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예수의 13번째 제자 - 니체가 가장 만족한 저서 『안티크리스트』 거꾸로 읽기
김진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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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을 잘 지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문구이다. 
아울러 순간적인 충격 이후에는 그 뜻이 이해된다.
그 함축성과 반어법을 굉장히 잘 활용했다는 증거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종교신학자이자 종교운동가인 사람이 쓴 의미 있는 기독교 비판이라는 점이다. 
종교는 사회에서 신성한 영역으로 인정 받지만, 사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도 성역으로 위치한다. 
즉 대개의 경우, 그 어떤 비판으로부터도 보호 받고, 모든 이들이 그 권위에 반기를 드는 것을 꺼려하며 두려워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종교는 타락하고 퇴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의 의의는 아주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무신론자, 혹은 대립하고 있는 다른 종교인이 쓴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종교인인 저자가 서술했다는 것도 좋은 역할을 한다. 
덕분에 독자는 본문의 내용이 혹시 저자의 아집 또는 편견에서 기원한 것은 아닌지, 건설적인 것이 아닌 맹목적인 비판은 아닌지, 숨겨진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의 목적은 비판 그 자체가 아니라,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는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다음으로 니체라는 위대한 철학자가 논하는 종교에 대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저자는 '하나님은 죽었다'라는 니체의 말을 시작으로 그가 쓴 저작의 의미를 전달한다. 
일반인에게 있어, 니체의 책들은 분명히 진입장벽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의 뛰어난 통찰과 주장, 생각과 신념을 유연하게 만날 수 있다. 
특히 니체는 신을 전적으로 부정한 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역사적, 종교적 예수에 대해 지고의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것, 
신은 죽었다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애초에 신은 존재했다는 가장 확실한 인정이라는 것,
인간들에 의해 죽어버린 신을 말하며, 그 경우 우리는 '사람'과 '자기 자신'으로부터 위로와 구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 등을 기술한 부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독서 후에는 종교의 변질에 대한 니체의 신학적이며 동시에 실존적인 물음들이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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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지음, 유영미 옮김 / 지베르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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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현대인들이 매일 빠짐없이 하는 일이 있다. 
그건 바로 뉴스를 보는 일이다. 
사회 구석구석, 세계 방방곡곡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 이야기들을 무방비하게 접하고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이다. 그 떠오른 생각을 더 이끌고 가는 사람은 드물다. 
그 구체적인 방법도 모호할 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뉴스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는 결론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중단되고 마는 그 생각을 좀 더 지속하고 깊이 있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저널리스트가 쓴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적 이야기라는 점이다. 
언론은 그 막대한 영향력으로 인해 현대 사회에서 대개 비판과 경계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강력한 입지로 인해 그것의 위상은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 
즉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은 것이다. 
흩어진 개인은 언론이라는 거대한 거인에 비하면 너무 무력하고 허약하다. 
그래서 결국, 알고 있으면서도 언론의 영향력 하에서 살아간다. 
저자는 그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것은 저자 자신이 그런 저널리즘 필드에 속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 지적이 보다 정확한 핵심을 파악하고 있고, 그 대안이 더욱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다 
독자는 막연히 느껴왔던 언론의 맹점을 분명히 살펴볼 수 있고, 그런 부정적인 면을 보완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예컨대 저널리즘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편견에 휩싸여 있으며, 획일적이고 자본친화적인지 되돌아볼 수 있다. 
아울러 그런 기반 위에서 우리에게 배포되어지는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현재와 미래에 어떤 행동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저자가 언급한 건설적인 뉴스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가 있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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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리스타트 - 여성 호르몬이 바꾸는 뇌 건강의 비밀
리사 모스코니 지음, 김경철.김예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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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큰 강점은 갱년기의 원인과 문제 해결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호르몬과 뇌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갱년기와 뇌가 아주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울러 뇌와 난소가 얼마나 끈끈한 상호관계를 맺고 있는지도 알기 쉽게 서술한다. 
일반적으로 호르몬과 갱년기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지만, 뇌와 갱년기, 더 나아가 뇌와 난소가 상호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몰랐을 것이다 
이 중요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아주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신경과학자로서 자신의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이 책의 핵심 주장과 사실을 과학적이고 설득력 있게 펼쳐나간다. 
따라서 갱년기라는 도전을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슬기롭게 대처하고 계획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음으로, 의학적 이론의 설명에만 치우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까지 다룬다는 것도 장점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본문에서, 1~2부는 갱년기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하고, 3~4부에서는 앞선 내용을 기반으로 실제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해결책들을 제시한다. 
이 지점이 평범하고 지루한 교양서를 넘어서, 차별화되고 흥미로운 실용서 성격까지 겸비하게 되는 포인트이다. 
전반부는 평소 몰랐던 이론적 내용을 알게 되면서 느끼는 유용함이 있고, 후반부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각종 팁과 솔루션을 접하며 느끼는 만족감이 있다. 
특히 다양한 갱년기 증상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어, 실제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참고하여 최선책을 마련하도록 해주고 있다. 
또한 식단과 영양 측면에서 각 음식 및 영양소에 대한 자세한 부연 설명들이 실려 있고, 운동 및 실생활 습관에 관한 조언까지 해준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이 책은 여성뿐만 아니라, 그 주위의 가족 및 지인들까지 읽어서, 갱년기라는 중요한 전환점을 안정적이고 지혜롭게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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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의 자화상
마리우 드 사-카르네이루 지음, 한유림 옮김 / 하움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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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독보적인 시대적, 공간적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20세기 초에 해당하는 시간적 인장이 찍혀 있는데, 그 시기는 인류사에 있어 아주 의미있는 시기이다 
19세기 내내 응축되어 온 지성과 감성의 에너지가 어느 계기로든 폭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세속적으로는 제국주의와 군국주의가 영향력을 키워가며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던 시간이다. 
예술적으로는 현대를 지배하게 될 주요 사조들이 우후죽순 피어나 경쟁과 혼존을 내보이고 있었고, 
20세기 전체를 물들일 거대한 전쟁이 태동하고 있던 시대였다. 

그리고 이런 카오스와 코스모스가 서로를 침해하기 위해 대립하던 시점에 이 시집의 저자는 시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고유한 시공적 특성과 흐름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시적 성격은 독자들에게 환영적이고 신비로운 느낌과 영감을 전해준다. 
또한 다른 시들은 선사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감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런 독보성이 이 시집의 제일 큰 강점이다. 

다음으로 탐미주의적이고 내면적인 시어들과 감각이 장점이다. 
우선 여기서 말하는 미적 추구는 외부 또는 자연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을 철저히 내부 혹은 자기 자신을 향해 있다. 
예컨대, 신성에 이를 정도의 이상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향한 영원한 갈망과 성찰을 담고 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그런 이상을 향하는 도전이 성공하지 못하고 자기 분열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마치 자신의 견고한 경계가 부숴지고 깨지면서, 그 틈을 통해 분절되고 불완전한 빛이 새어나오는 듯한 표현이 시집 전체에서 드러난다.  
그 빛은, 태초에 계획된 이상을 성취했더라면 온전한 모습으로 세상에 퍼질 수 있었던 신성함이다.  
하지만 그것이 좌절되면서 세계와 자신과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날카롭고 불안정한 빛의 산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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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의 동물수첩 - 인생에 꼭 한번, 사막여우와 카피바라에게 말 걸기
박성호 지음 / 몽스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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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단언컨대, 그곳에서 만난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에게 여행 추억의 중심에 있는 건, 뜻하지 않게 만난 친철한 현지인, 격이 없이 말을 건넨 또 다른 여행자, 시공을 초월해서 존재하고 있는 명사들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역사적 유적지 혹은 유명한 장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독특한 대상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건 다름 아니라, 바로 동물이다. 
이 시작점부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도대체 어디로 여행을 갔길래 카피바라, 너스상어, 매너티 등을 본다는 말인가. 

가장 큰 장점은 이국적인 장소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작가라는 배경을 십분 활용하여 저자는 독자들에게 흔히 접하지 못하는 곳과 쉽게 만나지 못하는 생명들을 소개한다. 
아울러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발휘하여 깔끔한 일러스트풍의 그림까지 첨부했다. 
직접 찍은 사진들로 현지의 분위기와 풍경, 여행지의 사람과 동물을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책의 주제에 맞게 각 지역과 장소에서 만난 동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제일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는 저자의 다정함과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모험심이 그대로 느껴진다. 
각 동물의 생태, 행동, 특징을 통해 여행 중의 상념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돌아보는 내용도 유연하게 서술한다. 
덕분에 일반적인 여행 책들과는 차별화된 개성을 지닌다. 
장소와 사람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까지 결합되어 여행기가 풍성해지고 독특한 재미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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