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라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아들을 갑자기 잃은 어미가 쓴 이 책을 읽으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책 속 문장>-이 에미에게 죽음보다 무서운 벌을 주는데 이용하려고 그 아이를 그토록 준수하고 사랑 깊은 아이로 점지하셨던 말인가.-내 아들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 하게 되었다. 내가 열심히 보고 있는 것의 무의미성에 그만 진저리를 친다.이 책은본인이 독재자라면 1년동안 아무도 웃지 마라고 명령하고 싶고.오랜만에 잘 잤다라는 느낌을 받고 아침에 눈을 뜬 세상에 여전히 아들이 없다는 허탈감을 받고.외아들이 아닌 네 딸 중 하나를 잃었으면 덜 슬펐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진저리치고.꾸역꾸역 먹고 있는 것이 불편해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고.사람이 찾아오면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망설이는 모습을 봐서 싫고혼자있고 싶은데 혼자 있는 게 싫고.아들이 다니던 길, 아들과 지냈던 집에도 못 가겠고.아들의 흔적이 전혀 없는 미국땅에 가도 못 있겠는 끔찍했던 시절을 보내다가결국 나중엔 다시 글도 쓰게 되고훗날에는 남편과 아들에게로 간 작가의 고통스런 마음이 담긴 일기이다.난 종교적인 색채가 묻어있는 책을 좀 싫어하는 편이다. 책 제목에 특정 종교가 떠올라 제목만 봤을 땐 그냥 지나쳤다가 작가의 이름을 보고 이건 읽어야지, 결심하게 된 책이다. 아무리 작가님을 애정한다지만 그래도 종교적인 책은 싫어 살짝 걱정도 했는데 혹시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다.사람이 한 평생 살면서 안 해도 되는 경험을 꼽는다면 망설임 없이 그 중 첫번째는 자식을 앞세우는 경험이 아닐까.그 고통 속에서 참 애쓰셨다...
내 생각에 소설 입문자라면 거치는 사람이 히가시노 게이고 다음이 기욤 뮈소가 아닐까 한다.나름 그래도 입문자는 지난 것 같고 추리나 범죄, 스릴러 소설쪽은 아주 선호하진 않지만 그래도 안 읽다가 읽어보면 또 재밌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게 신이 난다.기욤 뮈소 20주년 기념작이라니 뭔가 특별할 것 같고 표지도 예뻐보여 궁금해 읽게 되었다.요트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재벌가의 한 여성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일단 범죄가 일어나고 그 범죄를 풀어가고 반전이 있고 나쁜 사람은 벌받고 억울한 사람은 억울함을 푸는 큰 타이틀을 벗어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얘기를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나가고마지막엔 얼마나 기발한 반전이 있을까 기대하며 읽었다.페이지가 마구 넘어가는 건 당연하다 생각하면서 이야기가 정말 지루한 부분 하나 없이 매끄럽게 흘러간다는 것에 첫번째로 감탄했고반전이 내가 전혀 예상치 않았던 점에 두번째로 감탄했다.난 이런 류(?)의 책들은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보다는 스토리 위주로 전개되기 때문에 가끔 대화위주로만 책을 읽어나가고 결말만 알면 된다 생각하곤 하는데<미로 속 아이>는 한 문장도 빼지 않고 다 읽었다.한 마디로 그냥 재밌다.한 작가가 한 분야로 롱런하는 데는 이유가 있나보다.그동안 잠깐 멀리했었고반신반의하며 읽은 기욤 뮈소 인데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지리산 민박집 '마리의 부엌' 나에겐 '지리산 민박집'에 대한 좋았던 추억이 있다. 10여년전, 내가 30대초중반, 엄마가 50대초중반 일 때 엄마랑 둘이 하루종일 지리산에 올랐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막걸리 한잔에 파전도 먹은 것 같고 숲속에서 트럭 한 대만 놓고 사는 긴 수염 아저씨도 만났다. 소풍 온 학생들도 보고 경치도 감상하며 천천히 오르다 해질무렵엔 보이는 민박집에 들어가 민박집에서 주는 저녁밥을 먹고 잠이 들었다.다음 날 하산을 하는데 내 다리는 이미 풀려있었고 엄마는 여전히 쌩쌩했던 기억.서울로 돌아오던 중 아산 온천에 들러 몸을 푸는데 다리가 풀린 것 보다 몸이 너무 보드라워져서 행복했던 그 기억들이다.산이랑 둘레길 걷는 것 좋아하는 엄마도 가끔 얘기한다. 그 때 좋았다고. 이젠 그 쌩쌩했던 엄마는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가벼운 등반정도는 괜찮으니 한번 또 가야할텐데 늘 생각만 하던 중에이 책을 만났다.저자가 <마리의 부엌>과 음식에 얼마나 진심인지가 느껴지니 무조건 여기에, 하루빨리 엄마랑 가야겠다고 책읽는 내내 생각했다.마리의 부엌에서 내주는 골담초꽃떡, 원추리꽃밥, 홑잎밥, 오가피순비빔밥 들이 너무 먹고 싶다.에세이라 저자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 그리운 할머니 얘기도 있지만 현재 세 가족의 여행 이야기가 가장 많고 민박집 운영하면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의 얘기가 그 다음이다.지리산 산청 민박집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나누는 기분이 들어 읽는 내내 다정했다. 돌아오는 봄에 엄마랑 가서 화전을 먹어볼 수 있을까?
'웰다잉'한 마디로 "잘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자연스러운 노화로 오는 수많은 증상들 중 특히 노인 질병의 대표인 치매나 파킨슨병이 있다.이 질병에 걸리면 나아질 수가 없다. 남아있는 날들 중에 오늘이 제일 좋은 상태인 것이다.그렇다면 오늘, 지금 서로에게 그동안 못 했던 진심을 전하고 잘 헤어지는 준비를 하는 게 제일 좋은 일이라는 것이다.항암치료를 받는 엄마에게 딸들이 그랬단다.엄마 치료 다 끝나면 우리랑 많이 놀러다니자고..하지만 그 엄마의 치료가 끝난다는 건 어떤 치료도 맞지 않거나 내성이 생겨 거의 포기해야 하는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도 역시 저자는 땬들에게 조언한다. 그냥 지금 한번 더 얼굴보러 오고 사랑한다 얘기하라고.평생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던 남편이 의식조차없는 아내의 주치의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빈다. 평생을 못 되게 굴어서 자식조차도 아버지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비난한다. 과연 그 남편은 아내에게 진심을 전하는 날이 왔을까,태어나는 것 처럼 죽는 것도 대부분 내 뜻이 아니다. 난 아직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지 않고 이 나이까지 살아왔다. 하지만 나도 내후년에는 50. 가까운 이 뿐만이 아니라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자꾸 생각해보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자꾸 질병, 노화 관련 책에도 관심이 많이 간다. 책에는 거의 죽음만을 앞둔 사람들의 사례와 요즘 죽는 트랜드(?)가 나와 있다. 읽다 보면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잘 죽는 것"과 "잘 보내는 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오랜 투병생활을 해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죽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금이 제일 건강하고 지금 잘 해야 하는 건 꼭 죽음을 앞뒀을 때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슬프지만 그래도 후회는 덜 할 수 있는 선택은 "지금" 할 수 있다.
#파브스포츠 는 물리치료사들이 모여 통증관리, 교정운동 정보를 SNS 채널로 전파한다고 한다.내가 통증의학과 단골이라 이 책 협찬 제의가 들어왔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 바로 읽어보았다.통증은 그 부분을 보호하라고 주는 신호이기때문에 어쩌면 다행이라고 볼수도 있다. 어느 부위가 약해졌는데 통증이 없으면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고 그럼 악화되기만 할텐데 통증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신경을 쓰게 되니까.등근육이 너무 딴딴해도 호흡할 때 갈비뼈가 충분히 활동하지 못 해 목,어깨 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았다.왜 바른 자세가 중요한 건지 확실히 알 것 같다.난 오랫동안 서있고 걸어다니는 직업을 가져서 관련 부위 통증을 얻었지만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어떤 종류의 통증이라도 있을 것이다.이 책은 모든 사람에게 바른 자세는 물론이고 운동이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다. 사진으로 자세히 보여주고어려운 동작도 없으니하루에 한 부위씩 골라서 10분정도씩만 운동해줘도 진짜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