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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 진짜와 허상에 관하여
에밀리 부틀 지음, 이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1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진정성이라는 매력적인 개념은 누구나 자신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진정성 있는 말, 진정성 있는 관계, 진정성 있는 노력 등등.
그리고 그 끝에는 '자신은 진정성 있는 사람'임을 강조하면서 마무리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만능인 진정성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진정성'이라는 희대의 허울 좋은 개념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표지를 칭찬하고 싶다.
이 책의 부제이자, 실질적인 주제인 '진짜와 허상'을 그림체적인 활자로 잘 표현했다.
게다가 계속 보게 만드는 마력도 있다.
필자는 서문부터 독자를 사로잡는다.
진정성의 유래로 가볍게 시작하더니, 이내 성실성과 진정성은 어떻게 다른가,
역사적으로 진정성이란 개념은 어떻게 생존해왔는가, 역대 지성인들은 진정성을 무엇으로 정의했는가,
오늘날, 소셜미디어와 웹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진정성이라는 무엇인가 등등.
깊고 묵직한 질문들을 던지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서술한다.
(참고로 이 책을 보려면, 진정성이라는 번역어 대신, 'Authenticity'라는 원문 단어로 생각하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셀럽, 예술, 제품, 정체성, 순수성, 고백이라는 챕터별로 진정성이라는 관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 챕터명만 보아도 필자가 얼마나 감각 있고, 선천적 저널리스트이며, 문화비평가인지 알 수 있다.
예컨대, 셀럽은 웹과 스마트폰, 고도화된 연예산업으로 대표되는 현재를 다루는 부분이고,
예술과 제품은 문화적 측면과 자본주의적 측면이 두 기둥으로 존재하는 최근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어지는 추상적 제목의 본문들은 보다 심층적으로 진정성에 대해 고찰한다.
진정성과 비진정성은 앞서 언급했듯이, 바로 진짜와 허상의 다른 말이다.
필자는 그 역설적이고 모순적이 두 가지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공존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두 이면을 모두 인식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의 의미를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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