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펠 시리즈는 어느 작품보다 진정한 추리소설이지만 한편으론 전혀 추리소설 같지 않은 저작이다 왜냐하면 사건의 추리, 문제의 해결을 넘어서는 주제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이 연작은 추리와 서스펜스라는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쾌감만을 쫓지 않는다 그 대신 인간과 삶에 대한 사색적 고찰까지 그 깊이를 가져간다. 이것이 다른 추리소설들을 멀찌감치 추월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왜 추리소설이 인간의 본성과 인생의 섭리까지 다루는가 그 이유는 이 시리즈의 저자는 그런 인간성과 세계관에 기반을 둘 때 비로소 추리가 현실성을 획득하고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예컨대 캐드펠 시리즈에서 사람은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을 가지고 있고,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가치를 추구하기도 하며, 계획하지 않은 일에 불가항력적으로 휩쓸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생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라는 심도 있는 사유까지 접근하게 된다 다음으로 역사라는 한 축도 캐드펠 시리즈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다 사람과 그 존재가 속하고 이뤄나가는 세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그런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는 아주 인상적이고 뛰어나다 세세한 디테일은 물론이고 큰 맥락의 역사적 흐름까지 자유분방하되 정석적으로 활용한다 독특한 시대적 분위기와 정신을 반영하고, 그것들을 기초로 하여 생동감 있는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낸다. #캐드펠수사시리즈15 #북하우스 #엘리스피터스 #송은경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