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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야? 또야! ㅣ 마음 올리고
이조은 지음, 심보영 그림 / 올리 / 2025년 12월
평점 :
서툰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렵고, 친구 관계에서 자주 오해를 겪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또 너야? 또야!>

『또 너야? 또야!』는 학교와 교실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누구나 한 번쯤 느껴 봤을 감정을 솔직하고 따뜻하게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이 책은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생기는 복잡한 마음과 친구 관계의 미묘함을 섬세하게 보여 줍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자꾸 마주치게 되는 친구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이지만, 사소한 말과 행동이 마음에 걸리면서 점점 짜증과 오해로 번져 갑니다.

“왜 또 너야?”라는 말 속에는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감정을 숨기거나 부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또 너야? 또야!』가 인상적인 이유는 친구 사이의 갈등을 과장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입니다. 큰 사건이 없어도 관계는 충분히 어긋날 수 있고, 오해는 아주 작은 계기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잘 보여 줍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또한 이 책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용히 전해 줍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상대를 오해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 과정은 독자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상대의 마음을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스스로 깨닫게 하는 방식이라 더욱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그림 역시 이야기의 분위기를 잘 살려 줍니다. 과하지 않은 색감과 표정은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말보다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글과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읽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어루만져 줍니다.
『또 너야? 또야!』는 친구 관계가 서툴러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감정이 틀린 것이 아님을, 그리고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관계의 시작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친구 관계로 고민해 본 적 있는 모든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따뜻한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