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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ㅣ 생각하는 숲 2
셸 실버스타인 지음, 이재명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얼른~~ 빨리~~
나 역시 어쩌다보니 우리 아가씨에게 재촉을 하게된다.
악을 쓰며 살고 있나 보다.
하얀 도화지 위에 까만 선.. 거기에 조각을 잃어버린 동그라미는 나의 한쪽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빨리 갈 수 없어서 데굴데굴.. 꽃 향기도 맡아가며, 나비 머리위에 앉히고 쉬기도 하며, 풍뎅이에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이런 조각과 하나가 되기도 하고, 다른 조각과 하나가 되어 보기도 한다. 그러다 나에게 꼭 맞는 한 조각을 만나 데굴데굴 굴러가다가.. 앗.. 이제 빨리 갈 수 있구나. 행복해~~ 그러다 나비도 앉히지 못하고, 너무 빨리가다 꽃도 지나치는 동그라미는 멈춰서서 생각한다. 이상하다... 그러고는 다시 자기의 한 쪽을 내려놓고, 천천히 천천히 간다. 나비도 보고, 꽃도 보고 주변도 보고 생각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
간단한 그림과 짧은 말로 이렇게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다니.
아.. 그렇구나. 완전한 것보다 빠른 것보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그렇게 주변과 행복할 수 있구나 싶다. 나도 역시 내 잘나기 위해 기를 쓰며 목표를 위해 살아가며 무언가를 얻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대로 느긋느긋 하는 것도 좋겠지 싶다.
이렇게 말하곤 아마도 또.. 올해는 이걸 이룰거야 하며 미친듯이 살아가려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