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종말 -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서는가
이재박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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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인공지능의 역설.
단순, 반복되는 일들에 가장 먼저 침투할 줄 알았던 신기술은 추상, 창의적인 일들을 제일 먼저 침략했다. 
인공지능은 미술을 하기 시작했고,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간의 직관이란 얼마나 근거가 없고, 연약한 것인가. 

이 책은 그런 인공지능의 아이러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질주하는 도발성이다. 
필자는 전공자가 아니다. 인공지능은 물론, 예술사, 사회학, 미학, 미래학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분야를 자신의 논의 대상으로 불어온다. 
이 지점에서 그의 과감한 도전이 실행된다. 
자신의 결론 도출을 위해 예술의 기원과 변천을 이야기하고, 예술과 과학의 관계를 정리한다. 
인간 사유와 창의성의 매커니즘을 다루고,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를 전망한다.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본인이 하고자 하는 주장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용이 다소 거칠고 대담하다. 각 분야의 전문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그러나 그래서 더욱 이 책의 차별성이 부각된다.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위해, 용기 있는 일상적 용어를 선택하고, 핵심을 전달하기 위해, 신속하게 논리를 진행한다. 
예컨대, 입문자들이 미술사, 음악사, 미학, 인공지능에 대해 빠르게 그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을 보면 된다. 

다음으로 필자의 결론도 거리낌이 없다. 
그는 단언한다. 결국 인공지능을 숭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단순한 치기 어린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인지하고 있는 다양한 근거를 제시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다채로운 예술적 결과물들도 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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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경영자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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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람들의 욕망을 꿰뚫은 제목이다. 
누구나 일류가 되고 싶고, 일을 잘한다는 찬사를 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에 관련한 책들은 수도 없이 많다. 
필자도, 주제도, 주장도 다양하고,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도 그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이 책은 일본인 교수이자 작가가 본 일류 경영자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차별되는 점은 학문적 접근이 아니라 실용적 접근을 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깨달은 실전형 조건을 서술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레퍼런스의 스펙트럼이 넓다. 
헐리우드 영화 속 얘기를 하기도 하고, 돈키호테를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 출간된 책을 얘기도 하고, 기업 사례를 끌어오기도 한다. 
따라서 독자는 전방위적인 필자의 관심사를 토대로 캐주얼하게 주제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일 처리에 대한 필자의 독특한 사고관이 인상적이다. 
한마디로, 그는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일 처리 기술'이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일단 공통적인 외국어 공부법을 터득하고 나면, 불어, 독어 등 다음 외국어는 손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 역할과 과업을 완수하도록 설정된 현대 사회에 있어 아주 매력적인 세계관이다. 
그리고 그런 테크닉을 체화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소개한다. 
대부분 자신이 스스로 체득한 기술들이어서 다른 책들과 차별성이 생기고, 매우 현실적이다. 



#일류경영자의조건 #사람과나무사이 #김수경 #사이토다카시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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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치유할 수 없는 질병
슬라보예 지젝 지음, 노윤기 옮김 / 현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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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자유'라고 답할 것이다. 
자신의 본질을 지킬 수 있는 것, 자신만의 세상을 구현할 수 있는 것, 태생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유라는 보편적이다 못해, 신성하기까지 한 어느 개념에 대한 이야기이다. 

철학이란 원래 개념을 정의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모든 학문은 결론적으로 철학적이 되며, 사람들 사이의 모든 논의는 필연적으로 철학적으로 귀결된다. 
자유라는 주제로 쓴 철학서답게 이 책 역시, 궁극적으로는 그 개념을 규정하고, 풍부한 의제들을 통해 그 논의를 철학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자유란,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깊히 들어가면 마치 허구인 것처럼 어떤 정의도 명확히 내릴 수 없는 가치이다.
즉 막연할 만큼 그 스펙트럼이 무한하며,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어려운 개념이다. 
독자로서, 그런 고차원의 주제를 전면적으로 다뤄준 것에 대해 저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본문의 가장 큰 강점은 동시대를 얘기하는 철학이라는 것이다. 
자유라는 어찌 보면 고리타분한 주제를, 철학 교과서가 그러하듯, 과거의 철학자, 사상, 역사에 집착하여 설명하지 않는다. 
그 대신, 최근 방영된 드라마, 영화, 사회현상, 저작물 등을 소재로 이야기한다. 
심지어 5장에서는 메타버스와 암호화폐까지 논의의 대상으로 끌어들이는 혁신적 시도를 한다. 
이런 다방면의 접근을 통해 필자는 새로운 자유-구속의 관계, 지배-착취의 관계, 자본-노동의 관계 등을 통찰한다. 
   
독서 후에는 자유에 대해 한 단계 높아진 안목이 생긴다. 
예컨대 자유에 대한 성찰이 주는 선물은 자유라는 신성한 잣대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유롭지 않는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완전무결한 자유란 존재할 수 없고, 끝없이 억압과 구속에 저항하는 것이 바로 자유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자유 #현암사 #슬라보예지젝 #노윤기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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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어스 - ‘또 다른 지구’와 미지의 생명체를 찾아서
리사 칼테네거 지음, 김주희 옮김, 이정은 감수 / 쌤앤파커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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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을 잘 지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사고를 극복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지구는 1인칭이며, 자신이 소속된 '내국'이다. 
그런데 전 우주의 관점에서 본다는 어떻게 될까. 
저자가 작명한 대로, 하나의 외부인, 작은 이방인일 뿐이다. 

이 책은 그런 세계관의 책이다. 청량하고 푸른 행성을 벗어나 이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필자는 여러 아이디어와 지식을 전달하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생각은 다음과 같다. 
'과학은 놀라울 만큼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과학의 본질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수는 없다.
이 책 역시, '지구 밖에도 생명이 존재할까'라는 짧고 순진한 질문에서 시작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과학이 그러하듯, 필자도 그 간단한 질문을 창대하게 마무리한다. 
우선 '지구'라는 행성이 얼마나 행운을 타고 났는지, 이곳이 얼마나 아름답고 포근한 곳인지를 실감나게 설명한다. 
다음으로 우리가 그토록 궁금해하고 찾고 싶어하는 생명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따로 표시해놓은 후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고도 의미 있는 내용이다. 
아울러 문자 그대로 지구와 생명이 거쳐온 천문학적인 시간에 대한 기술 부분도 빼어나다. 

그리고 4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생명을 찾아나선 모험에 대해 서술한다. 
이국적이고 이질적인 행성 이야기들이 있고, 사람들의 염원과 기술이 반영된 첨단 과학 이야기들도 있다. 
우주 탐사라는 크나큰 스케일의 지식, 이론, 연구방법, 도구들도 설명하고, 
지구와 우주의 역사, 생물권에 대해 공부하면서 과학자들이 배운 사실들도 전달한다. 
 
독서 후에는 자신의 세계관이 확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과학이란 교과서와 암기가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력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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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차트 사용설명서 - 거래의 신이 전수하는 매매의 기술
오자와 미노루 지음, 이정환 옮김, 황인환 감수 / 여의도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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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그래프가 있다. 그리고 그 유형만 하더라도 손에 꼽기 힘들다. 
그런데 그 많은 그래프 중 가장 함축적이고 그래서 가장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유형이 있다. 
그건 바로 양초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캔들차트이다. 

이 책은 그 캔들차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투자자의 심리가 어떻게 차트에 투영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여러 시장 중에 참여자의 심리가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그 영향에 의한 변동성이 심한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따라서 그 시장에서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 무형의 심리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단 말인가. 

그 해답은 캔들차트에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일 많은 정보를 축약해서 담을 수 있는 차트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풍부한 그래프 자료와 상세한 설명을 통해 독자들을 투자 심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아주 기초적인 내용에서 시작하여, 실전적 적용을 할 수 있는 내용까지 종합적으로 다룬다. 
특히 자칫하면 비과학적이고 비이성적으로 사람들을 현혹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최대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며 기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아울러 아마추어나 출신이 불분명한 사람이 아니라, 현업에서 투자 및 금융 관련 일에 종사했던 이력의 필자라는 점도 신뢰감을 더한다. 

독서 후에는 그동안 보아왔던 캔틀차트가 다르게 보인다. 
필자가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 설명한 내용도 떠오르고, 각각의 막대를 맥락 속에서 보게 되며, 무엇보다 그 안에 들어있는 사람들의 심리가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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