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한쪽, 큰 동그라미를 만나 생각하는 숲 3
셸 실버스타인 지음, 이재명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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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떨어진 한 쪽, 당연히 다른 한 쪽을 찾으려 한다. 

여러 가지 노력을 해보지만, 부질없다.  

딱 맞는 한 쪽을 찾았지만 점점 자리는 한 쪽. 다시 혼자가 된다. 

흠.. 그러다 큰 동그라미를 만난다.  

떨어진 한 쪽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았다.  

깨지는 것이 두렵고, 당연히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무서운 고정관념. 체념. 

큰 동그라미는 스스로 굴러 보았는지 떨어진 한쪽에게 묻는다. 

아.. 그렇구나!  

자꾸 움직이다 보면 모난 곳이 부서지고 깎이며 동그라미가 되는 것이다. 데구르르..  

 

누군가가 훌륭해보이는 것은 그 사람이 그렇게 잘나서가 아닐 수 도 있다.  

그도 모난 곳을 갈고 닦아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되고,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난 그저 항상 그 자리에서 우와~~ 나도~~ 하며 부러워할 뿐, 누군가가 나를 이끌어 함께 이루어주기를 바랄 뿐 혼자 무엇을 하려 하지 않았다. 

나에겐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과 체념이 있을까? 

그 속에서 난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있을까? 

이 작가는 대단한 사람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그렇고.. 기나긴 설명이나 그림 없이도 단 한마디로 충격 속에 깨달음을 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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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생각하는 숲 2
셸 실버스타인 지음, 이재명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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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른~~ 빨리~~ 

나 역시 어쩌다보니 우리 아가씨에게 재촉을 하게된다.  

악을 쓰며 살고 있나 보다. 

하얀 도화지 위에 까만 선.. 거기에 조각을 잃어버린 동그라미는 나의 한쪽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빨리 갈 수 없어서 데굴데굴.. 꽃 향기도 맡아가며, 나비 머리위에 앉히고 쉬기도 하며, 풍뎅이에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이런 조각과 하나가 되기도 하고, 다른 조각과 하나가 되어 보기도 한다. 그러다 나에게 꼭 맞는 한 조각을 만나 데굴데굴 굴러가다가.. 앗.. 이제 빨리 갈 수 있구나. 행복해~~ 그러다 나비도 앉히지 못하고, 너무 빨리가다 꽃도 지나치는 동그라미는 멈춰서서 생각한다. 이상하다... 그러고는 다시 자기의 한 쪽을 내려놓고, 천천히 천천히 간다. 나비도 보고, 꽃도 보고 주변도 보고 생각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 

간단한 그림과 짧은 말로 이렇게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다니. 

아.. 그렇구나. 완전한 것보다 빠른 것보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그렇게 주변과 행복할 수 있구나 싶다. 나도 역시 내 잘나기 위해 기를 쓰며 목표를 위해 살아가며 무언가를 얻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대로 느긋느긋 하는 것도 좋겠지 싶다.  

이렇게 말하곤 아마도 또.. 올해는 이걸 이룰거야 하며 미친듯이 살아가려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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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미술이 재미있어요
강석.이규호 지음 / 예경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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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동 미술에 조예가 있으신 선생님 덕분에 교실에서 가끔 그 선생님께 여러 가지 방법을 배운 일이 있다. 아.. 간단한 크레파스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수 있구나! 감탄하며 스스로의 부족함에 아이들에게 미안해했었다.  

지난 주에 책장을 보다 앗.. 이런.. 내가 이런 책을 샀었다는 것을 찾아버렸다.  

신규 발령받고 이 책을 샀었다. 쭉 보며 너무 어려워잉~~ 하며 던져버렸었던 것을 7년이 지나서야 다시 찬찬히 보니 그닥 어렵지 않았다. 이런이런..  

여러 훌륭한 작품들이 수록되어있어서.. 지레 부족한 미술 실력에 책을 덮어 버린 것이었다.  

여기에는 간단한 크레파스, 물감, 포스터물감, 파스텔, 펜등으로 할 수 있는 여러 미술 활동이 나와있다.  

설명이 다소 부족하지만.. 그건 미술이기 때문에 직접 해보며 나 스스로 채워나가면 충분하지 싶다. 짬짬히 하나하나 재료를 써보며 아이들과도 해봐야지 싶다. ㅎㅎㅎ 

미술 시간, 아이들이 좌절하는 모습을 보았던 교사라면 이 책이 필요하지 싶다.  

여러 사이트를 뒤적뒤적하며 찾은 자료들, 장학 자료로 채우지 못하는 미술 지도의 스킬을 배울 수 있다. 나도 쉽게 하는 것 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겠다 싶다.  

집에서 우리 아가들 조금 더 크면 같이 해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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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가 익을 무렵 - 효리원 대표 작가 대표 동화 01 효리원 대표 작가 대표 동화 16
이오덕 지음, 이태호 그림 / 효리원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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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년 전의 이야기라고 한다.  

요즘이네 옛날이나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은 하지 말라 투성이다. 

물론 아이들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더 좋고 아이들 행복한 방법이 있을텐데..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제일 쉽기는 하다.  

버찌는 달짝지근하고 맛있다. 나 어렸을 적에도 뽕나무 열매 따먹으러 다니면 딴 동네 언니를 우리동네 남자아이들이 놀려 울리곤했었다. 냉이 캐러 다니고, 아빠가 소 풀베러 가셨다 산딸기 따오시면 가시 피하며 먹곤했는데. 앵두 따다 언니랑 오빠랑 나누어먹고. ^^ 

이사를 하고 나니 더욱 멀리 느껴지는 어린 시절 이야기다. 불과 20년 전 일인데도. ^^ 

이 글 속에는 교장선생님, 선생님들이 버찌 나무 아래 감독을 나왔다 나무들 속에서 옛 일이 떠오르며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자연은 역시 치유의 장소인가보다. 

우리 동네 근처에 조박사네 가는 길에 나무랑 배과수원 조금이랑 소나무들이 많다. 인심 좋은 주인 아저씨는 마당 앞 큰 나무에 큰 의자를 매달아 주셔서 우리 아가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하루에 한 두번 거기에 가서 시차시차도하고, 돌아다니는 닭도 보고, 풀도 뜯고 그런다. 

거기 가는 길에 버찌랑 오디 나무가 있다.  

오디나무 근처는 배과수원이라 소독을 많이해서 아가들 못주고 버찌는 봄이면 자주 따먹는다. 아가들이 무척 좋아한다.  버찌 꽃을 처음 보고는 작고 앙증맞은 것이 너무 이뻐서 한동안 보았던 기억이 난다.  형부는 아가주고 형부 먹고 그러려고 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한다.   

여름길엔 애기똥풀로 손톱에 물 들이고.

요즘은 가을이라 노랗게 빨갛게 물든 숲길 산책을 아가들이 좋아한다. 바닥에 은행잎도 줍고. 아카시아 나뭇잎 따서 점도 치고. 그런다.  

씩씩하게 걸어가는 은서와 예은이를 볼때면 한 폭의 그림같다.  

뒤에는 뒤뚱뒤뚱 우리 인성씨랑 내가 가고. ^^ 

이런 것들이 우리 아가들 험한 세상 살아갈 때 따뜻한 한 자리가 되어 쉴 자리 되어 주겠거니한다. 

안성에 오래오래 살아야겠다.  이 책을 이런 저런 주변을 살펴보게 만들고 감사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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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먹으며 낮은산 어린이 7
이오덕 지음, 신가영 그림 / 낮은산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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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선생되지 못한 걸 후회한 것은 이오덕 선생님을 뵙지 못해서다. 이런 분이 계심을 알았다면 대학 때 그리 방황하지는 않았을텐데... 더 많이 공부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읽다가 자꾸만 눈이 찌뿌둥하다. 선생님 자라온 이야기다. 감자 먹던 이야기. 모든게 귀했던 시절. 누구는 무척 힘들었다던 그 시절 이야기가 따뜻하고 포근한 감자맛에 싸여 마음에 들어온다. 

별 100개도 모자란다. 종이는 재생지일까? 느낌이 참 좋다. 

글 끝에 선생님이 덧붙이는 말 

"이것은 특별히 아이들에게 읽히기 위해 쓴 시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동시'를 써달라는 자리에 내어놓게 된 것은, 김치나 된장을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나와 같이 살아온 '할아버지 세계'를 한 번쯤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이런 '할아버지들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이어받지 못하고 그것을 죄다 잃었을 때, 그 때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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