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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신철학 입문 - 개념과 쟁점 ㅣ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4
알베르트 네벤 지음, 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7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인생에 대한 모든 질문은 철학으로 통한다.
마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말이다.
철학은 인생의 모든 갈래가 퍼져나가는 핵심적 질문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질문들 중에서 '정신'이라는 주제로 독자를 인도한다.
가장 큰 장점은 내용의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책에 한해서는 커다란 장점이다.
그만큼 새로운 얘기라는 것이고, 내용에 깊이가 있다는 것이며, 그런 특성에 도전해야 지성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런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
예컨대, 정신철학이라는 주제에 대해 기존의 담론은 물론, 최근 연구 성과를 널리 반영하고 있고, 평소에 생각하지 않는 심오한 주제와 개념을 다루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의 정신현상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인데, 그것을 단면적으로 철학적 접근으로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여러 학문이 결합된 연구 분야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심리학, 정신의학, 신경과학적 접근을 모두 아우른다.
따라서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논의만 진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유의 과정을 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어느 개념과 명제에 대해 여러 가설과 해석을 각각 검토해가면서 그 맹점을 밝혀내어 점점 그 정의의 정확성과 본질에 다가가는 논리적 흐름을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깊이와 너비가 확장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결코 최종적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화두들에 대해 논한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인간의 정신이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정서란 무엇인가, 자유의지라는 건 존재할 수 있는가 등등.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봤을 주제들이고, 동시에 그 누구도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 질문들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 주제들을 보다 지적이고, 합리적이며, 우아하게 접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일부는 독서를 하면서 자신만의 답에 도달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일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의 상태에 머물 수 있을 지라도,
분명한 것은 그 화두들을 풀어내기 위한 실마리와 사유적 도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만으로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