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한 마디로 "잘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자연스러운 노화로 오는 수많은 증상들 중 특히 노인 질병의 대표인 치매나 파킨슨병이 있다.이 질병에 걸리면 나아질 수가 없다. 남아있는 날들 중에 오늘이 제일 좋은 상태인 것이다.그렇다면 오늘, 지금 서로에게 그동안 못 했던 진심을 전하고 잘 헤어지는 준비를 하는 게 제일 좋은 일이라는 것이다.항암치료를 받는 엄마에게 딸들이 그랬단다.엄마 치료 다 끝나면 우리랑 많이 놀러다니자고..하지만 그 엄마의 치료가 끝난다는 건 어떤 치료도 맞지 않거나 내성이 생겨 거의 포기해야 하는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도 역시 저자는 땬들에게 조언한다. 그냥 지금 한번 더 얼굴보러 오고 사랑한다 얘기하라고.평생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던 남편이 의식조차없는 아내의 주치의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빈다. 평생을 못 되게 굴어서 자식조차도 아버지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비난한다. 과연 그 남편은 아내에게 진심을 전하는 날이 왔을까,태어나는 것 처럼 죽는 것도 대부분 내 뜻이 아니다. 난 아직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지 않고 이 나이까지 살아왔다. 하지만 나도 내후년에는 50. 가까운 이 뿐만이 아니라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자꾸 생각해보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자꾸 질병, 노화 관련 책에도 관심이 많이 간다. 책에는 거의 죽음만을 앞둔 사람들의 사례와 요즘 죽는 트랜드(?)가 나와 있다. 읽다 보면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잘 죽는 것"과 "잘 보내는 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오랜 투병생활을 해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죽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금이 제일 건강하고 지금 잘 해야 하는 건 꼭 죽음을 앞뒀을 때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슬프지만 그래도 후회는 덜 할 수 있는 선택은 "지금"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