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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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라는 이름만 막연히 알던 어느 날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 책을 읽게 되었고
에세이가 이렇게 좋다고? 의아해하고 감탄하고
바로 작가님을 좋아하게 되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유일한 에세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몇년이 지난 후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무조건 예약구매로 사야지 결심하는 나를 보며 내가 정말 작가님 팬이구나..새삼 또 느꼈다.

70년대에 이미 엄마라는 위치에 있었던 작가의 글을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내가 이 나이에 읽어도 참 공감하게 된다.

작가님은 8살까지 시골에서 살았던 것이 좋아 자식들이 태어날때부터 서울에서 산 게 안타깝다했는데

나역시 18살까지 시골에서 살다가 19살부터 서울에 살면서 지금 내 아이들이 서울에서만 사는 게 종종 안타깝게 느껴지곤 한다.
이 책 읽으며 내가 어릴때 시골서 살았던 추억이 이것저것 떠올라 참 행복하고 그리웠다.

작가님은 고향이 개성이라 임진강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리워했지만 결국 보지 못 했고
난 몇 년전 내 고향이 그리워 갔다가 어릴적 다니던 국민학교, 여고가 모두 완전 새롭게 바뀐 모습 보며 참으로 서운해했던 기억이 난다.

책 읽는 내내 드는 한결같은 생각은
참 꾸밈없다.
참 솔직하다.
참 글 잘 쓴다.
참 좋다. 였다.

에세이가 거의 400페이지라 긴 편인데
길어서 더 좋았다.
작가님이 이미 오래전에 타계했다는 것도
굉장히 늦게 알았는데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아쉬웠다.
다행인건 다작 하는 작가님이었어서 생각보다 책이 꽤 많으니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 몇 권 읽어보고 전집 구매를 해볼까 생각중이다.
생각이 복잡할 때 책장에서 작가님 책 아무거나 꺼내읽는다는 인친님 얘기도 참 새로웠는데 나에게도 그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게 박완서 작가님 책이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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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금주 교수의 콤플렉스 심리학
곽금주 지음 / 김영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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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콤플렉스가 이렇게 많다고?
- 이런 것까지 콤플렉스였다고?
- 아~ 그 행동은 콤플렉스 때문이었던 거구나~

책 읽는 내내 드는 생각들이었다.

차가워도 너무 차가운 우리 여자 팀장이 갖고 있는 다이아나 콤플렉스.

천국도 파괴시키는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트롤 콤플렉스.

공허함을 잊기 위해 바람을 피는 돈 주앙 콤플렉스.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식까지 죽이는 메데이아 콤플렉스.

등등

직장과 가정,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콤플렉스 18가지가 나와 있다.

이 콤플렉스들의 유래, 원인,특징, 사례로 인간을 이해하게 될 수도 있고 지배당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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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언어 -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들의 15가지 도구
세스 프리먼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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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들의 15가지 도구
15 Tools to Turn the Tide

원제목은 우리나라 제목이랑 살짝 다른 감이 없지 않다.
아마추어인 내가 제목을 짓는다면
"협상의 기술"이 아닐까 싶다.

저자 세스 프리먼 역시 미국의 대학원과 대학교에서 협상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협상 이라는 게 책으로 읽기 지루할 것 같다는 느낌이 먼저 들수도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협상을 한다.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집에서도.

책에 나온 예시 몇가지만 봐도 흥미롭다.
우리는 60일이 걸리는 일을 거래처에서는 30일안에 끝내라고 한다. 이 난감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또 택시를 겨우 잡았는데 택시기사가 거부한다. 승차 거부하는 택시 기사와 싸워도 나만 손해인 경우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고양이를 입양하자고 하는 11살 아이는 반대하는 부모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었을까. 등
직장부터 가정에 이르기 까지 써먹는 협상의 기술이 나와있다.

협상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협상해야 하는 상대방을 이해와 경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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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5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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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상처로 스스로 지은 집, 오두막!

사랑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윌리엄 폴 영의 장편소설『오두막』.
작가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줄 선물로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언제나 마주하게 되는 질문 중 하나는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 신은 도대체 어디 있는가?" 일텐데

이 책 속 주인공
딸을 잃은 슬픔에 잠긴 한 아버지가 하나님의 계시에 이끌려 찾아간 오두막에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맥 필립스의 막내 딸 미시가 가족 여행 중 유괴된다.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버려진 한 오두막에서 아이들만 노리는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에 의해 미시가 잔혹하게 살해된 증거를 찾아낸다.

4년 후, 슬픔 속에서 살아가던 맥은 '파파'라 부르는 하나님으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하나님은 맥을 그의 딸이 살해된 오두막으로 이끈다.

딸을 잃은 슬픔에 잠긴 한 아버지가 하나님의 계시에 이끌려 찾아간 오두막에서 세 명의 예수를 만난다. 성부,성자,성령이라 셋이라고...
그들과 대화하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책이었다.

어쩌면 하나님,예수 이런 소재(?)가 나올거라는 걸 감쪽같이 모르고 읽게 됐을까, 설마 설마 하다가 아니겠지 했는데 그 예수들과의 대화가 책의 대부분을 이끈다.

그들이 말하는 사랑과 용서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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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 순천향대 소아응급실 이주영 교수가 마음으로 눌러쓴 당직 일지
이주영 지음 / 오늘산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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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5년 전,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동자와 보송한 뺨, 보드랍게 흔들리는 머리카락과 말랑한 발바닥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아이들 상태가 호전되면 바로 헤어져야 하는(아이들이 입원실이든 집이든 가야 하기 때문에) 응급실 의사라 근무라 아이들이 좋은 상태일 때의 사랑스런 모습을 함께 하지 못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몇 번이고 그만 두고 싶었지만
나만 찾는 그 아이가 다음에 와서 슬퍼할까봐,
또는 이 아이만큼은 봐줘야 하니까,
여러 이유와 함께 그만 두지는 못 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찰나 같은 만남에 모든 순간 진심을 다하고 집중하기로 결심한다.

학대가 의심되는 아이들, 성폭행 당한 아이들, 임신한 아이들, 자살 시도한 아이들 등 다양한 환자 만큼이나 다양한 부모를 목격하기도 한다는데
어디까지 개입을 해야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게 할 수 있을지 늘 어렵다.

응급실에서 만난 환자의 에피소드만 실려 있을 거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환자 이야기, 보호자 이야기, 응급실 상황 이야기, 저자가 보호자일 때의 이야기, 저자가 의사로써 느끼는 이야기 등 여러 시선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가장 염려되는 내용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없으니 펠로우는 당연히 없고, 10년 안에 소아 세부분과 진료를 볼 수 있는 의사는 완전 자취를 감출 것이다.>(p124~125) 였다.

두 아이가 21살. 17살인 지금이야 이렇게 편안하지만 아이들 어릴 땐 소아과 갈 일이 어찌나 많은지 회사 출근하며 병원 데리고 다니는 게 끔찍하도록 힘들었는데 앞으론 의사까지 없다고 하니
아무리 인구가 줄어들어 큰 걱정인 시대라지만
내 아이가 좀더 커서 결혼을 한다해도
출산을 권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가 느낄 수 있는, 말로 형언 할 수 없는 행복이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만이 아는 고통스러움보다 몇 배는 더 높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책 읽는 내내
감소하는 인구, 없어지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아이 키울 때 너무 힘든 워킹맘, 그리고 아픈 아이들 등 걱정만 되었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이 책의 인세가 발달장애 청년 자립 기관에 전액 기부된다하니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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