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보이는 마을
한라경 지음, 릴리아 그림 / 다그림책(키다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얼굴색으로 감정을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에 대해

상상해 볼 수 있는 ‘감정 그림책’입니다.

『마음이 보이는 마을』은 제목만 들어도 “와, 진짜 마음이 보이면 편하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만드는 그림책이에요.

이 마을 사람들은 얼굴색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요. 기쁘면 어떤 색, 화나면 어떤 색처럼요. 겉으로는 오해도 줄고, 속마음도 숨길 필요 없으니 무조건 좋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책은 그 ‘편리함’이 꼭 행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조용히 보여줍니다.

이야기 속 마을에 어느 날 정체불명의 회색 비가 쏟아지면서 문제가 시작돼요. 얼굴색으로 마음을 읽을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은 갑자기 불안해지고,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해지죠. 여기서 책이 던지는 질문이 아주 선명해요. “상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면 정말 무조건 좋을까?” 마음을 ‘색’이라는 틀로만 판단해왔던 사람들은, 그 틀이 사라지자 제대로 대화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보이거든요.

저는 이 책이 감정 교육을 다루는 방식이 참 좋았어요. 아이들에게 “분노는 빨강, 슬픔은 파랑”처럼 기본 감정을 구분해 배우는 건 분명 도움이 되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멈추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이 알려줘요. 감정은 늘 딱 한 가지 색으로 정리되지 않거든요.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서운할 수 있고, 화가 나면서도 동시에 미안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람을 색으로만 보면, 어느 순간 그 사람을 ‘한 가지 감정’으로 단정해버릴 수 있죠. “쟤는 오늘 빨강이니까 화난 애야”처럼요. 책은 그 단순한 구분이 관계를 오히려 좁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부드럽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건 얼굴색이 아니라, 관심과 표현, 그리고 의사소통이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남아요.

감정을 단순한 틀로 가두지 않고, 더 풍성하게 주고받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다정한 감정 그림책이에요.

결국 마음을 이해하는 건 ‘보는 능력’보다 ‘함께 이야기하는 힘’이라는 걸, 회색 비처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남겨주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를 지키는 씨앗 금고 -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이야기 콩닥콩닥 22
메건 클렌더넌 지음, 브리트니 치체세 그림,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미래 식량 × 환경 × 과학 × 감성 그림책의 만남으로

2026년 최고의 어린이 정보책

오르비스 픽처스 메달 수상작입니다

『미래를 지키는 씨앗 금고 :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이야기』는 “씨앗 한 알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질까?”라는 질문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주는 정보 그림책이에요.

북극의 꽁꽁 얼어붙은 땅속, 영하 18℃로 유지되는 저장고에 전 세계의 씨앗을 ‘백업’해 두는 곳이 바로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잖아요. 읽다 보면 ‘씨앗’이 단순히 농사의 시작이 아니라, 전쟁·기후위기·재난 같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인류의 안전장치라는 게 확 와닿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건 지식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왜 씨앗을 지켜야 하는지”를 감정적으로도 납득하게 만든다는 점이에요. 우리가 매일 먹는 빵, 밥, 채소가 결국은 씨앗에서 시작되고, 그 씨앗의 다양성이 사라지면 미래의 선택지도 함께 줄어들잖아요. 그래서 이 저장고는 단순한 창고가 아니라, 인류가 서로 협력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상징처럼 느껴져요. 실제로 스발바르 저장고는 다양한 국가·기관의 종자 ‘복제본’을 보관하는 전 세계적 백업 역할을 하도록 설계돼 있고요.

또 “규모”가 주는 압도감도 큽니다. 저장고는 엄청난 양을 보관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고(품종 기준 450만까지 보관 가능하다고 안내돼요), ‘씨앗 샘플’이 엄청나게 쌓여 있는 장소라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이 상상을 크게 펼치게 되더라고요. “만약 어떤 나라의 씨앗이 사라진다면?” “기후가 바뀌어 지금 작물이 안 자라면?”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소개글에 나온 것처럼 이 책의 원작(영문판)은 2026년 오르비스 픽처스(Orbis Pictus) 메달 수상작으로 발표되었고 , ‘씨앗을 저장하는 이유’를 STEM 주제와 연결해 훌륭하게 전달하는 책으로도 소개돼요. 그래서 과학적 전문성과 그림책의 감성, 두 가지를 동시에 잡았다는 말이 이해가 됐습니다.

『미래를 지키는 씨앗 금고』는 “미래를 준비한다”는 말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에요. 아이에게는 과학·환경·사회가 한 줄로 연결된다는 걸 알려주고, 어른에게는 ‘지금 지키는 작은 것들이 곧 내일의 희망’이라는 감각을 다시 꺼내 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난히 별나게 나타난 과학 쌤의 유별난 과학 시간 3 - 뭉쳐야 사는 생태계 선생님 유난히 별나게 나타난 과학 쌤의 유별난 과학 시간 3
이정아 지음, 윤소진 그림, 이강현 감수 / 신나는원숭이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과학과 친해지고 싶은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교양서로

‘뭉쳐야 사는 생태계 선생님’이 생물과 생태계에 관한 궁금증을 자세하게 풀어 줍니다

『유별난 과학 시간 3 : 뭉쳐야 사는 생태계 선생님』은 “과학은 어렵다”는 마음을 “과학은 내 주변에 있다”로 바꿔주는 과학 교양서예요.

과학적 탐구는 거창한 실험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정말 사소한 궁금증에서 출발하잖아요. 몸속에서, 집에서, 학교에서, 놀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왜 그럴까?” 같은 질문들요.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을 놓치지 않고, 아이가 과학과 친해지도록 옆에서 친절하게 이끌어주는 느낌입니다.

특히 ‘유별난 과학 시간’ 시리즈는 초등 과학 교과에서 꼭 필요한 주제들을 골라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했다고 해서, “재미로 읽었는데 교과랑도 연결되네” 하는 장점이 있어요.

비문학 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등 시기에 과학책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 시리즈는 쉬운 어휘와 재미있는 그림으로 개념을 정리해줘서 과학 독해 자신감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3권의 주제는 ‘생물과 생태계’예요. 제목처럼 “뭉쳐야 산다”는 메시지가 딱 핵심인데, 생물들이 혼자만 잘 사는 게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먹이사슬과 공생, 경쟁 같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생태계는 단순히 동물 이름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누가 누구와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거잖아요. 이 책은 그 부분을 아이 눈높이에서 풀어줘서, 읽다 보면 “아, 자연은 다 이어져 있구나”가 머릿속에 그려질 것 같아요.

또 ‘생태계 선생님’이라는 캐릭터 설정이 있어서, 딱딱한 설명서처럼 느껴지지 않고 대화하듯 따라가게 되는 것도 장점이에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흐름이 살아 있어서, 아이가 책을 읽으며 “그럼 이건?” “저건 왜?” 하고 다음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겠더라고요.

결국 과학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정답을 빠르게 찾는 게 아니라, 질문을 계속 확장해가는 힘이니까요

『유별난 과학 시간 3 : 뭉쳐야 사는 생태계 선생님』은 생물과 생태계를 처음 제대로 접하는 아이에게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에요. 교과 개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읽히고, 비문학 과학책 읽기의 문턱을 낮춰줘서 “나도 과학책 읽을 수 있네!” 하는 자신감을 줄 것 같습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과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아이에게도 ‘첫 생태계 책’으로 딱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 살, 한비자를 만나다 나의 첫 인문고전 10
홍종의 지음, 임미란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어린이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전을 동화와 접목해, 옛 성현들이 남긴 지혜와 생각의 깊이를 맛볼 수 있도록 기획된 도서로

우리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만든 토대인 고전을 읽음으로써 어린이들은 생각의 힘을 키우고 독해력을 기르며, 문제해결력과 사회정서도 높일 수 있는 책입니다

『열 살, 한비자를 만나다』는 “한비자”를 아이에게 ‘어렵게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아이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동화처럼 다가오는 책이에요.

고전은 오래전 이야기인데도, 신기하게 지금 우리가 겪는 고민이랑 닮아 있잖아요. “왜 어떤 규칙은 지켜야 하고, 어떤 규칙은 억울하게 느껴질까?” “친구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 하지?” “감정대로 행동하면 후회할 때가 왜 이렇게 많지?” 같은 질문들요. 이 책은 그런 현실 고민을 ‘한비자’의 시선으로 한번 더 생각하게 해줘요.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이야기 중간중간 원문의 맛을 살린 인용문이 들어간다는 점이에요. 갑자기 고전 문장이 튀어나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이 책은 동화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섞어놔서 “아, 이런 말이 그래서 나왔구나” 하고 이해가 되더라고요.

고전이 ‘훈계’가 아니라 ‘도움말’처럼 느껴지는 방식이라 아이들도 거부감이 덜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이 요즘 더 의미 있는 이유는, 학교에서도 점점 사회정서역량(자기 인식·자기 관리·관계 기술·책임 있는 의사결정 등)을 중요하게 보며 교육을 확대하는 흐름이 있기 때문이에요. 고전 속 이야기들은 결국 “사람 마음”과 “관계”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가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한 걸음 떨어져 상황을 보고 선택하는 연습을 하기에 좋은 재료가 되거든요.

소개글에서도 ‘공정한 규칙’, ‘사람을 대하는 기술’, ‘공동체를 지키는 기준’ 같은 메시지가 강조되는데, 이게 딱 SEL이 말하는 핵심이랑 연결되는 느낌이에요.

읽고 나면 아이가 규칙이나 관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넓어지고, “감정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연습”을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전을 처음 만나는 초등 아이에게도, 요즘 아이 마음근육(사회정서)을 키우고 싶은 부모에게도 꽤 든든한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음방 기묘한 방 이야기 4
소중애 지음, 방새미 그림 / 거북이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소중애 작가 베스트셀러 ‘기묘한 방 이야기’ 시리즈로

짜증, 울음, 질투를 지나 도착한 웃음의 방이야기랍니다

『웃음방』은 “웃음”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마음 깊은 곳까지 닿을 수 있구나 싶었던 동화예요. 교통사고 이후 강이에게 생긴 특별한 능력—사람들의 마음 상태에 따라 얼굴색이 서로 다른 색으로 보인다는 설정부터가 정말 매력적이죠.

기쁨은 살구빛처럼 따뜻하게 물들고, 슬픔은 잔잔한 회색으로 번지는 식으로 감정이 ‘색’으로 보인다는 게, 읽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지금 내 마음은 무슨 색일까?” 하고 생각하게 만들더라고요.

특히 강이 할아버지가 짙은 회색으로 보인다는 장면이 오래 남아요. 늘 근엄하고 무표정한 어른을 보면 아이들은 궁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잖아요.

“왜 웃지 않을까?” “왜 저렇게 딱딱할까?” 강이도 똑같아요. 누구나 마음속에 ‘웃음방’이 하나씩 있고, 기쁜 일이 생기면 그 방 안에 웃음이 피어난다는데, 할아버지의 웃음방은 꽉 닫혀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아무리 웃긴 일이 벌어져도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이 속상하면서도,

한편으론 ‘그 안에 무슨 사연이 있나’ 싶은 마음이 들게 해요.

이 책이 좋은 건, 할아버지를 억지로 변화시키거나 “웃어야 좋은 사람”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강이는 열쇠를 찾고 싶어 하고, 웃음방을 열어드리고 싶어 하지만, 그 과정은 단순히 웃기는 일을 만드는 게 아니라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해보는 시간에 가까워요. 그래서 읽다 보면 “웃음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웃음방 문이 잠시 닫힌 사람”이라는 표현이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도 가끔 그런 때 있잖아요. 웃고 싶은데 웃음이 잘 안 나오는 날, 마음이 무거워서 아무것도 재밌지 않은 날. 그때 필요한 건 억지 웃음이 아니라, 누군가가 옆에서 조용히 열쇠를 찾아주는 시간이 아닐까요.

삽화도 정말 큰 힘을 보태요. 방새미 작가의 그림이 포근하고 부드러워서, 강이가 보는 ‘감정의 색깔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에요.

살구빛으로 번지는 기쁨, 회색으로 잦아드는 슬픔 같은 표현이 섬세해서, 아이들도 “아, 감정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웃음도 참 다양하잖아요. 방긋 웃는 웃음, 눈을 감으며 번지는 웃음, 입을 크게 벌려 소리 내는 웃음까지… 그 장면들이 마치 독자의 마음속 ‘웃음방’도 톡톡 두드리는 것 같았어요.

아이에게는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을, 어른에게는 “내 웃음방은 잘 열려 있나?”를 조용히 돌아보게 해줍니다. 다 읽고 나면 누군가의 표정을 볼 때, 한 번 더 따뜻하게 생각하게 될 책. 마음이 살짝 무거운 날에 특히 더 추천하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