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들려주는 고려왕조실록 ㅣ 대림아이 첫술에 배부른 역사 시리즈 4
문연정 지음, 수아 그림 / 대림아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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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고려 건국과 후삼국 통일, 거란과 몽골에 맞서 싸운 사람들, 나라를 쥐락펴락했던 무신들,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난 개혁까지! 교과서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을 한 권에 알차게 담은 책으로

<왕이 들려주는 고려왕조실록>과 함께 흥미진진한 고려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왕이 들려주는 고려왕조실록》은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고려 역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역사책이에요. 역사 공부라고 하면 왕의 이름과 업적, 연도와 사건을 외워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기 쉬운데, 이 책은 고려의 왕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설정이 참 신선하고 흥미롭습니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부터 마지막 왕인 공양왕까지, 무려 34명의 왕이 등장한다니 놀라워요. 각 왕이 자신의 입장에서 당시의 사건을 소개하고, 어떤 고민과 어려움을 겪었는지 들려준다면 아이들도 역사 속 인물을 훨씬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과서 속 이름으로만 기억하던 왕들이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다가올 것 같아요.

특히 고려는 조선에 비해 아이들에게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태조 왕건이나 공민왕처럼 익숙한 이름은 있어도, 고려가 어떻게 세워졌고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하고 어려움을 겪었는지 전체 흐름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이 책은 474년이라는 긴 역사를 왕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고려 건국과 후삼국 통일부터 거란과 몽골의 침입, 무신 정권, 원나라의 간섭과 개혁까지 중요한 사건들이 담겨 있어 초등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왕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왕들도 저마다 고민과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아요. 어떤 왕은 나라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고, 어떤 왕은 외세의 침입에 맞서야 했으며, 또 어떤 왕은 강한 무신들의 눈치를 보며 왕권을 지키기 위해 애써야 했지요. 왕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면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도 더 넓어질 것 같습니다.

고려 역사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입니다. 어렵고 복잡한 역사적 사건을 개성 넘치는 왕들의 목소리로 풀어내어 역사에 대한 부담은 줄이고 흥미는 높여 줄 것 같아요. 고려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흐름을 재미있게 익히고, 우리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싶은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어린이 역사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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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찾아온 밤
뤼도비크 플라망 지음, 에밀리 스롱 그림, 이정주 옮김 / 도토리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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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동물들이 밤마다 서로에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왜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다시 살아 있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철학적이면서도 다정한 답을 건네는 그림책이랍니다

《이야기가 찾아온 밤》은 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내기 쉬운 소중한 가치를 떠올리게 해 주는 동화예요. 무엇이든 빠르게 답을 찾아주는 인공지능 시대에, 누군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주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합니다. 제목부터 조용하고 포근한 밤의 분위기가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에요.

이야기는 오소리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이야기의 밤’에서 시작됩니다. 숲속 동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와 시, 농담과 추억을 하나씩 꺼내 놓지요. 누군가는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하고, 누군가는 질투했던 마음을 드러내고, 또 누군가는 엉뚱한 농담으로 모두를 웃게 합니다.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위로를 거창하게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누군가 슬퍼한다고 해서 꼭 멋진 해결책을 찾아주거나 정답을 알려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저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 주고, 함께 웃고, 때로는 말없이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깊이 다가옵니다.

아이들도 하루 동안 참 많은 감정을 경험합니다. 친구와 다퉈 속상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별것 아닌 일에 기뻐하다가도 갑자기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정확하게 말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찾아온 밤》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고,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줄 것 같아요.

특히 슬픔이나 질투, 외로움 같은 감정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여기거나 억지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 점이 좋습니다. 서로 다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완벽하지 않은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는 모습에서 진정한 공감의 의미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전해지겠지요.

에밀리 스롱의 부드럽고 차분한 수채화 그림도 기대되는 부분이에요. 아기자기한 펜선과 따뜻한 색감이 어우러져 숲속 동물들의 이야기를 더욱 포근하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마치 산토끼의 집에 함께 초대받아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책장을 천천히 넘기며 장면 하나하나를 감상하고 싶어집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알려 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아이가 들려주는 사소한 이야기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할 때도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순간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나면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뭐야?”, “친구에게 말하지 못한 마음이 있어?”, “누군가 네 이야기를 들어줘서 기뻤던 적 있어?”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특별한 주제가 없어도 괜찮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겠지요. 서로의 하루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시간이 될 테니까요.

. 잠들기 전 아이와 나란히 앉아 천천히 읽으며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의 밤’을 만들어 보고 싶은, 다정하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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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랄드 집에 놀러 간 날 ㅣ 로빈의 그림책장
우예 브란델리우스 지음, 클라라 다켄베리 그림 / 안녕로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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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스웨덴 아우구스트상 후보작이자 2026년 카네기 메달 최종 후보작으로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깊고 섬세한 그림책입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가는 날은 아이들에게 정말 특별한 날이지요. 평소와 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장난감을 만나고, 친구와 마음껏 뛰어놀 생각에 출발하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이 가득할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은 그런 아이의 즐거운 하루를 따라가면서, 그 안에 숨어 있는 여러 감정과 가족의 사랑을 섬세하게 보여 주는 이야기예요.

주인공은 친구 하랄드의 집에 놀러 갑니다. 버스와 지하철을 몇 번이나 갈아타고 한참을 걸어 도착한 친구의 집에는 숨바꼭질하며 숨을 곳도 많고, 신기한 장난감도 가득합니다. 강아지 펠릭스를 쫓아다니고, 왕과 신하 놀이를 하고, 친구와 함께 작은 집을 만들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지요. 아이의 눈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즐겁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은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림이 보여 주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아이는 그저 신나는 하루를 이야기하지만,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가족의 서로 다른 생활 모습이 조용히 드러납니다. 직접 설명하지 않아도 장면과 표정, 작은 행동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이라는 점이 참 매력적이에요.

특히 하랄드의 엄마가 스파게티를 권했을 때 주인공의 엄마가 가져온 샌드위치가 있다며 정중하게 거절하는 장면은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짧은 대화이지만 그 안에는 엄마의 마음과 가족의 상황이 담겨 있는 듯해요. 아이는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엄마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하며 그림을 다시 살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발견하는 장면도 아이들의 마음과 닮아 있어요. 친구가 가진 물건이 부럽고, 나도 갖고 싶고, 때로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감정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표현해야 할지는 아직 배워 가는 과정이지요.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지 않고, 아이가 성장하며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바라봐 줍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느끼는 복잡한 마음도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즐거웠던 기억과 부러움, 욕심과 미안함이 뒤섞인 마음을 엄마가 다그치지 않고 받아 주는 모습에서 따뜻한 사랑이 느껴져요.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은 언제나 올바른 선택만 하도록 혼내는 것이 아니라, 실수하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글과 그림을 함께 읽는 즐거움을 알려 준다는 점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고, 두 번째에는 그림 속 작은 표정과 공간, 행동을 찬찬히 살펴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보일 것 같아요. 아이와 부모가 같은 그림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그림책만의 특별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나면 “친구 집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뭐야?”, “친구가 가진 물건을 나도 갖고 싶었던 적 있어?”, “이 장면에서 엄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부러움이나 욕심을 부끄러운 마음으로만 여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말로 모두 설명하지 않기에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고, 다시 읽을수록 새로운 마음이 보이는 책이라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읽으며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섬세하고 다정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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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드레드와 따라쟁이
조노 간츠 지음, 신유진 그림 / 하우어린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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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진짜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유쾌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큰 도시의 큰 미술관, 문이 굳게 잠기고 불이 모두 꺼진 깊은 밤. 이 미술관에는 아무도 모르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는 책이랍니다

밤마다 미술관에 새로운 예술 작품이 나타난다니, 생각만 해도 신기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이야기예요. 《밤의 미술관을 지키는 신비로운 예술가》는 아무도 없는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을 통해 예술의 즐거움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 주는 그림책이에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양이 밀드레드입니다. 낮에는 먹고 자고 또 자는 평범하고 게으른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밤이 되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지요. 친구와 함께 냄새나는 작품부터 무시무시한 작품까지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낸다니,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할 것 같아요.

특히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불이 꺼진 깊은 밤, 고양이가 몰래 작품을 만든다는 설정만으로도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느낌이에요. 아이들도 “고양이는 어떻게 작품을 만들까?”, “다음 날에는 어떤 작품이 나타날까?” 하며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사람들이 신비로운 예술가의 정체를 찾던 중 낯선 개 멍크가 등장하고, 모두가 멍크를 진짜 예술가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정작 작품을 만든 밀드레드는 얼마나 억울할까요? 열심히 노력했는데 다른 사람이 칭찬을 받는다면 누구라도 속상할 것 같아요.

밀드레드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위험한 작전을 세웁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과 반전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 줄 것 같아요. 아이들은 밀드레드를 응원하면서 누가 진짜 예술가인지, 과연 진실이 밝혀질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겠지요.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단순히 누가 작품을 만들었는지 밝히는 이야기를 넘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 준다는 점이에요. 누구나 자신이 잘한 일을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일 수도 있겠지요.

아이들도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들 때 잘했다는 칭찬을 받고 싶어 하잖아요. 그런데 결과를 평가받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만들고 표현하는 즐거움을 놓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즐기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연스럽게 알려 줄 것 같습니다.

실제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살았던 고양이에게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로워요. 현실의 작은 존재에서 이렇게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가 탄생했다니, 아이들에게도 주변의 평범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신비로운 미술관과 사랑스러운 고양이, 반전을 거듭하는 재미있는 사건 속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기쁨까지 담겨 있는 그림책! 아이들이 웃으며 읽고,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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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싸웠어요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양혜영 옮김 / 윌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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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모든 가족이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로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부족하더라도 엄마 아빠가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가끔은 다툴 수 있지요.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생각이 다르고 감정이 상하는 순간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부모가 다투는 모습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불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은 부모가 목소리를 높이거나 서로 말을 하지 않으면 금세 분위기를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걱정을 하기도 하지요. ‘혹시 나 때문에 싸우는 걸까?’, ‘엄마 아빠가 서로 미워하게 된 걸까?’ 하는 생각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특히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부모의 다툼 자체를 무조건 잘못된 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세상에 한 번도 다투지 않는 완벽한 가족은 없잖아요. 중요한 것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고, 서로의 마음을 어떻게 전하느냐인 것 같습니다. 책 속 부모는 크게 다툰 다음 날 서로에게 사과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나눕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아이는 부모가 다툰 것이 자신 때문이 아니며, 다투었다고 해서 사랑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지요. 다툼보다 그 이후의 화해 과정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에요. 아이 앞에서 언성을 높였다가 뒤늦게 미안해진 적도 있고, 아이가 걱정할까 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한 적도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들이 갈등을 완벽하게 숨기는 모습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깊이 다가옵니다.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다툼과 화해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와 의견이 다르거나 형제끼리 다투더라도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겠지요.

특히 《싫을 땐 싫다고 말해요》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가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만큼,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아이와 함께 읽고 나면 “엄마 아빠가 다투는 모습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어?”, “친구나 가족과 다퉜을 때 어떻게 화해하면 좋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아이를 안심시켜 주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은 아이에게만 읽어 주는 그림책이 아니라 부모가 먼저 읽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 더욱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서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심 어린 사과와 화해를 통해 관계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것.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안심을, 부모에게는 가족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볼 기회를 전해 주는 의미 있는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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