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가족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춘미 옮김 / 현대문학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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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친여동생을 사랑하다 마을을 떠난 한 청년이 있다.
그 청년은 마을 가까이 돌아와 외딴 버려진 집에서 죽음을 맞는다.
물 속에서 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속에서 가족에 대한 마음, 이루지 못한 사랑, 부질없음을 한탄한다.
집 옆의 작은 방.
이 곳은 무엇을 위한 곳이었을까?
알 수없는 거북이.
그는 거북이를 두려워한다.
여기서 거북이는 대체 무엇일까?
일본의 현대 모습이 비추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는 물과 하나가 된다.

꿈 속을 걷듯 읽었다.
잠에서 깬 것처럼 기억 나지 않는 꿈을 꾼 것 처럼 머리속이 아리송했다.
그런데도 그 느낌이 아직까지 남아 있은 것을 보면 느낌이 강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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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운이 와도 잡을 줄 모른다
하이브로 무사시 지음, 오희옥 옮김 / 명진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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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바보와 운
요즘 바보라는 말에 미쳐있다.
글쎄.. 왜일까?
일을 하다보면 바보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 일을 왜 하고 있을까?
미친듯이 동그라미를 그리다 멍하니 창밖을 본다.
작은 일에 화내다 이런 일에 화내고 있는 자신이 한심스러워 웃음이 나온다.
운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선순환이라 한다.
좋은 목적을 갖는다. 그것을 향해 노력하고 바란다. 그러면 운은 따라서 온다.
목적이 없는 나는 바보인가보다.
운이 있고 없음은 아직 인생의 출발점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말이다.
무엇하나 해놓은 것이 없는데 어찌 운을 바라겠는가?
어쩌면 항상 바보로 살아갈지도 모른다.
목적없이, 그저 살아있으니 살아가는 존재.
작은 일에 화내고 항상 찡그려저있고 상처주는 말을 생각없이 내뱉는 그런 사람.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꿈을 그리워하는 자는 꿈을 닮는다"

이 말을 되내이며 웃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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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소망상자 바보바보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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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보" 라는 말에 미쳐있는 사람이 바보가 2개나 있는 책을 찾았다.
아싸~~ 으흐흐흐~~
읽기 시작한 순간 전기안전검사원의 실수로 오후 2시 반부터 건물 전체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컴퓨터가 켜지지 않는다.
물론 불도 들어오지 않는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동쪽향의 건물에서 음침한 한 여인네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것은 하늘이 이 책을 읽으라고 준 시간이 아닌가싶었다.
일을 못해서 발 동동 구르며 이일 저일 건드려 보았을 시간을 이 책 덕에 충실히 보낼 수 있었다.
참 감사한 책이다. 이외수님 감사해요~~
여기서의 바보는 무엇일까?
바라보기일까?
세상보기, 동물보기, 사람보기, 식물보기
순서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좀처럼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을 바라보았다.
참 재미있다. 특히 정치가가 된 이외수님의 100문 100답은 예술이었다.
재미, 풍자. 실랄한 비판과 욕들보다 더 깊이있는 말씀들에 고개을 숙이게 된다.
항상 잘난듯 말을 많이 하는 나는 많이 반성해야한다.
독서를 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라 한다. 그러니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한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몇 년간 인간이길 포기하고 살았구나.
조화로운 삶은 어떤 것일까?
꼭 이외수님처럼 많이 알고, 많이 아프고, 많이 겪어야 알 수 있는 것일까?
생각꺼리가 생겼다. 아상과 나를 사랑하는 것.. 흠.. 어떻게 다를까?

어찌 사람만이 희망인가? 사람, 동물, 식물, 모든 것이 희망이라는 말씀을 깊이깊이 새기며..


본문중에서


모든 언덕은 그리움을 되살아나게 합니다.
거기 개망초가 어지럽게 피어 있고
이따금 한 무더기 바람이라도 지나가면
잊혀진 이름들이 떠오르지요.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울지 마라.
개망초들 나지막이 속삭이면서
물기 어린 음표들로 흔들립니다.
집필중 이상무.
<물기 어린 음표들로 안부를 묻다>, 13쪽

하늘은 날마다 아름답지만 날마다 푸르지는 않다. 더러는 천둥이나 벼락을 칠 때도 있다. 가는 말이 고와도 오는 말이 더럽다면 용서가 오히려 죄악이 될 수도 있다. 때로는 질타가 자비일 수도 있듯이.
나의 글이 남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듦으로써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드높이고자 하는 정신질환자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사실이 나를 안타깝게 만든다. 고백컨대 철딱서니없던 시절에는 나도 유사한 치기를 드러낸 적이 있었다. 그 사실이 지금은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악질적 존재에게도 아름다운 마음의 본성이 간직되어 있음을.
<마음의 본성>, 29쪽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도 아름다운 자이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도 아름다운 자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생각의 깊이를 더해도 이내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도 행복한 자이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도 행복한 자라는 사실을.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말은 누구나 사랑을 주고받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간절하다고 모든 소망이 성사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인간은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입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은 사랑을 느낄 수 없으며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인간은 행복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간절한 소망>, 34쪽

사랑과 행복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통속한 안목, 통속한 인간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 자신을 두둔하거나 변명하지 말라. 책을 읽지 않고 자신의 인생에 사랑과 행복이 도래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콘크리트 전봇대에서 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사람이나 진배없다. 만약 콘크리트 전봇대에서 꽃이 피는 날이 온다면 그때가 바로 모든 소설가들이 무용지물로 전락해 버리는 날이다.
― <사랑 탄생의 비밀>, 91쪽

정선의 어느 터미널.

연세가 많으신 노인 한 분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벽에는 금연이라는 글씨가 붉은색으로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지요.

경찰관 : 여기서는 담배를 피우시면 안 됩니다.
노 인 : 내 담배를 내가 피우는데 왜 안 된다는 말이오.
경찰관 : 여기서는 담배를 피우시면 안 된다고 법으로 정해놓았기 때문입니다.
노 인 : 그럼 당신은 통일법을 정해놓으면 통일이 된다고 생각하시오?
― <어불성설>, 114쪽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기쁨을 느끼는 인간은 되지 못하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기쁨을 느끼는 인간은 되지 말아야겠지요. 자신의 실수나 결함을 변명하고 치장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발전과 성공이 등을 돌리기 마련입니다. 세상이 진정 맑아지기를 기대한다면 먼저 나부터 맑아지기를 기대해야겠지요.
― <나부터 맑아지기>,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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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인간 - 전2권 세트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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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달이 뜨나?
월요일. 추석. 이런 말들이 있는 걸 보면 달이 아직 있나보다.
마음이 울적할 때 밤하늘을 보며 달님과 별님에게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시간 많고 맘에 여유있던 대학시절까지는 그랬다.
직장을 다니며 달을 보는 횟수가 거의 없어졌다.
머리 속. 마음 속에서 사라진 것은 달만일까?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잊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일들은 그것들을 잊었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음에 빛이 없는 난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마음에 빛을 가지고, 희망, 사랑을 가진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헤메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나에게 와서 마음에 빛을 주고 싶었지만 내가 거부하진 않았을까?
편협하고 옹졸한 마음 때문에 거부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자꾸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맘 속에 무엇인가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 조차 잊고 지냈다.

맘 속 작은 방 하나 있음을 깨닫게 해준 책.
감사함.
한편으로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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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2
고든 리빙스턴 지음, 노혜숙 옮김 / 리더스북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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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같이 근무하시던 선생님께서 여러 선생님께 선물로 주신 책이다.
여러 선생님들이 조금씩 읽으시며 이런저런 말씀들을 하셨다.
궁금한 마음에 읽던 책을 접어두고 읽기 시작하였다.
너무 일찍 나이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온통 파란 색의 표지.
제목과 안어울리네? 라고 생각했다.
왠지 너무 차가워보였다.
심리학자이고, 두 아들을 잃었다.
평탄치 않은 삶을 살고 있구나.
한탄조의 이야기, 자조적인 이야기로 가득차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음.. 예상 밖이다.
어쩌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인지도 모른다.
책에 실린 좋은 말들.
이 말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렇지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성과 감성은 다른 것이기에..
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가슴에서는 아프고 아리다.
게으르고 나태하고, 핑계쟁이인 나에게 채찍질을 하는 책이다.
세상을 향해 한탄할 일은 아니다.
모든 것은 나에게서 나와서 나에게로 돌아온다.
냉정하지만 진실인듯.
푹 빠져들지 않는것은 그저 나의 취향과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책이다.
나약해지거나, 게을러지거나, 세상을 향해 한탄하고 싶을 때, 남의 탓으로 돌리고 싶을 때, 사람들에게 화가 날 때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조금은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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