓아온 저자의 역량이 느껴진다.
다음으로 그 거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총체적인 모습을 포착하고 통합적으로 구성하려는 노력이 장점이다
본문은 단순히 누가 어떤 건물을 지었는지, 그 건물의 가치는 얼마까지 육박하는지, 뉴욕이라는 도시,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등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런 빌딩들은 어떤 배경이 있었기에 생성되었는지, 그것들이 경제와 정치와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 일들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독자들에게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단편적이고 재미 위주의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이고 시사적인 일화들을 한 줄로 꿰어, 그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구조를 밝히려고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