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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건축기술의 비밀 - 인류 문명을 열다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2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여행 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가요.
이 물음에 대한 답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멋있는 건축물이다.
그만큼 건축물이 주는 위용, 영감, 의미는 항상 사람들을 매료시켜 왔다.
이 책은 그런 매력적인 건축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강점은 깊이다.
학자 출신의 저자가 우선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주고, 그 위에 책의 주제와 내용에 대해 숙고한 노력이 얹어져 있다.
서두에서 저자는 건축에 대한 사람들의 '수명이 짧은' 감상과 궁금증을 확장하고 싶다고 말한다.
즉 단순히 생김새에 감탄하고, 그냥 사진 한 번 찍고 지나치며, 복잡할 것 같다고 그 내밀한 비밀은 외면하는 세태를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통속적인 겉핥기식 감상이 아닌, 더 깊게 파고들어가는 감상을 지향을 한다.
예컨대, 어떤 건축기술이 발생했고, 그것이 어떻게 발전했으며, 오늘날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타 책은 따라올 수 없는 넓이가 장점이다.
건축 관련 책이라고 해서 건축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먼저 특정 건축과 건축기술이 어떤 맥락에서 생겨났는지를 추적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문명의 역사를 다루고,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여 탐구한다.
아울러 각각의 건축과 관련하여 그 당시, 그곳의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해나갔으며, 그것이 현대 건축에 어떤 유산으로 남게 되었는지도 친절하게 짚어준다.
여느 건축 책들과 확연하게 차별성이 생기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예컨대, 역사 교과서를 방불케 하는 역사적 내용이 각 챕터마다 포진해 있어, 각 건축물과 건축술이 어떤 배경에서, 어떤 맥락에서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각 건축물을 건설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그 당시 어떻게 기획, 운영, 관리했는지에 관해 서술한 부분도 아주 재미 있다.
본문의 이런 확장된 스펙트럼으로 인해, 독자는 이 책 한 권으로 고대 건축의 비밀에 총체적인 동시에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ps
책 마지막에, 세로로 넓게 펼칠 수 있는 "고대 문명의 역사와 기술사 연대기"라는 특별 페이지가 있는데, 독자들에게 큰 선물 같은 부록이다.
컬러로 보기 좋게 정리된 연대기를 보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떤 사건이 어떤 건축물로 이어지는지, 어떤 시대적 요구로 인해 특정한 건축물이 세워지는지,
각각의 건축 사조가 어떻게 탄생하고 사라지는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아름다운 페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