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의 여름 방학 - 2000년 프랑스 크로노 상, 트리올로 상, 발렝시엔 상, 피티비에 상 수상작, 2026 행복한아침독서 추천, 2025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2026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야엘 아쌍 지음, 박재연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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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도시 한 켠, 이민자 마을에 살고 있는 모모의 이야기이다. 파란색의 수레국화잎이 들어간 홍차를 안다. 레이디 그레이는 특히, 시원한 여름 날 차게 마시면 더 좋다. 수레국화가 가득 핀 마을은 한여름에도 땅과 하늘이 모두 푸르르겠지.


모모는 책의 모든 페이지를 천천히 읽으며 내용을 이해하려고 애썼습니다. 

좋아하는 그림도 하나하나 살펴보지요. 

방금 읽은 내용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기 위해 잠시 멈추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 다시 읽기를 반복하면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습니다.


곧 중학교 입학을 앞둔 모모가 처음 자기 이름으로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 책을 읽는다. 식사 때도 놓치고 집으로 돌아가 누나에게 책의 소감을 말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 나오는 모든 이가 마음에 들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손을 잡고 누나는 "얘기해 줘!"라거나 "그래서?"라고 묻는다. 만약 내 아이가 책의 줄거리만 나열했다면 어땠을까? 난 마냥 듣고 있을 수만은 없어 느낀 점을 말해보라거나 그래서 이 책의 교훈이 뭐냐고 서둘러 묻지는 않았을까. 책의 소감을 말할 땐 줄거리를 다 말하지 말고, 그 부분은 짧게 줄여보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고 있겠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왕자에 친밀감을 느꼈니? 너를 어린 왕자라고 생각해 봤어?


모모는 가진 게 참 많다. 모모를 특별하다고 생각해 주는 교장선생님과 사서 선생님, 그리고 두 누나 게다가 독특한 에두아르 할아버지, 수아드까지. 이들과 매일을 보내며 수레국화꽃이 하나도 없는 수레국화마을에서 수레국화 가득한 섬을 꿈꾼다. 덕분에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는 매일이 펼쳐진다.



책을 읽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모모의 말에 파티마 누나는 샌드위치 두 개와 과일, 물 한 병을 모모의 배낭에 넣어 주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할아버지가 남긴 두 상자의 책이 모모에게 닿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을 아끼고 책을 아끼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나와 아이의 여름 방학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보였다. 샌드위치와 과일, 물통을 챙겨야겠다. 나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내 아이가 아무 말 없이 자꾸 이 책을 집어 드는 장면을 떠올려봤다. 아이가 자기만의 섬에 들어가는 날, 그냥 이 책이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싶다. 그리고 그때 모모 곁에 있었던 많은 어른 친구들처럼, 그런 이들이 아이의 생 앞에 나타나 주었으면 하는 욕심을 가져본다. 그 길에 나도 함께 있어야지.


우린 함께 프랑스에 꼭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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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
서윤빈 지음 / 열림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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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너만 남을 걸 생각하니 정말 걱정이 태산이다.





episode 1. 게

쉼 없이 차오른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즈음 며칠째 비가 쏟아졌고, 왠지 무드가 맞구나~ 마침 내가 이 시점, 이 공간에서 바깥을 보고 있는 게 다행이라 여기고 있었다.

책을 읽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갔다. 시작부터 처참한데다 축축한 기운이 가득하고, 설마 이 일을 겪는 이가 여자인 거야? 그걸 들고 이 비를 건너간다고?


episode2. 트러블 리포트

글로만 읽었을 뿐인데 그 까만 것은 한때 우리 서해를 덮었던 거대한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 같았다. 아니 그보다 더 끈적하고, 그보다 더 비린내가 심하고, 눈을 공격하는 화학제품의 살기가 느껴질 것 같다. 이 편을 읽을 때 영하의 스케이트장 관람석에 앉아있었다. 눈부시고 차가운 얼음판 위에 자꾸만 새까만 무언가가 들러붙는 듯했고 미끄러지는 사람들 사이, 까만 그들이 다리를 끌며 녹아가는듯했다.


episode3. 농담이 죽음이 아니듯 우리는 땀 대신 눈물을 흘리는데

어젯밤 한 가족과 우리 집 도마뱀이 꿈에 나왔다. 그들 가족은 한국을 떠난 지 1년 째이고, 1년 만에 한국에 들어와 1주일 때 한국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있다. 그들이 동남아에서 왔을지라도 최근 일주일 사이 한국의 기온이 어마 무시한 데 엄마는 아이에게 박물관, 고궁, 강원도 유적지 일대 쨍쨍 내리쬐는 햇볕 아래 아이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일주일 뒤 우리가 휴가로 집을 비우면 우리 집 도마뱀이 혼자 어떻게 버틸까 그 축축한 피부가 말라비틀어진 꿈을 꿨다. 아무래도 지난밤 죽은 개의 사체를 껴안고 지내는 한 여인과 그 여인의 영상을 바라보며 울던 수의사가 기억에 남았나 보다.





가족이 집을 비우고 내가 혼자 있을 땐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 전기세도 무섭지만 이 세상이 어떻게 될까 무서워서다. 밤새 불 꺼진 관리사무소 건물에서는 실외기 다섯 대 돌아가는 소리가 우렁차다. 최소 다섯 명이 근무하는 상황이려나 싶다가도 입주민의 갑질로 여겨질까 무서워 안 들리는 척 잊으려 애쓴다. 남편이 집에 도착하기 전, 아이와 나는 한껏 땀을 흘리며 하루 동안 돌아다니고 집에 와 샤워를 마친 뒤 선풍기 앞에 앉는다. 반대로, 내가 종일 집을 비운 토요일 하루, 남편과 아이는 오전에 선풍기 앞에서 버티다 오후에 도서관에서 천국을 맛보았다고 했다. 내부의 온도가 32도만 넘어가도 내쉬는 숨은 뜨겁다. 노약자에게는 위험할 만하다. 그러나 작품 속 유례없는 폭우와 기록적인 폭염 일상은 놀랍게도 평균 기온 35도가 아닌 30년쯤 뒤의 어느 날인가 싶다. 지난 백 년간 평균 기온 1도가 오르며 수많은 동식물이 위험에 처하고 취약한 환경에 사는 인류가 죽음을 맞았다. 앞으로는 100년이 아닐 텐데, 큰일이다.


최근 한 배우의 베스트셀러 추천사를 따라 하자면,

"유튜브 왜 보나. 서윤빈 소설 읽으면 더 생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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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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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Sailing to Byzantium)의 첫 구절이다. 여기에서 '노인'이라는 단어는 단어 그대로 '늙은 사람'이 아니라 '오래된 지혜를 가진 현명한 생각의 소유자'를 의미하며, 더이상 현실은 지혜로운 노인이 가진 세계관처럼 평화롭고 예측가능하게 흘러가지 않는 변화된 세상의 이치를 담담하게 표현한다. 2005년 코맥 매카시의 동명의 원작과 2007년 이를 영화화한 코엔형제의 동명의 영화에서는 폭력과 살인이라는 극단적 비합법성 도구를 통해 이러한 비예측성의 극한을 보여준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젊은의 나라'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자연스레 연상시킨다. 하지만,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사뭇 다르다. 이미 '젊음의 나라'속에는 '젊은이' 보다는 '노인'이 많은 나라이고, '노인'들의 영향력 또한 무조건적으로 무시 되지는 않는 공간이다. 작가는 '젊음'이라는 단어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물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우리는 다르게 불리운다. 그리고, 그 호칭은 누군가를 [특정하여 지칭하는 수단] 뿐 아니라, [능력을 대변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젊은이'보다 '노인'이 많은 나라. 사회 구성원 중 주류가 누구인지, 어떤 세대인지에 따라서 사회는 많은 것이 달라짐을 보여 준다. 노동력을 상실한 '노인'들이 많은 나라에서 그 '노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세금을 부담해야만 하는 '젊은이'들은 '노인'들이 '젊음'의 시절에 지금의 '젊은이'들이 터를 잡을 수 있도록 노동력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알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이 중요하니까.)

하지만, 젊음은 돌고 돈다. 그리고, '생물학적인 젊음'은 노화 될 지 언정 '인지적인 젊음(마음만은 젊은이라고!)'은 영원하다. 아마 작가는 어떤 의미로든 젊음이 있는(있어야 하는) 나라를 얘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빠르게 변화하는 적자생존/약육강식의 세상에서 뒤쳐짐없이 조화롭고 활기차게 살기 위해서는 '젊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갈수록 침체되고 살기 팍팍해지는 미래에 우리 모두가 현명하게 살기를 바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



다만, 세대간, 빈부격차, 다문화가정 등 현대사회에 만연한 갈등 들에 대한 조금 더 깊이있는 이해와 담론들을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과 혹은 너무 많은 갈등을 한번에 버무리려다 뭔가 주워담지 못한 듯한 찝찝함이 아쉽다. 어쨌든 손원평 작가님의 소설을 미리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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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초등 경제 수업 - 기자 엄마가 신문 기사로 알려 주는 어린이 경제 필수 지식
박지애 지음 / 처음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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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3학년이 될 아이는, 어려서 읽어준 과학 그림책 덕에 스스로 과학만화로 독서를 넓혀오고 있다. 익숙한 용어와 그림들에 크게 부담을 안 느끼는 것 같다. 학교에서 교과목으로 접하기 시작할 때도 이렇게 이어온 독서가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반면, 사회 과목은 최근 들어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사 이야기도 조금씩 하며 주말에 틈나는 대로 체험을 하고, 세계의 지리나 역사도 영어책으로 천천히 읽어나가고 있다. 시사 상식에도 도움이 되라고 어린이용 잡지를 구독하고는 있지만, 어린아이의 특성상 꾸준히 스스로 챙겨보는 게 쉽지는 않다. 마침, 신문기사를 활용해 경제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 아이와 함께 살펴보았다.




75개의 경제 기사 가운데 아이가 고른 첫 기사는 삼겹살 이야기였다. 그림을 보고 아이는 흥미를 갖고, 완결된 세 단락의 구조가 잘 잡힌 글을 읽으며 이런저런 용어에 대해 묻는다. 엄마가 공부를 하자는 줄 알고 지루해하지나 않을까는 기우였다. 낯선 용어를 묻는다. 한자를 궁금해하고, 페이지의 끝에 있는 간단한 확인 문제의 답을 풀어본다. 15분 정도 흐른 것 같다. 기사 한 편으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의 사회 공부는 이렇게 시작하면 될 것 같다. 엄마가 학교 다닐 때 가장 어려워했던 경제 과목을 아이는 하나씩 물으며 받아들이고 있다. 이 책을 메인으로 해서 관련 분야를 확장할 책을 집에 들였다.


주제와 꼭 맞게 선택된 사진과 최신 뉴스들로 기획 된 점, 용어 풀이, 한자와 영어까지 간결하게 생각을 깨치는 데 딱 좋다. 한편, 하루 10분 초등 정치 수업, 초등 한국사 수업, 초등 세계사 수업의 시리즈가 기획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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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 : 만화 구운몽 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 2
요니요니 지음 / 윌북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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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꿈같은 현실이면, 하루하루 저무는 게 얼마나 아쉬울까.

교과서에서 읽은 구운몽은 참 어렵고 지루했다. 배경지식이 없는 데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헷갈리고, 여고생의 감성으로는 저들의 연애 상황이 참 터무니없었나 보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도 지금은, 꿈같다. 교복을 입고 교실에 앉아 초록칠판 속 구운몽을 바라보았던 것 같은. 그때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내 인생의 구운몽은 참 좋은 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성진과 여덟 부인이 참 생생하고 아름답게 살아났다. 한 명 한 명 한자 풀이에 이름까지 상상해 그려냈다. 마냥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간결한 대사와 표정으로 읽는 사람의 상상력도 한껏 응원한다. 그림 속 배경이 생략되어 인물들이 크게 보여, 곁에서 종알거리는 느낌도 즐겁다. 원작도 거의 남아 있다.

쉼 없이 책을 따라 읽고 마지막에 이르니, 작가 소개부터 문학 작품으로서 구운몽이 가진 특징과 의의도 적절한 눈높이로 적혀 있다. 작가가 특별히 남겨둔 각각의 서사로 충분히 이해할 만한 내용들이다. 특히 원작의 도입과 만화 구운몽의 도입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읽는 이가 오해하지 않도록 상세하게 일러둔 점이 눈에 띈다.

본래의 구운몽이 가진 불교사상, 유교적 의미 같은 것은 어찌 보면 현대에는 퇴색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이들이 즐겨 읽는 그리스 로마신화와 삼국지는 서양과 중국 문학의 보물과도 같다. 우리 아이들이 읽는 한글소설과 고전소설 역시 충분히 이렇게 현대식으로 바꾸고 아이들에게 읽혀야 한다. 그러나 본질을 훼손하거나 때로는 불경하다 여겨져 쉽게 손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꿈은 보람차지만 때론 버겁다. 미요의 신비한 고전 책방이 화려하게 우리 소설을 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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